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캐릭터가 싫다기보단 꽤 이질적이라고 생각함.


밴 애플랙의 배트맨이 우리가 생각하는 불살주의 배트맨에서 이도저도 아닌 모습이라 실망스럽다면,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은 정말 박쥐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미치광이의 활극이랄까.


잭 네이피어를 살리려는 척하다 떨어뜨린다던가,


야스를 하고선 박쥐처럼 거꾸로 봉에 매달리고


 조커 앞에서 갑자기 분노 발작을 터트리고 


총격 속에서 무덤덤하게 걷는다던가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더라.


불살주의를 신경쓰는 타입도 아니고.


역대 배트맨 중에서는 제일 정신나간 것 같은 캐릭터였지.


복수나 정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게 아니라 진짜로 정신 구조 자체가 달라진 사람을 보는 기분이었어.




특유의 디자인이나 웨인 저택의 풍경도 재벌의 테크놀로지로 가득한 최첨단 주택이라기보단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뱀파이어와 뱀파이어의 성을 보는 느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