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가 온갖 짓 다하고 질려서 삭제한 게임의 잊혀진 캐릭터가

플레이어가 깽판친 세계에서

바닥난 평판과 피폐한 정신상태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는 거 좋은데



어짜피 쓸모없는거 다 갈아야지 ~ 해서

인벤토리에 아이템도 없고

깽판친 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미움받고

의지와는 다르게 몸이 움직여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때 어떤 짓을 하더라도 플레이어만 있으면 괜찮다고 위로하며

접속 종료후의 혼자 외롭게 냉대받는 시간도 눈물을 삼키며 버텨보지만

결국 게임을 삭제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플레이어



하지만 절망과 공포 속에서 플레이어가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꾸역꾸역 살아남는


그런 거 없나



정신병도 생기고

파트너 캐릭터도 떠나고


외롭게 노숙하며 혼자 중얼거리다가

자해도 하고 완전히 미쳐서 서성거리다

정신을 차리고 죽지 않기 위해 나무열매 같은 것 줏어먹으며 플레이어가 언제 올까 기다리는


구원 없는 절망피폐물

희망 없이 헛고생만 하며 노력이 허무로 돌아가는 그런 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