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결혼으로 유비를 속이려고 했던 건 제갈량이 아니라 주유죠...그게 어떻게 제갈량의 책임이 됩니까. 오히려 결혼동맹을 통해 익양대치 전까지는 동맹의 결속을 더 강화했고. 애시당초 그 결혼 동맹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외교 및 책략으로 입촉 전까지 형주를 안정화 시킨 것도 제갈량의 공이고요.
국제 정세에 그깟 사기결혼이 뭔상관? 목숨이 왓다갓다하는데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되고 그 반대도 많고 국제정세는 항상 그래요. 지금도 그런데뭘. 삼국지 내용이 만약 픽션이아니라 논픽션이라면 제갈량은 외교의 달인이였던거임. 국익을 위해서 도덕 감성 다 버리고 현실적으로 외교를 했으니
무어, 한가지 확실한 건, 유비 사후 촉나라 안정을 위해 제갈량이 해야 했던 일들 중 하나가 시도 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반란의 진압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게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었는지까진 제가 모르겠지만 그모든 반란들을 그냥 연의 내 문장 하나로 처리해 버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제갈량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사람같으면 다뺏기고 황실 영향력 뻗칠만한곳만 남겨놓고 존버해서 걍 혼자 호의호식 하면서 살거같은데 그걸 다 정리한것도 모잘라 경제 부국에다 위를 침공할수있는 수준까지 회복시킨거보면 진짜 사람이 아닌거 같습니다. 이러니 과로사로 죽을만도 했고 이런 제갈량을 과로사로 죽게만든 유비의 카리스마도 인간수준이 아니고
관우는 본인의 교만함 때문에 죽었다고 볼 수도 있고. 유비는 지도자로서 냉정해지지 못한 부분 때문에 죽었다고 볼 수도 있어서, 어렸을 땐 저도 울었습니다만 나이 먹고 난 뒤엔 관우나 유비의 죽음이 미화 되는 부분을 보고 있으면 씁쓸하고 언짢아지더군요...하지만 제갈량의 죽음만큼은 뭐랄까...그 제자 강유도 마찬가지지만. 꼭 포에니 전쟁 당시의 한니발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 느껴집니다. 불세출의 능력을 갖고서도, 도무지 비원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