"고맙다 멍청이,  너 덕분에 앞으로 돈 걱정하며 살 필요는 없겠어!"

"허접♡, 병신♡, 이걸 진짜 속네♡"

"아아 가엾어라... 물론 교단의 신자는 아니니 구하진 않을거지만요."


동료들의 배신.

이보다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몇년을 함께 지냈던 파티원들에게 속았다.

그들은 내 이름으로 큰 돈을 만졌고,


그 대가로 날 암시장에, 


"좋아, 넌 어딜 파는게 좋을까? 팔? 아니면 두 눈?"


그것도 가장 끔찍한 곳에 팔아넘겼다.



인체대여소.


부패한 의사와 장기매매범들이 운영하는 최악의 블랙 마켓.


그 이름대로 팔과 다리부터 위장이나 폐 같은 내부 장기까지 사람의 신체라면 뭐든 취급하는 곳.



사실 대여보단 판매에 가깝다.


여기서 신체를 파는 이들은 대부분 막대한 빚을 진 자, 노예 같은 이들이고, 신체를 산 이들이 다시 돌려주는 일은 거의 없으니까.


애초에 신체가 다시 돌아온다 해도 대여소는 대금을 줘야 원래 주인에게 신체를 돌려주고, 그 대금을 낼 주인도 대여자도 없으니 사실상 한번 잃으면 영원히 잃는 거다.



파티원들은 내 이름으로 이곳에서 막대한 양의 돈을 빌렸고, 난 빚 때문에 강제로 신체를 팔게 됐다.



팔린 신체는 팔과 눈, 그리고,


"이터널 하트... 이거 좀 귀하군. 너 이 새끼 특이체질이었구나?"


심장.

내 심장이 희귀한 성질을 가졌는지 비싼 값에 팔린 덕분에 빚은 면제했지만, 심장 없이 살수 있는 사람은 없는 법.


다행히 대여소엔 나 같은 판매자들을 위한 지하실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거기서도 생명유지장치로 말 그대로 목숨만 연명할뿐이었고,


"오늘치 수명 뽑아간다."


"으윽..."


그 목숨마저 장치에 대한 대가로 매일 조금씩 잃어간다.



심장이 없으니 이 지하에 살고,

돈이 없으니 지옥에 산다.


이게 지난 2년 간의 내 삶이자, 



"괜찮나요 잭님? 제가 대신..."


"괜찮아 엘."


{힘내게 소년! 심장 따위 없어도 괜찮아! 날 봐, 중요한건 밝은 마인드라고!}


"미친놈아, 넌 몸뚱아리 자체가 없잖아!"



현재의 삶.



다행히 지옥이라고 나쁜 점만 있던건 아니다.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좋았으니까.



"전 수명이 엄청 길어서 괜찮아요."

두 팔과 눈이 없는 소녀 엘,


{자, 자! 분위기가 너무 어두워! 이러지말고 게임이나 할까? 참참참 어때?}

몸을 전부 팔아 투구에 깃든 영혼만 남은 프랭크,


"그니까 넌 몸뚱이 없다고!"

피부 대신 붕대를 두른 여인, 미드라.


저마다 사연이 있는 그들은 이 지옥에서 만난 유일한 행운이자, 지금까지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다.



{자, 자! 이러지말고 긍정적인 얘기 좀 해보자! 다들 빚은 얼마나 남았나 얘기해볼까? 일단 나부터! 난 200골드, 손가락 하나만 더 팔면 되니 곧 이 생활도 끝이지!}


"등신아, 넌 팔 몸이 없잖아. 하여간 대여소 이 미친놈들, 몸을 전부 팔아도 빚이 남는다고 영혼만 남기다니. 역시 제정신이 아닌 놈들이야..."


{하하, 그래도 덕분에 너희들이랑 만날수 있었으니 좋은거 아니겠어!}


"지랄."


"전 좋아요!"


{그러취! 역시 엘이야! 우리 엘은 이제 빚이 얼마나 남았나?}


"6,000골드요."


{좀 비싸네. 그래도 장기 하나 팔면 가능할지도?}


"멍청아, 얘 신족인거 또 까먹었냐? 얘 육체를 살 사람이 어딨겠어."


"그래도 눈은 보석 같다면서 팔렸어요!"


"...그건 좋은게 전혀 아냐 엘."


{그럼 우리 잘나신 미드라님께선 빚이 얼마나 남았길래 아까부터 불평불만이지? 오, 이런! 3,000골드나 남으셨네?"


"아가리 안 닥쳐?"


{마지막으로 우리 잭은... 0골드! 축하해! 자유의 몸이야!}


"자유는 무슨. 이 몸으로 어떻게 나가겠어요."


{아아... 미안, 깜빡했다...}


"괜찮아요 아저씨."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갈 수 없는 자들이다.



프랭크는 도박을 하다 거액의 빚을 져 몸을 통째로 팔았다고 하는데, 아주 약간의 빚이 남아 대리소가 영혼을 투구에 묶었다고 한다.


엘은 신족이란 희귀종족으로, 빚이 많지만 그녀의 신체가 필요하거나 살려는 이는 거의 없기에, 이곳에 처음 왔을때 팔렸던 두 팔과, 몇년 전에 팔린 두 눈 외엔 그녀의 신체가 팔린 적이 없다고 한다.


미드라는 빚을 져 피부를 강제로 팔고 지하소에서 지내다 탈출을 시도했는데, 관리자에게 찍히는 바람에 신체를 팔지도 못한채 천천히 수명만 뺏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난 앞서 말했듯 빚은 없지만 나갈수 없는 상황.




{야, 그래도 희망을 가져. 넌 우리중에서 유일하게 빚이 없잖아. 사실상 자유의 몸이라고!}


"사실상이면 뭐해요, 아무튼 못 나가는데."


"저,저기, 그럼 제 심장이라도.."


"안돼 엘. 넌 신족이라서 인간인 잭한테 이식이 불가능해."


 "괜찮아요 다들. 어차피 이 상태면., 면... 쿨럭..."


갑자기 입에서 피가 튀어나오고, 세상이 돈다.



"이게.. 무슨..."



"야, 저 녀석 죽어가는데? 슬슬 처분할 때인가?"


"어디보자... 응, 수명이 얼마 안 남았네. 얼굴, 거시기, 다리는 상품성 있으니까 대여소에 경매 올리고, 나머지는 처분하면 되겠다."



{야! 너희 잭한테 손대지 마!}


"잭, 잭님!"


"젠장..."



이대로 죽는 걸까.

아직 못 해본게 많은데.

전 동료들한테 복수도,

저들과 자유의 몸이 되지도 못했는데...



"거기 잠깐!!!!"


그 순간,


"심장 돌려주러 왔네!!"


어느 노인이 팔딱팔딱 뛰는 심장을 들고 달려오며 소리쳤다.


.

.


"멍청한 제자놈들. 스승을 생각하는 마음은 기뜩하다만 그렇다고 뒷세계에서, 그것도 사람의 심장을 구하다니... 쯧쯧. 뭐, 그래도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네 목숨을 구할수 있었으니 좋은 일인가. 휴우, 아무튼 정말 다행이야. 조금만 늦었어도 심장을 못 돌려줄뻔 했어."


대마법사가 차를 마시며 말했다.



가슴 속에서 쿵쾅거리는 뛰는 이 느낌.

낯선 기운이 느껴지지만 틀림 없는 심장이다.



"대체 어르신께서 왜 제 심장을..."


"그게 말이지..."


그가 말하길,

자신은 심장이 고장나 곧 죽을 몸이었는데 2년 전 제자들이 누군가의 심장을 가져온 덕분에 삶을 연명할수 있었고,


그 심장의 성능이 뛰어난 덕분에 마법을 쓰는데도 문제가 없어 삶을 연명할 다른 방법과 꼭 해야 했던 일들을 마칠수 있었었으며,


할 일을 모두 끝낸 지금 심장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은혜를 갚기 위해 날 찾은 거라고 한다.



"그치만 그럼 어르신은..."


"어차피 이 늙은 몸뚱아리론 오래 못 살아. 그리고 새 심장이라면 자네것보단 못하지만 이미 구했다네. 이제 남은 생동안 삶을 정리하고 편히 노후를 보내다 가야지. 것보다 어찌됐든 심장 잘 썼네, 그건 이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게나."


그는 내게 의수와 의안, 그리고 상당한 양의 거금을 주었다.


"근데, 아까부터 심장에 뭔가 이상한 기운이..."

"그건 내 마력이 일부 옮겨간거라네. 해는 없으니 걱정말고. 혹시 그밖에 필요한게 있다면 들어주겠네."


"...필요한 거라....."


.

.


"미안하네. 신족은 워낙 희소종족이라 나도 처음인지라... 의안은 보석으로 어찌저찌 가능하겠지만 의수는 힘들겠군."


"앞이... 보여요!"


"그쪽도 미안하지만 몸 자체가 없는건 방법이 없다네."


{아유, 이 갑옷이면 충분해요!}


"그쪽은 그 붕대를 감으면 피부가 없어도 문제 없을걸세."


"감사합니다."


대마법사의 도움으로 친구들을 지하에서 구해냈다.



"이 아이의 눈과 팔의 행방 말이지? 불행히도 그건 대여소에서 모른다 하더군. 다만, 눈 한쪽은 동쪽나라의 어느 귀족이 소유중이라더군. 신족의 눈은 보석이나 다름없으니까 말이야."


대충 히로인의 팔과 눈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과 친구들


"왜 그래 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대충 주인공한테 반한 히로인 엘


.

.


"우오오오오!!! 드디어, 드디어!!! 내 몸을 찾았다!!!"


"...프랭..크씨..?"


"와, 몸이 전부 그대로잖아? 설마 이 흡혈귀들, 내 몸을 관에 처박아넣고 혈액 제조기로만 썼던 건가? 젠장! 이 고마운 혈액변태 새끼들 같으니라고!"


"프랭크씨... 설마..."


"너 여자였어?!"


"응? 보면 몰라?"


"네가 네 입으로 맨날 아저씨 아저씨거렸잖아!"


"프랭크씨 목소린 분명 잭처럼 굵었는데..."


"이름도 남성적이시고..."


"아저씨라 부른건 네들이 멋대로 부른거 정정하기 귀찮아서 그런거고, 목소리는 그동안 쭉 영혼이었는데 의미 있냐? 영혼일땐 원래 아무 목소리나 돼. 그리고 프랭크는 이름이 아니다 성이야. 레벤티니아 키스 프랭크!"


"그,그럼..."


"프랭크씨는..."


"여자...?"


"그래, 바로 그거야! 어때? 나 좀 미녀지? 이야, 흡혈귀 이것들 설마 사타구니에 손도 안 댄 거야? 조금 자존심 상하긴 하지만, 좋은게 좋은 거지! 야 잭! 내 특별히 기분이 좋으니 늬한테 박을 기회를 주마! 얼른 총각딱지 떼!"


.

.





대충 히로인 짤 뽑으려다 실패한거


.

.


대충 배신했는데 쫄딱 망한 동료들이 잘나가는 주인공한테 매달리고 주인공은 팔 없는 손잡이 소녀와 동료들과 하렘 찍는 흔해빠진 후피집 판타지물 써줘


아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