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깨어난곳은 어두운 숲속의 모닥불 앞이었다.


내 앞에 놓여진 여러 물건과 옆에서 자고있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하여 난 급하게 물가로 향해 강에 비추어진 나의 모습을 보았고 


지금 내가 멀지 않았던 과거에 재밌게 읽었던 한 판타지 소설 속으로 들어왔음을 알게 되었다.


난 이 소설의 내용을 완벽히 알고 있기에 다음에 일어날 일도 어림잡아 예상 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대로 아침이 되자 나와 일행들은 목적지로 향하게 되었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소설에 묘사된 표현과 말 그대로 말하고 웃으며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사실 이 소설은 흔한 판타지 용사물 답게 몇번의 위기 끝에 행복한 앤딩을 맞이하게 되지만 난 그런 결말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면 약간의 심술일지도



때문에 난 이 소설의 방향을 틀어보고자 소설에 적혀있지 않은 말과 행동을 했고


그것을 후회하게 된다.



내가 말을 끝내는 순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느낌이 들며 손과 발이 타들어가기 시작했고


난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는 일행 앞에서 순식간에 불타 죽었다.


죽은건가?


이유도 없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난 다시 깨어났다.


모닥불 앞에서


눈치 빠른 난 다행히 원인을 알 수 있었다.


' 소설 내용대로 진행하지 않으면 다시 시작하는구나. '


마치 인형이 된듯한 느낌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으나


불타 죽는 그 느낌이 더욱 꺼림직 했기에 난 반 강제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킬수밖에 없었다.


" 이쯤에서 새로운 동료를 영입하는데.... "


소설의 초중반부 아직 동료를 모으는 중이기에 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허나 분명히 이곳에 있어야할 동료가 보이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자 일행들이 다음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떠나버렸다.


" ...? 이상하다... 분명... 너희들! 기ㄷ.... "


난 먼저 출발하던 일행을 붙잡기 위해 그들을 불렀으나


또다시 불에 타들어 갈 수 밖에 없었다.


" ㄷ...대체 왜! "


난 모닥불에서 눈을 뜨자마자 소리칠수밖에 없었다.


" 난 어기지 않았잖아! 안 온건 그 녀석..... "


" 설마.... "


얼마 안가 깨달았다.


이 소설은 이야기가 조금 틀어져있고


그 이야기를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똑같이 타들어 간다.




라는 내용의 소설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