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빵빵하며 집안도 빵빵한 학력 좋은 일진녀에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라며 나를 깠다. 

확실히 나는 잘 꾸미지 않는 성격이긴 하지만 못생긴 건 아닌데 너무하다.

그런데 잘 생긴 것도 아니긴 하고, 오타쿠인 건 부정할 수 없어서 개빡친다.

게다가 씻는 것도 귀찮아 해서 이틀에 한 번 꼴로 씻는데, 냄새 난다고 하면 

뭐라 반박을 못하기는 한다. 전형적인 아싸찐따히키코모리라 미안하네 진짜.

하지만 이렇게 된 거. 졸업식날에 거하게 공개고백을 하기로 하였다.

어차피 이날이 지나면 더 이상 만나지 않을 것이니까.

그런데....


"...응. 고마워. 고백해줘서."


어?


"잘 부탁할게♥"


동공에 초점이 없다. 무언가 최면에 걸린 듯한 모습에 공포를 느꼈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있다면... 이 고백은 공개 고백이었다는 점이었는데....

이거 선생님들에게 허락을 받고 단상에 올라가 고백을 한 것이었는데....

일진녀와 같은 이름이거나 발음이 비슷한 여자들도 모조리 눈에 초점이 사라졌다.

다른 반 애도. 후배들도. 선생님도.... 마치 그 근처를 지나가는 여자들도 초점이 사라졌다.

보아하니 나에겐 특별한 능력이 있는 듯하다.

굳이 일진녀를 지목해서 눈앞에 세우고 고백한 덕분에 빠르게 알아차리진 못했던 사실이긴 한데...

뭔가 잘못되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남자들 중에서도 일진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이 문장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다. 고백으로 혼내주려다가 참교육 당하는 

하렘 라이프! 어떰?

참고로 고백에 대한 답장을 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초점이 풀리며 눈동자에 생기고 돌아옴.

하지만 주인공에게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은 달라지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