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사고로 죽고


나 또한 삶을 포기하기 위해


목을 매달았다.


불행만으로 가득한 내 인생을 증오하며


끝없이 몰려오는 고통에 몸부림친 끝에


숨이 끊어질 마지막 순간 나의 머리속에는 살고 싶다는 외침과 후회만으로 가득 차올랐고


눈을 뜨자 나의 목에 줄을 묶던 시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난 끔찍한 꿈이라도 꾼듯 비명과 함께 줄을 내던지며 숨을 허덕였고


다시금 이 악몽에서 깨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


난 목에 줄을 매달기전의 시점으로 돌아가 있었다.


당연하게도 부모님을 살리고 싶어라는 상상도 해보았지만


그 이전 시점으로는 죽어도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혼자 남은 나는 적어도 이 힘으로 할 수 있을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왔다.


나의 일은 간단했다.


만약 내가 누군가의 불행을 목격했다면 그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그 사람의 불행이 일어나지 않게 끔 해주는것이었다.


처음은.... 즐거웠다


다만.....



내가 행복했던 일마저 사라져만갔다.


나에게 행운이 찾아오더라도


남의 불행이 보인다면 난 또다시 시간을 되돌렸고


난 나의 행운을 잃어야만 했다.


누군가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 내 행복을 위해 저 사람이 고통받는걸 지켜만 봐야겠어? '


라는 생각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고


나의 시선은 오직 남의 불행으로만 가득 찼다.


누군가 행복해하는 모습보다도 슬퍼하는 모습을 찾아야하는 나의 비참한 모습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떠올리면서도


선행에 대한 나의 집착과 이미 버틸수 없을만큼 쌓인 죄책감은 이 일을 그만두지 못하게 했다.



그렇게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중


난 드디어 자그마한 행복을 만났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한 여자가 나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시간을 돌려도 그녀는 날 계속해서 만나주러 왔고


난 이것을 운명이라 생각했다.


같이 놀러다니며 추억을 쌓아갔고


난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했다.


그리고 오늘


난 또 그 여자와 함께 놀러가자는 약속을 잡았다.


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저 멀리서 그녀가 뛰어오는것이 보였고 


난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었다.




....



경찰?



그녀의 뒤에 경찰아저씨가 따라오는게 보였다.


아주 조금이면 그녀가 붙잡힐것 같았고


그녀가 가까워지자 그녀의 외침도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 되도....ㄹ! '



' 뭐...뭐라고? '



" 되돌리라고!!!!!!!!!!! "



그녀가 나의 손을 붙잡으며 소리질렀다.


동시에 경찰관 아저씨 역시 그녀를 붙잡으며 나에게서 때어놓으려 했고


난 당황한 나머지 시간을 되돌렸다.



시점은 그녀를 만나러 가기전 집에 홀로 있던 시간



난 호흡을 가다듬을수 없었다.


죽기 직전의 극심한 공포를 


난 그녀에게서 느끼고 있었고


곧이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미안 , 늦었지? "













교내 최고 미녀가 평생동안 따라다닌다니 


메데타시 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