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창 시절에 애들이랑 잘 못 어울려서 점심 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Wee클래스에서 살듯이 했었고

지금은 낯선 사람 앞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병이 있어

한창 심했을 때가 2020년쯤이었던 거 같은데 그때 잠깐 정신과 다니면서 사회 공포증이랑 회피성 성격장애로 약을 좀 먹었었고

지금은 약간 나아졌다가 도로 재발하고 있는 거 같은데 모르겠어


다른 사람은 아무 사람 앞에서도 유창하게 할 말 잘 하는데

난 누군가가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좀 지위가 높은 사람 앞에선 말을 아예 못 해

인사를 해도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안 나오고 허리만 숙이게 되고

그냥... 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싫어

그래서 노래방같은 곳도 싫어해


근데 막상 나랑 친해진 사람 앞에선 목소리를 잘 내는 편이야

오히려 TMI까지 다 꺼내려고 하고


사람 많은 곳을 무서워하진 않아

사람이랑 말하는 건 무섭지만...


사람 앞에서 말 못하는 거 때문에 직장에서든 사회에서든 지장이 있으니까

여유 되면 병원에 다시 가볼까 하는데


요즘은 그런 나보다 아픈 사람을 많이 보고 있어서

내가 도와주고 싶단 마음이 생겨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도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도

항상 내가 행복해지기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오늘도 힘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