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어? 파아이이즈으리이? 

하여간, 장붕이는 어렸을 때부터 변한 게 없구나?

음침한 생각 하나만큼은 진짜 알아줘야 해.


야! 그런 건 엄청난 거유만 가능한데다

실제로 해보면 생각보다 별로일걸?"


"그런가?"



"그래! 상식적으로 말랑거리는 지방을 팔로 모아봐야

입이나 다른 곳보다도 더 조일 것 같아?

실질적으로는 남자가 위에서 내려다볼 때 

시각적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 원툴이겠지!"


"흠, 얼핏 일리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모르겠는데?

직접 해본 적이 없으니까."



"너...... 이익...! 

그 수작엔 다신 안 넘어가!" 



"하지만... 너처럼 가슴도 크고 얼굴도 예쁜 여자애가 

내 주변에 달리 있을 리 없잖아?


장순이 같은 미녀가 해주는 파이즈리마저 

별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상 

도무지 납득이 안 갈 것 같은데?"



"읏...... 그... 그런... 가?

저, 정 그렇다면......


아, 앗! 아니! 아니지!


내가 그런다고 속을 줄 알아?

이번엔 진짜로 안 넘어갈 거야!

상식적으로 근육이랑 지방의 경도나 각도만 생각해 봐도 

당연한 거잖아!

굳이 실험을 할 필요 없이 이론적으로도...!"



"뭐어어? 

오, 이럴 수가! 그렇다면 설마,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없이 

그저 네 말만 믿고 넘어가라는 거야?


이딴 게... 과학도의 태도?


참나, 큰일 날 뻔 했네.

이거이거, 악랄한 이과충이 또 어리숙한 문과를 놀려먹으려고 

개수작을 부리는 거였구나?"



"이익! 야! 김장붕! 

당장 그 말 취소해!

내가 언제 네 변태 소리에 반증 안 댄 적 있어?"


"어? 으음... 글쎄?

꽤 있지 않았나?"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아무 말이나 막 뱉네?


내가 너한테 직접 그, 처, 처, 처녀막이 

막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주고! 어? 


여자가 첫 경험 때 바로 저, 절정 한다는 게 

얼마나 허무맹랑한지도 알려주고! 어?


그, 삽입 외에 다른 도구를 써서 

크, 클리... 큿! 다, 다양한 부위를 자극하면

절정 하기 쉬워진다는 것까지 다 보여줬는데! 


아직도 내 말을 못 믿겠다는 거야?"



"음... 그것들은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거니까 믿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태까지 네 말이 맞았으니

앞으로 할 네 모든 말들도 전부 다 맞을 거라고 치고 넘어가라는 건 좀...


전형적인 논리적 오류가 아닐까?" 



"너 또 그런 식으로 궤변을......!


야! 

너, 똑똑히 들어!


이번이 진짜, 지인짜 마지막이야!

알겠어?


따라와! 

우리 부모님 오늘 늦게 들어오신댔으니까!"





'바보 멍청이 똥개 장붕이! 

그렇게 잘난 척하는 문과라면 적어도 

눈앞에 있는 사람의 심리 정도는

알아서 파악 좀 하란 말이야!


...설마 내가 아무한테나 

이러는 줄 아는 거 아니야!?'



'우리 귀여운 장순이. 


아무리 날 좋아해도 그렇지,

미끼 하나 던질 때마다 

매번 너무 쉽게 물어서 탈이야.


더 늦기 전에 얼른 고백 박고 

약혼반지 맞춰야지!


...그전에 조금만 더 놀려주고.'






"야!!! 김장붕!!!"


"왜, 왜 그래, 장순아?"


"너 일부러 수면제 안 넣었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레후?"



"이게 또 모르는 척 하고 있어! 

저번에 내가 그랬잖아! 


별다른 정서적 교감 없어도

여자 몸은 충분히 절정 할 수 있다고!

그런데 네가 뭐라 뭐라 말도 안 되는 

문과 감성 충만한 헛소리를 했잖아!


그래서 내가, 

정 의심되면 나 몰래 수면제 먹여서 재운 다음 

내가 잠든 사이 어떤 반응까지 하는지 

직접 해보면 알 거라고 했고!

게다가 너도 좋다면서 그러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왜 아직도 면간 안 했어?!"




"아." 


"아~?"



"으아! 맞다! 

우리 그거 해보기로 했던 게 저번 주까지였지?

맙소사, 깜빡했다!"


"이게! 어휴, 내가 너 때문에 

답답해 못 산다, 진짜!"


"미안, 미안!

변명하려는 건 아닌데,

내가 결혼 준비 때문에 너무 정신없어서 까먹었어."



"...야."


"...넵."


"...너 혼자 결혼하냐?"


"죄송합니다, 여보님."


"하, 진짜, 말이나 못 하면.

내일부터는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거라 

아무것도 못하는데."



"음... 여보님, 지금부터라도 해볼까요?

수면제 미리 사놓은 게 있긴 한데."


"...그건 싫어. 

더 바빠지기 전에 

너랑 알콩달콩 할 거야."



"...힛, 이히힛."


"웃지 마! 이 바보 멍청아!

나, 나름 매일 밤 기대하면서 잤단 말이야!"



"에헤헤, 아, 미안.

얼굴 근육이 풀려서 돌아오질 않네.

우헤헤. 음, 아무튼, 

그러면, 그 후에는 어때?"


"나중에, 그, 우리 신혼여행 간 후부터는

그냥 평범하게 해도 색다를 것 같아서,

기왕이면 너랑 같이 맨정신으로 있고 싶은데...

혹시, 싫어?"


"아니용! 

오홍홍 조아용!"



"...진짜 귀여워서 딱 한 번만 봐주는 거야.

면간 시도는 그러니까... 

다음 달까지 미루는 걸로 하자.


이번에야말로 네 글러먹은 지식을 교정해 줄 테니까.


...만약 또 까먹으면 진짜진짜 화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