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군들, 나는 교복이 좋다.
제군들, 나는 교복이 좋다.
제군들, 나는 교복이 너무너무 좋다!
 
세라복이 좋다.
블레이저가 좋다.
재킷이 좋다.
가쿠란이 좋다.
스웨터가 좋다.
마이가 좋다.
가디건이 좋다.
동복이 좋다.
하복이 좋다.
춘추복이 좋다.
 
도시에서, 시골에서,
운동장에서, 교실에서,
한국에서, 일본에서,
길거리에서, 서점에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에서...
이 세상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종류의 교복이 아주 좋다!
 
가지런히 정렬된 넥타이를 살짝풀어 느슨하게 만들어 남심을 쑥밭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하늘 높이 묶어올린 뒷머리와 그 목선을 볼 때마다 가슴이 춤을 춘다!
버스정류장에서 재잘거리는 소녀들을 볼때마다 이어폰의 볼륨을 다운시키는 것이 좋다.
나에게 다가와 길을 물어볼때 성심성의껏 알려주면 고맙다고 짓는 그 미소에 마음이 후련해진다.
 
멋을 부리기위해 줄인 치마를 들키지 않도록 치마를 2개 준비하는 게 좋다.
계속되는 야자로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이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갈 때 감동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엄마에게 웃으며 통화하는 것도 빠져서는 안 된다.
 
배고프다 울부짖는 배를 쥐고 수업종이 치자마자 
우루루 굉음과 함께 매점으로 달려가는 것도 최고다.
가여운 고3수험생들이 집에가고싶어도 꿋꿋하게 공부할 때
담임선생님께서 야식을 들고 갔을때 그들의 표정 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제군들, 나는 지금 교복을 원한다.
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교복을 원한다.
제군들, 챈의 그대들,
제군들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그대들도 교복을 갈구하는가?
청순하고 상쾌한, 희망같은 교복을 원하는가?
싱그러움과 열정의 불길로 온 세계를 뒤덮어서 세계의 지축마저도 진동시켜 버리는,
폭풍같은 교복을 제군들은 원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