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고집과 용기


강적을 앞에 두고서도, 항구사람들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알파와 로제타의 전투는, 안그래도 상처입은 항구를 철저히 파괴해버렸다.


뱃사람:아, 아아아....!! 우리 항구가....!!!

어부:이 괴물새끼들이!!

뱃사람:뭘 쳐 얘기하고 자빠진거야 저 자식들...!!

어부:뒷처리는 반드시 치르게 해주겠어!!



루시아:지휘관, 저 구조체...저는...

루시아:저, 다시 한 번 싸워보고 싶어요.

루시아:그 전투에 특화된 기체가 있다면...



시스템:긴급지령수신--

시스템:의식체 루시아 전용기 [여명], 사출시퀀스로 이행--

시스템:예상도착시각 계산중--




알파:너와 뿔고래는, 강한 의식으로 이어져있는 것 같네... 거리따윈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강하게 이어져있어.

알파:그러니, 이번 침식체격류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거지?

알파:알고 있었으면서도 피난을 부추기지 않고, 동료도 데려 오지 않았지.

알파:즉... 여기 인간들이 어찌되든 상관 없다...

알파:너의 목적은 처음부터 이 뿔고래를 도망치게 하는 것, 단지 그 뿐이었어. 맞아?

로제타:......

알파:오해하지 말아줬으면 해.

알파:똑같은 것에 눈독을 들였다는 건 분명 우리들, 비슷한 운명을 경험했다고 보거든.

알파:인간을 위해 스스로 몸을 던지는 꼴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거지.


알파는 주위의 군중에 시선을 향했다.


알파:잘 봐. 이 사단이 났는데도, 저녀석들은 자기들의 운명을 위해 싸우려고도 하지 않아.


까앙!!


--항구 사람이 쏜 작살을, 알파는 공중에서 받아냈다.



어부:이, 이 괴물자식, 죽어어어어!!!

알파:....멍청하네.


2발째가 사출되기 전에, 알파는 잡고 있던 작살을 버렸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붉은 전류를 휘감아, 자신을 노리고 있던 인간을 날려버렸다.


아부:아...!? 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퍼니싱의 증상이, 한 순간에 남자의 전신에 퍼져나갔다.



리브:지, 지휘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어부:마, 만지지마아아!! 구조체따위가아!!!

리:구제할 길 없다는 건, 그야말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군요.

리브:리씨!!

리브:전장의 부상자는 흥분하기 쉬우니까... 흔히 있는일이에요! 어떤 상태라도, 구조가 최우선입니다!

리브: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일단 진정 시키는 것...


리브는 면역혈청을 꺼내들었다.



리브:바로 혈청을 맞으면 괜찮아요. 자아.

어부:이, 이런 뭔지도 모르는 걸...!! 우리 쪽 의사를 불러 줘어!!


리브는 저항하는 손을 뿌리쳤다.


어부:아악--!?!?

리브:괜찮아요. 우리 지휘관도 똑같은 걸 쓰고 있으니까요.


혈청이 체내에 주입되더니, 어부는 서서히 얌전해졌다.

곧이어, 침식증상의 완화도 시작되었다.


어부:으.....

리브:자, 누구든 좋으니 이 분을 안정시킬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항구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알파에게 포경포를 겨눴다.

로제타도 또한, 수중의 창을 더욱 더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군중을 돌아보았다--



로제타:어리석은 자들이여!!!

로제타:규칙, 단결... 북극권의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것들 때문이 아니다! 천연의 장벽이 지켜주고 있었던 것 뿐이야...!

로제타:바깥의 인간들은 너희들 보다도 훨씬... 이 세계의 잔혹함을 잘 알고 있어.

로제타:너희들은, 자신들의 적에 대해서도 무엇 하나 알고 있지 못해...!

로제타:들어라!!

로제타:신무르만스크항은, 곧 있으면 침식체의 격류에 삼켜진다!!

로제타: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여기서 도망쳐라! ...그것이, 내 최후의 충고--


--로제타의 말에 대해, 항구 사람들은 분노를 담은 총격으로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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