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에 뼈를 묻은 지 어언 10년 

고인물 중 고인물이 되어 컨텐츠 부족증에 시달리는 토끼겅듀 짓도 지겨워질 때 

내가 선택한 건 뉴들박과 뉴비 조언이었다 

아니 솔직히 내가 하는 게임 자체가 찍먹은 할 만 하지만 딥하게 들어가려면 개 빡세고 

시스템도 찍먹까지면 그냥 튜툐리얼만 봐도 되지만 딥하게 들어가려면 반드시 고인물의 가이드가 필요하니까 

나는 솔직히 괜찮은 줄 알았지 

그런데 나는 이런 짓이 민폐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야... 아니 시발 이걸 왜 이렇게 높혀놨어? 눈썰미 이거 안 찍어도 되는 거라니까? 누가 안 말해주든? 어차피 이 게임 치명타 확률은 무조건 오버하게 되어 있는 것도 모자라서 오버된 치명타율이 데미지로 치환이 안 되는 게임인데 이걸 찍네? 스킬 포인트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좆도 필요 없는 치명타 확률 딱 하나 주는 눈썰미를 찍어? 아니 이거 누가 찍으라고 했냐?"


"누, 누나가요..."


"하... 네 누나까지 대려와라 진짜 제대로 교육시켜 줘야겠다... 스킬 셋팅만 봐도 존나 화딱지가 나네 미친. 이런 좆도 근본없는 세팅을 대체 누가 알려준거야? 눈썰미 개 쓰레기라는 거 길 가다가도 듣는 건데."


평범했다. 

오늘도 그냥 사냥 어려워 하는 뉴비 대려다가 보스 한 번 버스 좀 태워주고서 스킬 셋이랑 탬 세팅 조언을 해주었다.

아니 시발 치명타율이 넘쳐 흘러서 결국에는 치명타 확률 오버되고 그게 다 죽은 스텟 되는 게임인데 치명타율만 올려주는 눈썰미를 찍었다는 걸 보고서 진짜 오늘은 워딩을 좀 쌔게 했을 뿐이다 

눈썰미라는 스킬이 얼마나 쓰레기인지는 진짜 이 게임 하는 사람 다 아는 건데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의도치 않은 남매 고로시였고 나는 그 업보를 받고야 말았다. 


"시발..."


하던 게임에 빙의했다. 

그리고 진짜 아무것도 없는, 초보자에게 지급되는 기본 템도 스킬도 스텟도 없는 

말 그대로 길 가다가 몬스터 만나면 죽는 그런 엑스트라 마을 NPC급에 그런 캐릭터에 빙의당해 버렸다 

ㅅㅂ 좆됐네 


라는 느낌으로 

본인 딴에는 늅늅이의 미래를 위해서 워딩이 좀 쌨지만 확실하게 조언해준 건데 

늅늅이 입장에서 고로시였고 

그래서 마침 신이었던 늅늅이와 늅늅이 누나로 인해서 

게임 속 아무것도 없는 엑스트라 NPC에게 빙의당해서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아남는

고인물 어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