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과도 같은 잘 정돈된 길 위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철마들이 각종 색의 신호에 따라

정신 사납게 움직이고 왕성보다 높은 정체불명의 빌딩들이

대수림의 나무처럼 솓아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역시 빡대가리 여신때문인가...


°°°


[축하드립니다 용사 드디어 마신을 쓰러트렸군요]


'저 드디어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건가요 여신님?'


[네 물론입니다 용사]



용사파티의 마법사로 활동한지 벌써 4년째

드디어 우리세계에 갑자기 전이당한 용사와 동료들과 함께

최종목표인 마신을 잡았고 용사는 소원이였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을 것이다...


[마신이 훔쳐간 저의 마법으로 바로 돌려보낼드릴게요!]


"저 근데 여신님 지금 마신과 싸운 여파로 주위의 마나가 뒤틀려서 마법쓰면 오류날ㅌ"


°°°


아무래도 나는 우리 빡대가리 여신님 때문에

용사님 대신 용사님의 세계로 전이된거같다 


"시발 무슨 여신의 마법이 아카데미 교직원이 일으키는 전산실수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완벽한 신이였으면

실수로 마신한테 힘을 강탈당할 일도 없었고

무책임하게 다른 세계사람한테 일좀 대신해 달라 할 일이 없었겠지


"우리 빡대가리 여신님이 날 되돌려주길 원하는건 바보나 

생각할 일이고 결국 내가 직접 해결해야한다는건데..."


(꼬르르륵)


마신을 잡고도 여신때문에 타지에서 굶어죽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