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문은 글자 본연의 재미고


장르는 상업적 카타르시스의 재미지


단지 순문이 우열하고 장르가 저열하고 이런건 또 아닌 게 순문은 국내 특성상 등단이라는 시스템이 있고, 책을 내는데 초기비용이 드니까 적어도 글에 관심있고 발탁될만큼, 혹은 돈을 써서라도 자신의 책을 내서 팔만큼의 자신감이 있어야함. 그러니까 입문 장벽이 있음.


그에 비해 장르는 입문 자체는 쉬움. 누구나 컴퓨터만 있으면 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상업적 카타르시스 특성상 글을 등단작가에 비해 잘쓰지 못하더라도 초기 소재를 트렌드에 맞게 잘 선정하면 성공가도를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음. 하지만 결국 뒤로 갈수록 실력있는 작가만 살아남음.


결과적으로 업계 탑이라 불리는 작품들은 각자의 트렌드에 맞는 좋은 주제를 선정하고, 또 문학적 소양이 있음. 단지 맨 밑바닥이 1층이냐 3층이냐 차이가 나니까 우열하니 저열하니 이런 소리를 하는거지.


무조건적인 순문까도 안좋고 무조건적인 장르까도 안좋다고 생각함. 특히 순문하면서 장르같은 현대소설로 뭘해먹으려고? 하는 사람들 지금 시대에는 100에 98은 도태됨. 그런 사람들이 순문의 주류라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함.


그리고 올해 작가상들 읽어보니까 페미니즘이나 정치적 올바름 물이 좀 빠지고 있더라? 슬슬 장르적 한계가 있다보니 흐름이 바뀌지 않나 생각함. 사실 이제는 그런 것보다도 다른 사회적 이슈나 전염병같은 것들이 더 시대적 공감을 사기 좋고......


물론 젊작상은 아직도 지랄나서 빡침. 10년 전만 하더라도 좋은 작품들 많이 선정했는데 시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