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드디어 싹이 튼 오렌지는 화분에 옮겨 심고 물을 주었더니 순식간에 잎이 자라기 시작했다.


한쪽 잎이 씨앗을 꺼내다 다치긴 했으나, 다른쪽 잎이 멀쩡하고 앞으로 잎이 새로 돋아날 것이니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봄이 지나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5월이다. 남향 고층아파트의 엄청난 일조량을 받으며 무럭 무럭 자라날 오렌지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 그렇게 보름하고 조금 더 지난 날이었다.


다치지 않은 잎은 손가락 마디 만해졌고, 다친 잎은 아쉽게도 거의 시들었다. 따스한(사실은 뜨거운) 초여름의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줄기와 잎이 돋아나고 있다. 그나저나 시간이 지날수록 상처난 잎이 안타깝기만 하다. 안다쳤더라면 훨씬 균형감있게 더 튼튼히 자랄수 있었을텐데...... 여튼 앞으로 오렌지의 미래에 싱그러움만 가득하길 빌며 잘 자라주길 기원할 뿐이었다.


3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