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인 것 같긴 한데

요새 챈이 거병화되면서 고렙 풀콤이나 AP를 노리는 셐붕이들의 질문이 많아지고 있음

특정 곡의 파트를 물어보거나 처리력을 올리는 수련법을 물어보는 셐붕이들도 있었지만

내 눈에 들어온 질문은 "왜 나는 판정이 안나올까?" 였음

판정에 대해서 상당히 오개념이 널리 퍼져있는데, 이를 어느 정도 바로잡고 잘 연습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썼음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도 AP에 엄청나게 특화된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아는 한의 정보를 전달하는 거니까 지적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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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어 정리

판정을 어떻게 잘 낼지 알기 위해서는 일단 이 글에서 다룰 용어를 제대로 알아야함 

나는 이 글에서 판정과 처리력이라는 단어를 특히 많이 사용할거임


먼저 처리력은 "노트를 보고 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하도록 하겠음

원래 이것보다 더 자세한 다른 정의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셐붕이들이 사용하는 뜻은 포괄적이라 이렇게 정의해도 설명에 문제 없음

판정은 "노트를 쳐서 PERFECT를 낼 수 있는 능력""결과창에 표시되는 객관적인 PERFECT, GREAT 등의 수"로 정의하도록 하겠음

이건 문맥으로 구분해야 하는데, 아마 대부분 구분될거라서 따로 글에서 구별하지는 않겠음

비슷하면서도 정의가 미세하게 다른데, 실제로도 그럼

판정과 처리력 사이에는 상당히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고, 요구되는 능력도 비슷하기 때문임

앞으로 나올 단어들은 이 정의로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2. 그래서 내 판정은 왜 이모양인데?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셐붕이들을 위해 얘기하자면, 판정이 안 나오는 이유는 처리력이 부족하기 때문임.

정말 당연해보이지?

아마 이 문장을 처음 보더라도 셐붕이들은 다 속으로 이해하고 있을거임

당연히 노트를 일단 칠 줄 알아야 퍼펙트 판정을 낼 수 있지

위 문장에서 알 수 있듯, 이 글에서 다룰 내용은 정말 당연하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이걸 무시하고 불평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야


예를 들어 방금 32레벨 Brand New Day를 풀콤하고 좋아하는 셐붕이가 한 명 있다고 하자

그런데 결과창을 보니까 풀콤은 풀콤인데 그레이트가 120개 나왔네?

이러면 풀콤한 그 자체에 만족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 거임

반면에 "왜 풀콤했는데 그렛이 100개가 넘게 나옴? 이거 좀 불편한데?" 라고 생각하는 셐붕이들도 있음

리겜에서 GREAT는 이름과 다르게 그닥 좋은게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음

그렇지만, 이건 정말 자연스러운 현상임


위 셐붕이는 자기 판정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판정을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했음

그래서 29레벨 뱀파이어를 쳐봤는데 아까랑 다르게 실수를 좀 하긴 했지만 5~10그렛 내외로 마무리했음

이걸 보고 "저렙에서는 판정이 잘 나오는데 고렙에서는 왜 이러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음

그 이유는, 저렙에서는 내가 모든 채보를 완벽하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임

위에 나온 Brand New Day로 예시를 들겠음



이건 채보의 후반부에 있는 시그니쳐 패턴을 캡쳐한 사진임

깡피지컬로 치거나 특수한 손배치를 사용하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려운 패턴이야

딱 봐도 저게 위에서 떨어진다면, 손배치를 알거나 37렙도 우습게 풀콤하는 네네로보가 아니면 우수수 틀리겠지

막 치는 과정에서 퍼펙트가 한두 개는 뜰 수야 있겠지만, 대부분 굿, 배드, 그레이트로 도배되어 있을 거임

여기서 우리는 정말 당연한 사실 하나를 알 수 있는데, "채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면 판정을 낼 수 없다"

채보를 보고 제대로 칠 수 있는 처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위처럼 우다다다 치는 걸 뭉개기라고 함

뭉개기를 하면 당연히 판정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기 때문에, 위 문장은 성립함



또 다른 예시로 머신건 포엠 돌 익스퍼트 난이도의 패턴을 가져왔음

이건 프로세카를 조금 많이 했다면 치는 법 자체는 제대로 다들 알고 있을거임

위 패턴처럼 치는 법을 몰라서 못 치는 경우는 절대 아니지

하지만, 막상 쳐보면 이 부분을 전부 퍼펙트로 넘기는 사람은 정말 드묾

왜냐하면 머신건 포엠 돌의 bpm은 220bpm이고, 게임 최상위권의 속도를 자랑하기 때문임

따라서 피지컬을 어마어마하게 요구하고, 피지컬이 충족되어 있어도 온 힘을 다해 치는게 아니면 판정이 이상해질 수밖에 없음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건, "노트를 인식하더라도 제대로 치지 못하면 판정을 낼 수 없다"

손이 따라가지 못하면 노트를 정확히 치는 게 애초에 불가능하니까


첫 번째 예시는 노트 인식에 대해 다루고 있고, 두 번째 예시는 피지컬에 대해 다루고 있음

이 둘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판정을 잘 내는 건 운으로 한두번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고, 우리는 저 두개를 합쳐서 처리력이라고 부름

그러니까, 이제 처리력이 부족하면 판정을 낼 수 없다는 건 이해했을 거임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저 두 조건이 모두 충족된 저렙에서 판정이 잘 나오는 이유도 알 수 있고



3. 근데 난 진짜 박자감이 없어서 안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경우는 정말 극히 드문 케이스임

거의 10명 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한 수준?

하지만, 진짜 자기가 이런 경우가 아닌가 의심된다면 간편하게 자가진단을 할 수 있음


마스터 33 이상 보스곡을 제외한 아무 곡의 EASY 난이도에 들어가서 최선을 다해 치는거임

그리고, 자기가 풀콤을 칠 수 있는 최대 난이도의 곡을 아무거나 최선을 다해 쳐야함

정상적인 경우라면 위 상황에서 판정이 현저하게 차이남

당연히 EASY 난이도가 훨씬 판정이 잘 나오겠지?

이 경우에 속한다면 박자감이 부족한 게 아니라, 아직 처리력이 부족한 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음



4. 이유는 알겠고, 판정을 올리려면 어떻게 연습해야함?

당연히 위 글 내용을 보면 처리력을 올리도록 노력하는 게 맞음

특히, 빠른 폭타나 레이저 등 피지컬을 요구하는 곡들의 처리력을 높이면 판정을 높이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됨

자기가 풀콤 가능한 최대 레벨이나 그 레벨에서 +-2레벨 정도의 곡은 판정이 원하는 만큼 완벽하게 나오지 않는게 정상임

그러니까 조바심 가지지 말고, 계속 연습하면 됨


처리력이 완벽히 충족되더라도 판정을 연습할 필요성은 존재함

왜냐하면 AP가 목적인 경우에는 아무리 쉬운 곡이라도 곡 끝까지 최대의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임

그리고 그건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판정이 잘 나오는 쉬운 곡을 최대한 집중해서 치며 AP를 노려보는 걸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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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점이나 오류 지적은 댓글로 해줬으면 좋겠어

또, 리듬게임 하면서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면 다음 글 주제는 그걸로 잡을게

내가 이 글을 쓸 만큼 잘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은 알려주면 도움될 것 같아서 글 써봤어



3줄 요약

1.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판정이 안 나오는 이유는 처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처리력은 노트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 + 노트를 칠 수 있는 능력이다.

3. 판정을 잘 내기 위해서는 처리력을 우선적으로 올리되, 집중력을 유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