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대 풍수지리  하던 양반 중에 최양선이라고 있음

얘가 자기 풍수지리 좀 한다고 세종 15년부터 25년까지 10년 가까이 까불다가 세종에 의해 퇴장당함

근데 거의 10년간 설쳐도 항상 '최양선은 자기가 배운 바 대로 충실히 내게 충언을 올리는 건데 벌하는게 말이 되냐?'라고 실드 쳐주던 세종대왕이 최양선을 배척한 이유가 존나 쩔음

세종대왕이 미리 정해둔 묫자리가 있는데 여기 안 된다고 계속 다른 곳에 장지를 마련하려고 하는 거임

세종 23년에 다른 신하들이 "최양선 이새끼 이상한 데다가 무덤자리 만드는데요?"라고 해서 세종이 다시 원상복귀를 지시함

근데 원상복귀를 해도 최양선이 자꾸 거기다 만들면 안 된다며 자기가 고른 자리에 무덤자리를 만드는거임

이 싸움을 무려 2년동안 지속하다가 결국 인내심이 폭발한 세종이 최양선을 업무제외시키고(세종실록 99권, 세종 25년 2월 9일) 아예 얘가 지금까지 만든 문서를 싹 불태움(세종실록 105권, 세종 26년 윤7월 8일)

근데 최양선이 이렇게 왕, 조정대신들의 쌍욕을 먹어가면서까지 싸운 이유가 뭔지도 세종실록에 나와 있음

'그 해로움을 논하기를, ‘손이 끊어지고 맏아들을 잃는다. ’[絶嗣損長子]고 하여, 《풍수서(風水書)》에도 없는 터무니없는 말로써 제가 옳다고 억지 우겨대고'(세종실록 99권, 세종 25년 2월 2일)

'손이 끊어지고 맏아들을 잃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거 세종실록임.
실록이 왕 사후 초록을 다듬어서 만들어진다는걸 감안해도 완성 된 시기가 단종때임.

현대에 보면 존나 소름돋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