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사흘전에 목함지뢰, 입대 이틀 후에 포격도발 터져서 훈련소에서 유서 씀


훈련소에서 짬통 처리하다가 베여서 왼손 손가락 세개 절단날뻔함
고통이 느껴지자마자 손가락을 빼내서 잘리진 않았는데
대신 손가락 살이 포뜨이듯이 얇게 뜨임
7년됐는데 이거 아직도 흉터 남았음


훈련소에서 실수류탄 훈련하던 시기 다른 훈련장에서 훈련병 손 안에서 실수류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
그래서 적어도 나 전역할때까지 실수류탄 훈련 안했음


이등병 자대 가자마자 DMZ에 작업하러 들어감
절책 앞 20m 가량의 풀들을 베는 예초 작업이었는데
그때 DMZ 측에서 배치해놓은 클레이모어 지뢰에서 뇌관을 제거하고 전원을 꺼놨어야하는데
뇌관만 제거하고 전원을 안꺼져 클레이모어 작동해서 중대 다 다진고기 될뻔함


일병때 처음한 전투준비태세 훈련이 11월에 비맞으면서 무박 4일 일정
뒤지는줄 알았음


12월 영하 20도에 얼어붙은 땅 까다가 곡괭이 부러짐
같은 시기 혹한기 훈련으로 텐트깔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핫팩 20개 넣은 침낭 속에서 눈이 나오는 사태 발생


3월 산에 올라가서 진지공사하다가 10m 절벽에서 미끄러져 죽을뻔함
절벽에 난 나뭇가지 붙잡아서 살아남고 소대원들이 붙잡고 끌어올려줌


6월에 진지공사하다가, 호를 넘어가려고 뛰었는데 하필 그 자리에 있던 나뭇가지 밟아서 호 아래로 머리부터 떨어짐
심지어 돌부리 위로 떨어졌는데 방탄 쓰고있어서 살았음


여름, 혹서기 훈련때에는 훈련을 뺌
다만 이건 내가 원래 여름만 되는 죽을만큼 몸상태가 안좋아지는게 있었고
소대장, 중대장, 행보관 모두가 날 걱정하면서 빠지는걸 인정해줬음
근데 이 타이밍에 소대장이 바뀌었고
신임 소대장은 좆도 모르면서 내가 꾀병으로 빼는거라고 신병들 상태로 언플을 했음


초가을, 내가 분대장 맡기 싫고, 잘하지도 못하고, 심지어 애들한테 악영향을 끼칠거라고 안하겠다고 거절했는데
소대장이 기어이 나를 분대장 자리에 앉힘
존나 싫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했음
분대장 교육대 80명중에서 5등해서 상도 받고 휴가도 받았는데
분교대에서 돌아오자마자 너무 못한다면서 강제로 잘라버림


겨울, 크리스마스 지나고 새해 넘어가는 타이밍에 혹한기 들어감
30km 철책선 야간 산악행군 마치고 돌아왔는데 당직근무 설 사람이 없어서 잠 한숨도 못잔 상태로 새해까지 근무
새해 첫 아침해가 당직근무 교대로 본거였음


1월, 대대장이 전갈부대와 KTCT훈련이 있음을 밝힘
6월이라 5월 전역인 나랑은 상관없었지만
부대 전체가 빡센 체력단련과 훈련일정이 잡힘
덕분에 전역때까지 하루 20km 뜀걸음에 매주 10km 산악 풀군장 급속행군이 개시


2월, 병장 갓 달았던 당시
이상하게 몸상태가 안좋아서 군 병원 방문
습관적으로 빈혈이라고 생각했는데 군의관 소견으로 아님이 밝혀짐
자세히 조사해보니 미주신경실 실신
내가 여름마다 상태다 안좋아지는 원인이었고
공익으로 갈 수 있는 사유인데다
지금 당장 의가사 신청할 수 있는 사유였음
그런걸 만기전역 3개월 전에 깨달음


3월, 말년 휴가 나와서 감기걸림
감기가 안떨어져서 병원가니까 숨소리가 이상하다고 정밀검사함
X레이 소견에서 결핵 흔적 발견
부대 복귀해서 2주 격리 후 현재진행형은 아닌걸로 판명
좀 더 정확히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걸리고 나았덕 흔적


5월 전역
일주일 후 부대에서 전화와서 행정반 컴퓨터 비밀번호 알려달라고함
쌍욕박고 다른 선림한테 물어보라고 일갈함




다시 생각해봐도 좆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