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화산의 검은 매화를 피운다고 말하지..."

"물론, 부정할 생각은 없다. 애초에 검술이름에도 매화라는 이름이 들어가니 말이지"

"허나 생각해보도록 하거라. 매화란 본디 겨울에만 피는 꽃... 허나 화산의 검에서 매화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


갑자기 싸우다 말고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천마는 알 수 없었다.


"웃기지 아니한가? 소림과 아미는 부처... 무당은 태극... 점창은 태양... 공동은 오행... 모든 문파가 아득히 높고 깊은 곳을 지향하는데, 화산은 오로지 매화만을 꽃피우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말일세.."

"소싯적의 본인도 방황한적이 있었지. 고작 매화만을 피우기 위해서 화산의 모든 검은 존재하는가..."

"허나 화산의 검의 진수를 깨달은 순간. 매화는 과정에 불과했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네"


"허튼 소리말고 싸움에나 집중하도록, 지는 거 같으니 말이 장황해지는 것인가!"


천마의 호통에 화산의 고수는 피식 하고 웃었다.


"성질도 급하군... 똑똑히 보도록 하게나, 화산의 진정한 능력은 그야말로,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임을!"

"대 화 산!!!!"


화산의 검이 휘둘러지기 시작했다. 천마는 보고 있었다. 저 검에서 꽃피는것은 무엇인가. 매화? 그런것이 아니었다. 화산의 검이 휘두르는 것은.


"이것이 화산의 검이다. 겨울이 아님에도 매화를 피운다. 이는 시간을 거스름이니, 화산의 검의 끝은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다. 허나 모르겠지. 멈춰있는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나뿐이니 말이다."


멈춰있는 시간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오직 화산의 고수, 대오 뿐이니


"그리고 매화는 피어난다..."


다시 시간이 움직였을때, 천마의 목에서 붉은 매화가 솟구쳤다.


"누가... 천마인지... 모르겠군..."


마지막 단말마를 말하며, 천마는 절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