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인텔의 노트북 상황을 살펴보았는데 이제 인텔의 파운드리 상황을 살펴보자.

앞글에서 인텔이 TSMC 삼성 등 외부에 생산을 의뢰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았는데 

이경우 인텔의 생산부서인 인텔의 칩생산 부분의 운명을 생각해보자. 


인텔이 외부에 생산을 위탁하는 일은 인텔만 결심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TSMC가 주문을 받아주어야 하는데 

인텔의 노트북의 판매량이 워낙 막대해서 TSMC도 미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막대한 투자를 3-4년전 부터 해야 하는데 TSMC는 인텔이 확실하게 주문량을 보장해주지 않는한 

예상되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하기가 어렵다.

만약 투자했다가 인텔이 배째면 TSMC는 도산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TSMC 에 가장 핵심충성 고객이 바로 인텔의 경쟁사인 AMD이니 AMD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인텔도 아직 외부생산에 절대로 반대하는 내부생산 세력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그런 막대한 투자에 대한 보장을 해 줄수도 없다. 


이건 또 인텔이 삼성에게 생산을 맡기기도 어렵다. 삼성에게도 그런 큰 투자는 큰 부담이 되고 

또 삼성의 공정기술이 TSMC에 양산시기 (1년-6개월 정도) 과 성능에서 다소 뒤지기 때문에 

같은시기에 삼성이 만든 인텔노트북칩이 TSMC 가 만드는 AMD 노트북칩에 성능으로 뒤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어서 TSMC 대신 삼성을 택하기도 어렵다.

인텔로서는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하나의 대안이라면 인텔의 칩생산 부분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는 것이다. 

마치 AMD가 칩생산부분을 Global Foundary 로 독립시켰듯이 인텔 파운더리로  독립시키면 

인텔은 자유롭게 TSMC나 삼성에게 칩생산을 의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인텔의 생산기술이 TSMC 나 삼성에 다소 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업체들에 

비해서는 우수한 기술 경쟁력이 있고 생산능력도 막대한 편이므로 

파운더리 2-3위 업체로 안착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 GF 분리때도  모회사인 AMD가 몇년정도는 생산주문을 GF에 보장해 주었듯이 

인텔이 새로 분리된 회사에 일정한 주문량을 계약으로 보장해주는 식으로 분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인텔이 자유롭게 TSMC를 이용하는데 제한이되어 분리의 실익이 늦어진다.


또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파운드리 산업 경쟁이 격화되어

분리된 인텔 파운드리가 TSMC-삼성-인텔 파운드리의 삼국지에 살아남을 지도 불안한 부분이다.

AMD에서 독립한 GF는 현재 고정고객이었던 AMD를 TSMC에 빼앗기고 기술과 자금 경쟁력을 잃고 

삼성에 크게 뒤진 2류업체로 전락했다.


또 삼성 또는 TSMC가 인텔의 칩제조 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가 있는데 

(즉 인텔 제조부문을 인수하고 인텔 칩을 수주받아 생산) 

워낙 규모가 큰 사업부서라 (얼마전 까지도 인텔이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이었다) 

과연 삼성이나 TSMC가 그걸 살 투자 능력이 있는지도 의문이고 인텔과 주식교환 방식으로 

산다고 해도 인텔칩만 생산해온 제조부문과 다양한 업체의 주문을 받아야 하는 

파운드리 부문이 시너지가 날지도 의문이다.

또 이경우 인텔이 어떤 이익을 얻을 지 인수한 회사가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아서 인수조건이나 금액등 복잡한 셈이 필요해서 과연 인텔이나 인수할 회사나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지 아직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분리독립은 불가피해 보이고 

결국은 삼성이나 TSMC에 인수당할 것으로 보인다.

즉 2단계로 걸쳐 인수합병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