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것, 잘 하고 싶은것에 있어서 타인에게 현재의 나보다 더 이상적인 나를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노력으로 이상적인 모습을 이루고 싶어도 실제로는 되지 않고 노력이 부족했다며, 의지가 부족했다며 나를 자책하게 되요.

요즘은 공부를 하면서 졸고 있는 나에게 너무 화가 나고 짜증이 나네요. 공부하면서 잡생각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잡생각으로 집중이 깨질 때마다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해요. 왜 공부에 집중을 안하는지, 지금 드는 생각을 바로 지워버리고 공부할 수 있으면서 왜 안그러는지, 이럴거면 왜 부모님 돈 떼다 학원에 갖다 바치고있느냐고, 공부하면서 왜 성적은 안오르냐고. 생각하고있는것만으로 시간이 5분이 지난걸 보면서 자신이 더 한심해지고 시간은 더 흘러가요. 생각이 드는 동안 문제를 풀어봐도 짧고 간단한 식에서조차 계산실수가 2개씩 나와서 스트레스가 더 쌓이기만 해요. 오늘도 저녁을 먹고 30분이라는 시간이 남았을 때도 책상위의 문제를 보다가 자책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서 한문제도 풀지 못했네요.

내가 지금 원하는 이상적인 나는 공부를 잘 하는 나이고,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나에게 한심함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팔을 긁고 샤프로 가볍게 긁어서 상처를 남겼어요. 그런데 이런 자해 행위마저도 이상적인 팔에 긋는 자해의 모습과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결국 피가 새어나올정도로 긋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샤프로 내리찍는 상상과 칼로 긁는 생각을 하지만 두려움에 먼저 몸서리치는 겁쟁이라는걸 깨달아요. 남에게 자해한 흔적이 잘 보이지 않길 바라면서, 누군가는 그 흔적을 봐주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기를 원하는 관종이 되었네요.

내일 공부를 위해 일찍 자야되는데 글이나 싸지른 한심한 저를 이만 재워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