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않던 관심과 댓글알림에 좀 당황했었지만 다른 장붕이들이 너무 좋아하길래 뇌절 감행한다


틀리거나 잘못 적은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지적 환영



















1. 병신전투기 레전드






볼튼 폴 디파이언트는 1935년에 연구 시작, 39년에 실전배치된 영국 공군의 전투기임


호위기 없이 날아오는 폭격기들을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이 전투기는 특이하게도 포탑을 장착하고 있었는데


적기의 위치에 상관없이 공격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과 함께 아주 자그만한 단점도 하나 있었으니


바로 전방을 공격하지 못한다는 거였음


첫 실전에서 처음 보는 전투기를 호커 허리케인으로 오판한 독일 전투기들을 상대로 의외의 전과를 올렸지만


이후 교전경험이 쌓이며 앞도 못쏘는 병신전투기라는 걸 알아차리자 이내 점수자판기가 되어 광속으로 퇴출당하는 결말을 맞음


역시나 또라이나라인 영국답게 이런 설계적 결함을 가진 물건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대표적인 물건으로는 운전수 바로 옆에 라디에이터를 설치한 물건이자 아프리카에 배치되었던 A13 커버넌터 전차라거나


존내큰 17파운더 포를 장착해 전진상태에서는 사격이 불가능했던 Mk.1 아처 자주포


'바퀴에다 로켓이랑 폭약을 달면 개쩌는 무기가 되지 않을까요?' 를 실천에 옮겼다가 장군들 다 뒤질뻔했던 판잰드럼 등이 있다

















2. 폭력은 박력이다






생나제르는 프랑스 북서부의 페이드라루아르 레지옹에 속해 있는 항구도시이자 낭트의 외항임


2차대전 당시 영국군은 이 생나제르에 건설된 나치의 해군기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이때 어떤 또라이 하나가 '코만도 특공대 침투시켜서 시밤쾅하고 터트리면 되지 않을까요?' 라는 의견을 내었고


역시나 인류의 대적이자 지구의 모든 악행을 집대성한 영국인들답게 그 안건은 초스피드로 통과됨


그렇게 시작된 채리엇 작전은 600명을 태운 구축함 캠벨타운이 야음을 틈타 항만으로 들어가며 꼬이기 시작하는데


접근하는 캠벨타운에 걸린 깃발을 보고 아군이라 생각한 독일군이 확인차 암구어를 묻자


당황한 영국군은 대충 몇달 전에 습득한 구닥다리 답어를 대충 둘러대버렸음


근데 왠걸? 진짜 맞는 답어였던 바람에 잠시 정선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


이를 듣고 통과인 척 하면서 우리 쏴죽이려는갑다 하고 오해한 영국군은 오히려 속도를 높이고 항만으로 돌진하기 시작했으니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은 독일군이 뒤늦게 대응사격한 포탄과 총알들은 기적처럼 모두 빗나가버렸고


빗발치는 포화를 뚫고 철문에 들이박은 캠벨타운은 원조 해병의 나라답게 기합으로 가득찬 오도짜세코만도들을 쏟아내기 시작함


그러나 특수부대와 기지 기간병의 머릿수 차이라는 아주 조그만한 사실을 간과한 덕분에 백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포로로 잡혔고


그 후 독일군은 캠벨타운을 아침까지 수색했으나 뭐 딱히 나오는 것도 없어서 '걍 이새끼들 좆병신인가본데요?' 라고 보고했는데


미리 타이머를 맞춰둔 덕분에 약속의 8시간이 다가온 순간 캠벨타운에 적재되었던 대량의 폭발물은 항만을 걸레짝으로 만들었음


그렇게 박살나버린 생나제르 항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도크를 다 수리하지 못해 유보트 기지로만 남았고


물론 이 또라이짓이 무사히 끝날 리가 없다는 걸 알았던 개씹기열코만도 5명은 손짓발짓 다 해가며 1년여 간 도망친 끝에 


프랑스인의 도움을 받아 640km 떨어진 스페인을 통해 탈출에 성공하고 영국으로 귀환하게 된다


















3. 오네쇼타 레이프 응기잇







짤은 1934년 영국 존 브라운 앤드 컴퍼니에서 건조하고 큐나드 라인이 운행했던 RMS 퀸 메리 호인데


최단시간 내에 대서양을 횡단하는 블루 리본 타이틀을 두고 프랑스의 SS 노르망디와 경쟁하는 관계로 유명했음


36년 처녀항해를 시작해 항해 내내 최고속을 유지했지만 도착지인 뉴욕의 안개 때문에 블루리본을 빼앗긴 퀸 메리는


같은 해 8월에 서향 30.14노트, 동향 30.63노트로 리본을 빼앗으며 엎치락 뒤치락하기 시작함


그렇게 시간은 흘러 39년 8월 말, HMS 후드의 호위를 받으며 사우스햄튼에 입항한 퀸 메리는


불안정한 세계 정세 속에서도 어떻게든 영업을 위해 뉴욕행 항해를 떠나버렸으니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항구에 입항하던 그 날, 2차 세계대전이 터지며 모든 항행이 중단되어버림


신의 장난이었을까, 미리 입항해있던 자신의 라이벌 SS 노르망디마저 타향에 발이 묶이는 동병상련 신세가 되었버렸고


40년 3월 자매함인 퀸 엘리자베스(...) 가 합류하자 그냥 놔두기도 애매했는지 개조를 거쳐 병력 수송함이 되었음


특유의 회색 도장 때문에 회색 유령이라는 별명을 얻거나, 1번 항해에 1개 사단급 병력을 실어나르는 등 전설이 된 퀸 메리였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을 것이 있다면 바로 1942년 10월 2일에 벌어진 사건이라 하겠음


독일 유보트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항행하던 도중 호위함이었던 영국의 세레스급 경순양함(5,000톤)을 들이받은 것인데


당시 HMS 큐라소에 승선해있던 승조원 338명 중 239명이 전사하는 대참사였으나


퀸 메리는 만재배수량만 8만 1천톤이었던 거함이었기에 선교에서 약간의 진동을 느낀 걸 제외하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야 자기들이 아군을 팀킬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충격에 빠졌다고 함


큐라소에서 생존한 승조원들은 사고 직후 영국 해군 호위함들이 구조해주었고


재판에서도 인간의 불가항력이었다고 판단했기에 딱히 처벌받은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왜 쓰고나니 다 영국이냐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