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플레인 게임을 즐기면서 그 내용을 어떻겐가 소설화해 볼 수는 능력자님들도 분명 있겠죠. 저는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런 시도 중 하나로서 한 번 아래처럼 오프닝을 작성해 봤습니다.
게임상 묘사된 캐릭터와 아래 내용이 특히 내면묘사 등의 면에서 상당히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그 점 감안해서 재미있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소설화 시도를 계속하게 될 경우 후반 전개내용으로부터 얻어진 캐릭터 묘사의 지식, 경험, 정보에 바탕해서 이미 작성한 내용으로 돌아와 수정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소설화 시도를 계속한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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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이것으로 위협적인 적들은 대부분 물리쳤군요. 상당히 어려운 싸움이었어요... ...
황금빛 머리칼을 휘날리며 가냘픈 몸매의 그녀가 선언하듯 말했다.
스텔라: 여기까지 온 것은 처음이에요, 용사님! [지구인]의 능력은 정말 굉장하네요... ...!!
확실히 조금 전의 싸움은 살짝 위험했지. 간발의 차이... 까지는 아니었지만, 아무튼 내 머리를 향해 날아든 광선을 "타니아"가 막아주지 않았다면 우리 파티의 전투는 15분 전에 끝났을지도 모른다 ㅡ 우리 파티의 전멸로.
하지만, 굳이 그런 말을 내뱉어서 그녀들을 불안하게 만들 필요는 없겠지. 그래서 나는 태연한 얼굴로 "스텔라 왕녀"를 향해 말했다.
케이: 그렇게 놀랄 것 없어. 내가 있던 세계에서도 이런 놈들은 잔뜩 있었으니까.
내가 원래 있던 세계에서도 나는 늘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지금과 같은 수준의 전투는 몇 번쯤 겪어 봤고, 어떻게든 생존한 채로 임무를 완수하고서 기지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니까 내 말에 거짓은 없다.

스텔라: "지구에도 몬스터들이... ...?"
그녀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지만, 나는 그녀와 함께 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모험을 통해 이따금 보았던 그녀의 얼굴 중 방금 저 표정이 제일 아름답다고 느꼈다. 핸드폰이 내 손에 들려 있었다면, 바로 촬영해서 내 비장의 외장하드 [직박구리] 폴더에 「스텔라 왕녀의 가장 귀여웠던 얼굴.jpg」 정도의 이름로 저장해 두고 싶었을 정도로.
이쪽 세계에는 핸드폰도 외장하드도 없지만 말이지... 아니, 그전에 사람을 허락 없이 촬영하는 건 범죄라고!!!
평소에도 이따금 서로의 눈이 마주칠 때 그녀는 귀여운 얼굴로 밝은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지만 그건 어딘지 '영업용 미소'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이미 여러 차례 연습하고 또 연습해서 보는 이에게 호감을 사려고 노력한 듯한 그런 느낌의 표정이었다. 이쪽 세계에 소환된 나를 향해 생뚱맞게 "우리 왕국의 미래를 위해 제발 함께 싸워 주세요..."라고 부탁하는 입장이었으니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지만, 아무튼 그런 얼굴보다는 살짝 놀란 듯한 표정이 더 귀여워 보였다.
좋은 얼굴을 보여주었으니 조금은 설명 해줄까, 하는 마음에 내가 저쪽 세계, [지구]에서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케이: 뭐, 우리들은 [이레귤러]라고 불렀지만 말야. 생긴 것도 이쪽 세계의 몬스터들과는 전혀 다르고.
.... 이레귤러 놈들은 언제나 우리들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와서는, 틈이 보이면 언제라도 등에 날카로운 비수를 꼽으려고 달려들었지. 내가 다시 눈을 뜬 곳이 그런 무시무시한 세상이 아니었다는 것에 나는 정말이지 감사하고 있다.
이쪽도 평화로운 세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살의를 숨긴채로 사랑스런 연인이나 절친했던 친구, 자애로운 부모, 효성스런 자식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존재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저쪽 세계보다는 훨씬 나은 셈이다. 아마 내가 이쪽 세계로 소환된 게 아니라 그녀가 저쪽 세계로 소환되었다면 하루, 이틀 만에 놈들에게 "감염"당했을테지.
프란시스카: 킥, 그쪽에서 이미 단련된 몸이라 이거야? 한 판 붙어보고 싶어지는데... ... !!
긴 머리를 찰랑거리는 흙갈색 피부의 하얀 머리 마족. 프란시스카 누님이 다가왔다.
'이쪽은 왕녀님과 플래그를 쌓는 대화 이벤트 중인데, 넌 좀 방해야...'라는 라노벨 주인공 캐릭터의 독백 같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프란시스카 누님 역시 무척 아름다운 여성이고, 또 출중한 전투실력을 갖추고 있다.
굳이 말하면 기가 센 누님 스타일....인 그녀로부터 '한 판 붙어보고 싶어진다'와 같은 말을 들으면 "이것 참, 누님. 그런 말은 저희 둘만 있는 은밀한 공간에서 귓가에 속삭여 주세요."처럼 장난스럽게 받아넘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그녀가 말하는 건 연인 간의 밀회가 아닌 것은 물론 심지어 서로를 배려하고 나름의 룰을 지키는 선에서 실력을 견주는 대련 따위가 아니다.
서로 죽거나 팔 다리가 잘려나갈 정도로 격렬하게 한 번 싸워보자, 뭐 이런 뜻이니까.
프란시스카: 어때! 이 던전의 가디언이 나타나기 전에, 나랑 찐하게 놀아보자고!!
그녀가 양 손에 끼운 날카로운 붉은 손톱을 핥으며 말했다.
섹시하다... 는 생각도 들지만, 저 제안에 어울려 찐하게 놀려다 세상을 하직한 동료가 분명 있을 거다. 섹시한 누님 캐릭터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들이대면 살짝 넘어가고 싶을지도 모르지만, 그거야말로 인생 쉽게 망치는 길이지.

타니아: 프, 프란시스카 님! 용사님께 너무 무례하십니다! 우리의 소환에 응해, 머나먼 지구에서 찾아와주신 분인데... ...
갈색 단발머리에 붉은 색 갑옷을 걸친 타니아 씨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며 말했다. 나이스 어시스트! 타니아 씨에 대한 호감도를 5점 높여주기로 했다.
프린시스카: 아아? 넌 뭐야아!! 싸우고 싶어서 끼어드는 거냐?
타니아 씨에 대한 호감도를 소폭 상향 조정하려는데, 프란시스카가 격하게 반응하며 타니아를 노려봤다. 무언가 아프리카 사자가 사냥감에게 다가가다 같은 사냥감을 노리는 치타를 발견해서 으르렁 거리는 그런 장면이 연상되는 그런 장면이다.
타니아: 네에? 그, 그런 게 아니라... ...!!
백사자의 포효소리에 움추려든 불쌍한 갈색 치타.
거들어 주고 싶지만, 지금의 나는 잘못하면 백사자에게 사냥당할 사냥감 포지션이라고.
프란시스카: 용사의 호위 기사랍시고 [던전] 원정대 멤버로 얻어걸린 주제에, 별 도움도 안 되고 말이야... ...!
타니아: 으, 그건... ... 맞는 말씀이네요... ... 그렇죠... ...
내가 가만히 있어서 그런지, 프란시스카 누님은 더욱 격하게 타니아 씨를 쏘아붙였고, 타니아 씨는 거의 울먹이듯 대답했다. 하지만, 백사자, 아니 프란시스카 누님, 그 발언은 정정해 주세요! 그리고 타니아씨, 당신도 명확히 말해야죠 ㅡ "방금 전투에서 제가 없었다면 케이 씨는 당했을지도 모른다고요!"라고.
.... 어차피 이 상황은 내가 끼어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런 다툼은 몇 차례나 거듭되었고, 그때마다 스텔라 왕녀가 중재해 주었으니 이번에도 얌전히 왕녀님의 개입을 기다리기로 하자. 벼, 별로 프란시스카 누님이 무섭다는 게 아니다;;;
프란시스카: 얼씨구? 화내서 대들 줄 알고 놀렸는데, 꼬리를 말잖아? 이딴 녀석을 데려오다니, 스텔라가 실수한 거 아냐?
프란시스카 누님, 정정해드리고 싶습니다. 타니아 씨에게 꼬리는 없어요. 이건 제가 나흘 전에 우연히 욕실에서 타니아 씨를 마주쳤을 때, 타니아 씨가 비명을 지르며 저를 향해 등을 돌린 장면에서 제가 똑똑히 목격했.... 아, 이런 말은 도움이 안 되겠지?
스텔라: 프란시스카도 참... ... 다 같은 동료들인데 저렇게 예의도 없이... ...
휴... 스텔라 왕녀가 드디어 나서 주었다. 굳이 말하자면, 프란시스카를 동료로 부른 스텔라 왕녀의 선택 쪽이 100만 배 정도 잘못인 거 같다. 어쩌자고 저런 기세 등등한 누님 캐릭터를 파티에 넣어서 이런 분란을...
스텔라: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프란시스카의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타니아: 으? 아아? 으아? 화... ... 황공하옵니다, [왕녀] 전하!! 프란시스카 님은 처음 뵐 때부터 그랬는걸요!!
스텔라 왕녀가 고개를 숙이면서 말을 건네자, 타니아 씨가 손을 휘저어 대며 사양했다.
응? 그런데 프란시스카 누님이 처음 볼 때부터 저랬다는 이야기를 굳이 덧붙인건, 의외로 타니아 씨도 성깔이 있는 건가 ...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나는 굳이 프란시스카가 알아차리기 전에 상황을 수습하려고 말했다.
케이: 그래, 이제 와서 사과받을 일도 아니지.
으.... 내가 말했지만 멋없다. 그래서 그녀들의 호감도를 한 번에 높일 수 있는 대사를 0.2314초만에 떠올리고 덧붙였다.
케이: 그보다 얼른 출발하자고. 이번 일이 끝나면 얼마든지 상대해줄 테니까.
이번 일이 끝나면 적당히 둘러대고 도망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숨긴채로 한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던전 가디언 3개체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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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전투]

프란시스카: 이봐 지구인 용사, 싸우는 법 정도는 잘 알고 있겠지? 잔챙이들은 빨리 박살 내버리고 나랑 싸우자고!! 아하하하!!
프란시스카 누님은 방금 내 말을 무시한 모양이다. 아니, 설마 내가 이번 일이 끝나면 적당히 둘러대고 도망치려고 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건 아니겠지???
타니아: 요, 용사님! 프란시스카 님의 말씀은 무시하고 전투에 집중하시죠. 총 3개의 스킬로 적과 싸울 수 있습니다. 먼저 기본 공격을 사용해보시죠.
타니아 씨가 던전 가디언을 향해 검을 겨누며 말했다. 타니아 씨가 먼저 던전 가디언을 한 마리 베어넘긴 뒤에 저 말을 했다면 호감도를 좀더 많이 높여주었을 텐데...
아무튼, 타니아 씨가 나에게 보낸 신호대로 나는 던전 가디언 1개체를 베어 넘겨 쓰러뜨렸다.
스텔라: 훌륭한 공격이셨어요, 용사님. 남은 적은 제게 맡겨주세요!
다음 순간, 가냘픈 몸매의 스텔라 왕녀가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을 들고서 정신을 집중한 뒤 던전 가디언들이 있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그녀의 검이 채찍처럼 변하더니 던전 가디언 2개체 모두를 단 번에 도륙했다. 이미 몇 차례 봤지만, 저런 무기는 내가 살던 세계에도 없었던 물건인데... 아니 잠깐, 혹시 내가 지금 쓰는 검보다 스텔라 왕녀 쪽이 훨씬 무기가 강한 거 아냐?!?
스텔라: 목적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어요. 좀더 서두르도록 하죠.
내가 그녀의 검을 새삼 놀랍게 생각하면서, 내 무기가 약할 뿐이야...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 스텔라 왕녀가 그런 내게 방긋 웃으며 말했다. 어딘지 2:1, 더블스코어로 이번에도 내가 이겼죠?라며 승리를 선언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래서야 멋진 모습으로 그녀의 마음에 플래그를 꼽아 본다는 계획과는 좀 멀어지는 듯한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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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우리 인간은, 몇 년 동안이나 마족들의 군세에 시달려왔어요... ...
전투를 마친 후 빠르게 [던전]의 앞으로 내달린 우리 파티는 잠시 후 거대한 홀에 도착했다. 직전 전투의 정비를 할 겸 잠시 휴식을 취하려는데, 스텔라 왕녀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싸움의 의미를 상기시켜 주려는 듯이 말했다.
스텔라: 우리 [화이트팔콘] 왕국의 사랑스런 백성들은 지금도 고통에 신음하고 있죠... ...
스텔라 왕녀는 화이트팔콘 왕국의 공주이고, 화이트팔콘 왕국을 비롯한 이쪽 세계의 인류들은 벌써 몇 년째 마족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쟁이 길어진 만큼 일반 백성들의 피해도 계속 확대되고 있고.
스텔라: 그런 상황에서 제가 믿을 수 있는 건, 우리 왕가에 전해내려오는 전설 뿐... ...
케이: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영웅이, 던전을 정복하여... ... 건국왕의 보물을 손에 넣는다.
스텔라 왕녀의 말을 보충하듯 내가 말했다.
분명 이쪽 세계에서 눈을 뜬 나를 향해 스텔라 왕녀가 처음 했던 말은, "용사님, 제발 저희 화이트 팔콘 왕국을 구해 주세요!"였지. 꽤 오래 전의 일이지만.
케이: ... ...라는 전설이었던가. 어떤 소원이든 이루어주는 보물이라고.

스텔라: 네. 우리들이라면 틀림없이... ... 선왕께서 남겨주신 유산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예요!!
스텔라 왕녀의 간절한 제안을 몇 번이나 매몰차게 거절했던 내가 우여곡절 끝에 그 부탁을 따르기로 한 후 들었던 이야기가 바로 저 "건국왕의 보물"이고, 무엇이든 이뤄줄 수 있는 그 만능의 도구를 손에 넣는 것만이 오랫 동안 계속된 마족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비책... 이라고 한다.
건국왕의 보물이 왜 화이트팔콘 성이 아니라 던전에 숨겨져 있고, 또 그걸 지키고 있는 게 왜 화이트팔콘의 병사들이 아니라 던전 가디언이라고 불리우는 수수께끼의 기계 몬스터들인지... 이런 부분들은 지금도 납득되지 않지만... 어쩄든 이 던전이라는 곳에 들어와서 겪었던 몇 차례의 싸움을 통해, 이런 정도의 녀석들이 지키고 있는 게 건국왕의 보물이라면 상당한 가치가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리 마법이니 마족이니 기계 몬스터니 하는 것들이 존재하는 이쪽 세계라고 하더라도, "만능의 도구"라니 다소 터무니 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은 별거 없고, 가령, "이 던전의 기계 몬스터들을 물리치고 여기까지 도달한 여러분들이라면 이 세계의 최강자로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이제 자신감을 갖도록 하여라. ㅡ 화이트팔콘 건국왕" 따위의 허무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렇다면 스텔라 왕녀는 아마 황당해서 기절할테지만,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는 그녀나 화이트팔콘의 문무대신들 그리고 백성들 앞에서는 누구라도 그런 불길한 소리를 입에 올릴 수 없겠지.
케이: 그래, 잘 됐으면 좋겠군.
... 나는 내 마음을 숨긴 채로 이렇게 스텔라 왕녀에게 호감작을 시도했다.
케이: 그것만 얻는다면... ... 이 전쟁도 금방 끝나겠지.
스텔라: 네, 틀림없이요!
내 말에 스텔라 왕녀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야호! 다행스럽게도 호감도가 조금 오른 것 같다.
타니아: 그런데 그 보물이라는 건 무엇인가요? 듣자 하니 금은보화는 아닌 것 같고... ...
읔! 타니아 씨, 그건 좀 안 좋아요. 방금 전에 제가 한 호감작에 방해가 된다고요!!!
프란시스카: 뭐야, 그것도 모르냐? 하여간 시골 뜨기는... ...
나 역시 건국왕의 보물이 무언지 듣지 못했다. 나는 저쪽 세계에서는 분명 초거대도시의 시민이었지만???
아무튼 시비를 거는 프란시스카 누님을 향해 타니아 씨가 살짝 웃으면서 대응했다.
타니아: 아하하하... ... 부끄럽네요... ... ...
스텔라: 타니아는 던전조차 없는 평화로운 지방에서 자랐다고 했잖아. 잘 모를 법도 한데 너무 나무라지 마, 프란시스카.
만약 이 시점에 내가 "근데 건국왕의 보물은 대체 뭐야?"라고 말하면, 스텔라 왕녀가 나도 시골뜨기로 취급하게 되려나.
스텔라: ... 하지만 미안해요, 타니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거예요.
타니아: 아,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주세요, 왕녀 전하! 저 같은 시골뜨기를 배려해 왕가의 일원께서 고개를 숙이시다니... ...!!
.... 스텔라 왕녀는 뭐라고 대답해 주지 않은 채 그냥 넘어가려는 눈치고, 타니아 씨도 더 이상 묻지는 않을 모양이다. 이래서야 나도, 타니아 씨도 모른 채로 있는 셈인데... 응? 잠깐, 프란시스카 누님은 정말 아는 거 맞아?
스텔라: 어머? 지금까지 저와 용사님을 보호해준 호위 기사잖아요? 감사의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담아 고개를 숙이는 것은 당연해요.
타니아: 아, 으으... ... 황공하옵니다. 전하... ... ... ...
스텔라 왕녀가 타니아 씨의 반응에 의아하다는 듯이 말했다. 다시 한 번 내 마음의 카메라가 철컥 하고 셔터음을 올린 듯 하지만, 이런 소리가 스텔라 왕녀의 귀에 들리지는 않겠지.
스텔라: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건... ... 그 보물이 잠들어 있는 이 던전이, 아주아주 위험한 장소라는 것 정도겠네요.
스텔라 왕녀는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잡담을 하고 있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여기는 듯 조그맣게 속삭이듯 이야기했지만, 사실 지금 이 대화는 우리 파티가 휴식을 취하던 중 스텔라 왕녀가 이 싸움의 의의를 확인해 주는 듯이 말하면서 시작됐다.
스텔라: 많은 사람이 그 보물을 얻기 위해 던전에 도전했지만... ... 모두들 [가디언]에게 쓰러지고 말았어요.
이곳이 화이트팔콘 왕국 건국왕의 보물이 잠들어 있는 던전... 이라는 이야기는 왕실 내에서만 전승되는 비밀이었다는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나 침입이 있었고, 그 중 누구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다는 것 같다. 그리고 화이트팔콘 왕국에서도 마족과의 싸움이 계속 이어지자 만능의 도구라고 여겨지는 건국왕의 보물을 회수하려고 이 던전에 정예부대를 몇 차례나 투입시켰고 심지어 지구의 용사를 소환해서 투입시켜 보기도 했지만 결국 많은 사상자만 남긴 채 겨우 퇴각해야 했다고 했던가.
스텔라: 그중에는 특별한 힘을 지닌 지구인도 몇 명이나 있었지만, 우리가 서 있는 여기까지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하죠.
스텔라 왕녀의 말대로라면 여기까지 도달한 것은 우리 파티가 처음이고, 심지어 스텔라 왕녀 본인이 직접 파티에 참여한 일도 이게 처음이다.
이 말대로라면 몇 명이나 되는 저쪽 세계의 내 동포들이 이 던전에서 쓰러져 갔다는 것인데, 의외로 이 던전은 무척이나 깨끗하다. 지금까지 시체나 유품으로 보이는 것들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걸 보면 던전 가디언이라는 녀석들, 의외로 청소라도 하는 걸까?

스텔라: 하지만 이제... ... 드디어 기회가 왔어요. 우리들은 이곳에서 마족을 몰아낼 힘을 손에 넣을 거라고요!
내 생각과 별개로 스텔라 왕녀가 다짐하듯 말했다. 나는 단호한 표정을 보이는 그녀의 얼굴도 좋아했다. 굳이 말하자면 살짝 놀라는 표정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가장 좋아했다.
스텔라: 모든 인간의 미래에, 찬란한 빛을 가져오기 위해서!
스텔라 왕녀의 선언에... 내가 '그리고 스텔라 왕녀의 마음에 플래그를 꽂기 위해서!'라고 살짝 덧붙이려는 순간, 갑자기 던전 가디언 1개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탓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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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전투]
케이: 강해 보이는 놈이 나타났군... 스킬 버스트를 써야겠어. 스킬 버스트는 보유 스킬 중 하나에 부가 효과를 부여할 수 있지. 내 스킬의 부가 효과는... 동료 1인과의 협공인가.
스텔라: 프란시스카! 용사님의 지시에 따라주세요!
이쪽 세계에서는 전투를 하다 보면 어빌리티 포인트(AP)가 쌓이는데, 이걸 소모해서 기술을 강화하는 것을 스킬 버스트라고 한다. 각자의 적성에 따라 스킬이 다르고 또 스킬 버스트의 효과가 다른데, 내 경우에는 스킬 버스트를 사용해서 동료와 적절한 타이밍에 협공할 수가 있다.
협공을 함께 하는 동료가 스텔라 왕녀나 타니아 씨가 아니라 프란시스카 누님이라는 부분에서 다소 불만이지만, 사심을 가지고 전투를 하다간 파티 전투가 망할지 모르니까, 지금으로서는 전투력이 강한 프란시스카 누님과 협공을 시도하는게 정답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금까지 몇 차례나 프란시스카 누님과의 협공으로 적들을 물리치곤 했으니까.
프란시스카: 하아, 알았어. 알았다고... ... 지구인 용사의 공격을 보조하면 되는 거지?
시시하다는듯 반응하는 프란시스카 누님. 그리고 그럼에도 잠시 후 나는 AP를 소모해서 던전 가디언 1개체를 공격한 후, 프란시스카 누님에게 신호를 보내 헛점을 드러낸 던전 가디언을 파괴하도록 했다.
하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던전 가디언 4개체가 나타났다.
타니아: 다수의 적이 나타났군요... ...! 여기서는, 제 필살기로 길을 열겠습니다!
나와 프란시스카 누님이 전투하는 동안 뒤에서 안전하게 꿀을 빨던... 아니 후방의 적들에 대비하며 대기하던 타니아 씨가 나에게 말했다.
우지지지직! 쾅! 콰콰콰콰콰콰쾅!!!
확실히 타니아 씨도 프란시스카 누님과의 기싸움에서는 밀릴지언정 이런 때는 도움이 되는 캐릭터였다. 그녀의 필살기가 작렬하자, 던전 가디언 4개체가 순식간에 파괴되었다. 방금 전 내 생각을 들켰다면 나도 저 꼴이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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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전투 후 우리 일행은 던전을 좀더 탐색했고, 긴 복도 너머의 또 다른, 그러나 좀더 거대한 홀에 이르러 다시 한 번 한 번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스텔라 왕녀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스텔라: ... ... 마족들과의 전쟁이 끝나면, 용사님께서는 다시 지구로 돌아가시겠죠... ...?
마족들과의 전쟁을 위해 이세계로부터 소환된 용사, 그리고 마족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건국왕의 보물을 회수하는 모험의 일원. 이게 내 타이틀이니까 마족들과의 전쟁이 끝나면 나도 자유로운 영혼이 되겠지. 물론, 그 전에 스텔라 왕녀나 타니아 씨에 대한 플래그를 회수하고 싶지만?
스텔라: 아직 용사님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는데... ...
사실은, 스텔라 왕녀의 귀여운 입술에서 초콜릿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용사님, 마족들과의 전쟁은 끝났지만 저를 위해 남아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함부로 드러낼 수는 없지. 너무 끌어당기려고 하면 반발을 사는 법이라고.
케이: ... ... ... 글쎄, 딱히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이쪽 세상에 마족들과의 전쟁 같은 큰 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쪽 세상에 비할 바는 아니다. 애초에 저쪽 세계로 돌아갈 방법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케이: 지구에서 좋았던 기억이라곤 거의 없었어. 매일같이 이레귤러들과 싸우고, 그 잔해를 주워 모았을 뿐이지.
내가 저쪽 세상에서 싸웠던 이레귤러는 정말이지 끔찍한 존재들이었고, 나는 늘 싸우고 정비하고 또 싸우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 그러다가... ... 결국, 동료였던 놈에게 배신당했고 말야.
그래, 배신이 저쪽 세상에서 내가 겪은 마지막 이벤트다. 여러 전투에서 함께 싸우고 서로를 믿고 의지했으며 심지어 서로의 목숨까지 구했던 적이 있었던 '믿을 수 있는' 동료가 나를 배신한 것이다.
스텔라: 그랬었죠. 기억하고 있어요. 동료 [헌터]에게 배신당해 큰일이 나셨다고... ...
아아, 정말 큰일이었지. 여러 마리의 이레귤러들과 치열하게 교전하고, 다음 무리가 나타날 때까지 단지 몇 분밖에 안 남은 시점에 나와 함께 진지를 지키고 있던 동료가 나를 공격해서 무력화시킨 뒤에 퇴각해 버렸거든 ㅡ 당황하며 놀라는 나를 향해 "미안하지만, 여기를 네 무덤으로 생각해 달라고." 따위의 말을 건넸던가.
아마 몇 분 뒤 이레귤러들의 무리와 마주쳤다면 나는 형체도 없이 난도질 당하거나 아니면 놈들의 동료에 강제로 편입되거나 둘 중 하나의 운명을 피할 수 없었을 거야.
케이: 네가 소환해준 덕에 별일 없이 끝났지만 말야.
저쪽 세상의 나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이쪽 세상으로 이동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만 이동한 것인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다만, 내가 이쪽 세상에 소환될 때 그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장비들도 함께 옮겨진 이상 저쪽 세상의 나는 정신과 육체가 모두 옮겨진 게 아닐까 생각할 뿐이다. 그게 아니라면 저쪽 세상의 내 육체는 이미 어떻겐가 되어버렸을 테지만.
케이: 네게는 깊이 감사하고 있어. 스텔라 왕녀. 덕분에 누군가를 다시 한번 믿어볼 수 있게 됐으니까.
스텔라 왕녀나 타니아 씨의 마음에 플래그를 꼽고 싶다.... 던가와 비슷한 풋풋한 연애감정 같은 거 저쪽 세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실제로 이쪽 세상에 와서도 한 동안 지독한 인간불신의 감정을 품고 지낼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로서는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동료에게 배신당해서 비참하게 죽을 뻔했던 직후잖아?
그런 내가 스텔라 왕녀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몇 번의 치열한 전투 중 스텔라 왕녀와 타니아 씨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할 수 있었던 일들을 거듭해서 겪으면서 나는 그녀들에게 마음을 열게 됐다. 뭐, 프란시스카 누님은 이런 쪽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되었고, 동료들이 위기에 처하든 말든 다짜고짜 강해 보이는 적에게 돌진하기를 거듭했지만, 아무튼 그조차도 강적의 관심을 돌려주는 정도의 역할은 해주었다.
케이: 지구에서의 나는 변변찮은 녀석이었어. 동료 헌터들과의 앙금도 눈치채지 못했지.
내 동료가 나를 배신한 원인이 무엇일지 상당히 고민했다. 그래도 오랜 기간 서로 믿고 의지했던 동료가 배신한 거니까 말야.
그리고 그러다가 내가 격렬한 전투를 마친 후 몇 번 정도 흥청망청 생각 없이 즐기며 기분을 풀자던가, 이레귤러들과의 전투에서 쓰러져간 동료들을 추모하는 자리에 참석해 달라는 제안들을 이런 저런 사정들로 거절했던 일이 동료들과 내 관계와 신뢰를 조금씩 조금씩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짧게 말해서 사회성이 너무 부족했다는 거다.
케이: 덕분에... ... 동료라는 놈에게 배신당하고 죽을 뻔했지만 말이야.
스텔라: 정말 슬픈 이야기네요. 용사님은 지구에서 모두를 위해 싸우셨는데... ...
물론, 싸웠던 게 나 혼자는 아니고, 나를 배신한 그 녀석 조차 지구를 위해 싸웠지만, 나를 동정하며 마음을 열려고 하고 있는 스텔라 왕녀에게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해줄 필요는 없다.
케이: 괜찮아, 이젠 지난 일이니까. 당시에는 놈을 원망하면서 다른 사람을 믿지 않으려 했지만...
너와의 모험을 통해 나는 다시 한 번 마음을 열 수 있게 되었어, 고마워, 스텔라... 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지만, 너무 낯간지러운 이야기를 하면 호감작에 방해가 되니까 조금 표현을 달리하기로 했다.
케이: 이곳에 와서, 다시 한번 사람을 믿어봐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덧붙였다.
케이: 너희들만 좋다면... ... 이 다음에도 계속 이쪽 세계에서 살아가고 싶어.
스텔라: 용사님 ... ... ... ... ... ... !
스텔라 왕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 것 같은 건 기분탓인가? 오오오 플래그를 꼽는데 성공한건가!?!?!?
프린시스카: 하아, 적당히 좀 해두라고오오오... ... 스텔라아아아... ...
역시나 프란시스카 누님의 태클이 들어왔다. 분위기가 좋을 때 이렇게 방해가 들어오는 건 뭔가 라노벨 스럽다. 스텔라 왕녀가 프란시스카 누님을 물리치고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주면 좋겠지만...
스텔라: 앗... ... ... ... 미안해, 프란시스카. 시간을 너무 낭비해버렸네. 나도 모르게 너무 떠들었나 봐.
스텔라 왕녀는 내 기대를 저버렸다. 칫... 조금만 더 나아갔으면 "용사님, 그럼 저와 혼인해서 우리 화이트팔콘의 차기 국왕이 되어주세요.", "그건 스텔라 왕녀 네가 하기 나름이야. 하하하" 따위의 달콤한 대화가 오갔을지도 모르는데 흑흑흑.
프란시스카: 나 참... ... 원래 목적을 잊지 말자고. 지구인 용사랑 장난이나 치려고 들어온 게 아니잖아아.
스텔라: 그건 그랬지... ... 미안, 반성할게... ...
프란시스카: 정신 바짝 차려, 스텔라. 이 다음부터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
이런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프란시스카 누님은 바로 요전에도, 원래 목적 같은 거 전혀 생각 안 하고 그냥 저에게 피터지게 싸워보자고 했던 분 아닌가요.
스텔라: 그래, 어느덧 이 던전의 마지막 수호자... ... [코어 가디언]이 가까워진 것 같아.
이 던전에 들어오기에 앞서 스텔라 왕녀가 이야기해 준 바에 의하면 던전에는 [던전 가디언]이라 불리우는 개체들 이외에 [코어 가디언]이라고 불리우는 강력한 적성개체도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보스급 몬스터"라는 것인데, 그 녀석이 이 던전에서 건국왕의 보물을 회수하는 데에 가장 큰 장애라는 모양이다.
하지만, 스텔라 왕녀의 말에 의하면 여러 도굴꾼들은 물론 왕국의 정예병력, 그리고 지구인 용사들의 파티조차 던전 가디언들의 집요한 습격에 패퇴했던 모양으로 코어 가디언을 만나봤다는 사람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럼에도 스텔라 왕녀는 화이트팔콘 왕국의 전승에 바탕해서 코어 가디언의 존재를 확신하고 우리에게 거듭 경고해 왔다. 정말 있는건가 그런 녀석???
스텔라: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지.
... 그녀가 사망플래그로 보이는 듯한 대사를 하는 게 조금 불길했지만, 저쪽 세계의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스텔라 왕녀에게, 그건, 사망 플래그 대사야... 라고 말해두는 것도 말이 길어질 뿐이라 그냥 놔두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지금까지 상대했던 던전 가디언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의 기계 몬스터, 코어 가디언이 우리들의 눈 앞에 나타났다. 스텔라 왕녀의 말 때문에 우리 파티는 휴식시간을 적어도 5분은 손해 본 것 같다! 아니 내가 의심해서 나타난 건 아닐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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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전투]
스텔라: 드디어 여기까지 왔군요! 이것이 바로 코어 가디언! 코어 가디언만 쓰러드리고 나면 건국왕의 보물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 힘을 위해 모두 마지막까지 힘내주세요!
케이: 기다려, 스텔라. 네 바람은... 내가 이루어 줄테니까.
스텔라 왕녀가 우리를 향해 격려하듯 말했고, 그런 그녀에게 내가 대답하듯 외쳤다. 점수를 땄을 거다, 분명!
스텔라: 용사님... ... 이 싸움이 끝난 다음에는, 아까 다 하지 못했던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 그러니, 절대로 다치시면 안 돼요 용사님. 꼭이에요!
오오, 분위기 좋고! 스텔라 왕녀와의 관계가 정말로 그린라이트인 것 같다고 느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 상황에서 프란시스카 누님이 끼어들지는 않을테고 말이지.
아, 그런데 그러고 보니 우리 파티 힐러도 없이 잘도 모험을 해왔구나. 어? 이거 사망 플래그 대사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일단 필살기 "레이징 스톰"을 코어 가디언에게 마구마구 때려 박았다.
제대로 맞췄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검을 거두었지만 이윽고 생각보다 단단해... 라는 결론을 가지게 됐다.
그런 내 모습에, 이번에는 프란시스카 누님이 곧이 코어 가디언을 향해 양손의 붉은 손톱을 마구 휘둘러대기 시작했다.
분명 기계 몬스터인데 출혈이 생기는 구나.... 라고 그 누.군.가.에게 항의하듯 혼잣말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타니아 씨가 앞으로 걸어나가 "바위가르기"를 시전했고, 나름의 타격을 입힌 듯 했다.
하지만, 타니아 씨의 일격을 받은 코어 가디언이 갑자기 거대한 기계음을 내더니 기계로 된 각 부위에게 불길한 광채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케이: 응?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군... 시간을 끌면 위험해지겠는걸. 스킬 체인으로 단숨에 끝장내야겠어.
스킬 체인은, 우리 파티 전원이 연속으로 적성 개체를 공격하는 일종의 단체 공격이다.
타니아: 네, 제가 선봉에 서겠습니다! 용사님께서는 마무리를!
케이: 좋아, 모두 한꺼번에 간다!
그리고 내 신호와 함께 타니아 씨, 프란시스카 누님, 스텔라 왕녀, 그리고 나의 순서로 코어 가디언에게 각자 저마다의 비장의 일격을 가했고, 코어 가디언의 거대한 기계 신체가 기우뚱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침내 목적을 달성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스텔라 왕녀가 마침내 이겼어요, 라고 외치려는 순간, 코어 가디언의 거대한 기계 팔이 그녀를 향해 빠르게 날아들었다. 그 끝은 에리한 칼날이다.
쾅! 파지지지지직!!!
나는 안간힘을 써서 간신히 스텔라 왕녀를 향하는 코어 가디언의 거대한 기계팔을 저지했다. 그리고 그 직후 타니아 씨가 이야아아! 하고 소리지르며 코어 가디언을 향해 거대한 검을 휘둘러 베었다.
콰콰콰콰콰코콰콰콰콰콰쾅!!!! 펑펑퍼퍼퍼퍼퍼펑!!!
장차 타니아 씨와 결혼할 남자는 그녀가 힘을 모아 때리는 일격을 피하는 방법을 익혀야 어떻게든 생존할 수 있겠지... 따위의 생각을 하는 동안 코어 가디언이 마침내 파괴되었다.
아, 이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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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