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 며칠간 쓴 글들을 보면, 90년대 부터 00년대 까지의 히로인 취급과, 요즘의 히로인 취급이 상당히 다르다는 걸 알거야.


근데 문득 궁금하더라고.

왜 이렇게 그때의 히로인 취급과 지금은 다른 걸까?


단순히 웹소설과 대여점 책이라는 플랫폼 차이 때문일까?


아마 그 부분도 있겠지.

하지만 그 이외에도 사회적 인식 차이가 크다고 생각해.


당시 나왔던 판타지 rpg 게임 중에도 히로인이 ntr하거나 강간 당하거나, 아니면 히로인이 아니더라도 몹쓸 짓을 당한 여캐가 많이 나왔거든.

만화도 그런 게 많았어. 타짜 4부 말고는 기억나지 않지만.

심지어 명작으로 취급받는 십조협려에도 ntr과 강간 요소가 들어가 있을 정도면.

이게 얼마나 심한지 알겠지?


솔직히 지금 페미 라던가, 무고죄 라던가,

여성이 사회적 약자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잖아?


근데 90년대나 00년대는 안 그랬거든.

그 이전에는 더욱 그랬고.


특히 당시 한국이나 일본 및 동아시아권은 유교적 영향권 때문인지 여자 성적 순결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했거든.

소설에 대해서만 이면 또 몰라.


언젠가 어느 여자 연예인들이 강간당했는데, 순결을 빼았겼다거나 임신했다는 이유로 마지못해 결혼을 한 사례도 있을 정도니까.

무슨 동인지 헨타이 설정 같은데, 당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기억해.


일본도 장난 아니었지.

어느 아이돌이 처녀가 아니라고 비난을 받았던 적도 있는데.

오히려 지금보다 그때가 훨씬 더 리얼 처녀충들이 극성일 때란 말이야.


설령 강간을 당했어도 피해자가 눈치를 보고, 성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중고 소리를 들었거든.


 그래서 그때 상남자나 마초 이미지가 그런 상처입은 여자까지 포용해 줄 수 있는 아량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아.

 고작 여인의 정조 같은 사소한 것에 아랑곳 하지 않는 대범하고 그릇이 넓은 남자.

 뭐 그런 거 말이야.


 아마 그런 사람들도 은연 중에 "가엽고 불쌍한 여자를 거두는 남자주인공, 멋있어." 같은 마인드가 없진는 않았을까 싶어.


 하지만 그때라고 변태가 없었을까?

 아마 강간물 좋아하거나 매춘부 한테 페티쉬 느끼는 사람도 많았을 거야.

물론 소수의, 강간을 죽음 다음으로 악랄한 죄악으로 취급했기에 그랬던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당시의 판타지 주인공 상은 대부분 겁나 착했어.

 열에 여덟은 둔감이 기본 패시브였지.


 여캐를 강간시키고 싶은데, 주인공이 그 짓을 하면 면이 안 서잖아?

 그래서 다른 ㅈㅂㅅ 새까들한테 강간 시킨 거야.

 대범한 상냥한 주인공과는 다른 찌질하고 난폭한 좆밥 빌런들 말이야.


 무협은 그나마 나았지.

 미약인가 뭔가 중독시켜서 "어쩔 수 없이" 강간한 모양새로 갔으니까.


그렇지만 지금은 어떻지?

 냉정히 말해서 여자가 사회적 약자인가?

 그때 그 시절 처럼 사회적 시선이 기이하리만치 엄격한가?

 사회적 지위는 어떻고?

 성적인 자유는 말할 것도 없지.


 물론 난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니야.

 그냥 이전과는 다르다고 이야기 하는 거지, 그 이상의 의미는 전혀 없다는 걸 알아줘.


 어쨌든 설거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남자들도 은연중에 여성의 지위나 인식이 저와 비슷하거나 더 올라갔다는 것을 느끼고 있잖아.


 때문에 비처녀 히로인은 강간의 피해자, 혹은 불행한 과거를 지녔다는 의미나 상징이 아니라 그냥 걸레가 되는 거야.

 실제로 그년이 과거에 강간을 당했는 지 무고죄를 저질렀는 지 어떻게 알아?


 이제는 돈 없어서 매춘 짓 했다는 것도 이상해.

 옛날이야 빗진 여자가 돈을 벌 방법이 극히 한정되어 있었고, 남의 집에서 식모 노릇하다가 겁탈당하는 경우도 허다했으니까.

진짜 매춘 짓 말고는 돈 벌 방법이 거의 없었어.

 적어도 사회적 인식이 그랬다는 거야.


 하지만 지금은?


 진짜 정신 지체 장애가 아니면, 알바를 하거나 블로그 운영이라도 하는 등 돈 벌 방법이 많아졌어.

 오히려 접대나 서비스업 알바는 여자를 더 뽑는 추세야.


 물론 매춘 보다는 쉽게 못 벌겠지.

 그래서 지금도 남들 몰래 매춘 하는 사람도 있는 거고.

 남들은 힘들게 일해서 돈 버는데, 이 창녀들은 세금도 안 내고 겁나 쉽게 돈을 번다고? 그것도 불법인 일을 하면서?


 이러는 데 누가 창녀를 불쌍하게 보겠냐고.

 그냥 더러운 걸레 보듯 하는 거지.


 그런 심리가 웹소설이나 기타 매체에서 들어난 게 아닐까 싶어.

 독자들이 처녀처녀 거려도, 말 그대로 픽션에서나 그러는 거지 오히려 현실에서는 그딴 소리하면 같은 처녀충이라도 미친 놈이냐며 쌍욕을 박을 걸?


 이에 대해 장붕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 댓글 좀 달아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