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2장

3장

4장

5장


의역, 오역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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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의 텐트를 다시 찾았을 때는 새벽이었다.

 

그녀는 머리를 한쪽으로 늘어뜨리고 있었는데, 어색하게 말총머리를 묶고 있었다. 그녀의 평상시 언행과 비교하면 그 모습이 약간 우스꽝스러웠다.



 

베라

 

아, [playername], 일찍 일어났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을 때 , 그녀는 마침 머리를 묶고있던 손을 내렸고, 유려하고 긴 머리가 제멋대로 흘러내렸다.

 

지휘관

 

어떤 구조체 아가씨의 ‘꼼꼼한 케어’ 덕분이지.(선택)

지금도 온몸이 아프네

 

베라

 

그런 말을 할 정도로 팔팔한 걸 보니 당신은 정말 계속 침대에 누워있기를 바라는 것 같네.

 

지휘관

 

방금 한 말은 잊어버려

 

베라가 말한 대로 대형 감염체를 해결한 뒤 이곳의 위협은 많이 줄어들었다. 공병부대와 집행부대 모두 충분한 인력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나는 할 일이 줄어들어 얻기 힘든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휴가 첫날 나는 베라의 텐트에 가서 잠을 자려고 하던 그녀를 만났다.

 

베라

 

아, 그리고

 

베라가 꽃다발을 한 움큼 집어던져서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졌다.

 

베라

 

앞으로 이런 것을 억지로 주지 마.

 

야생화의 꽃다발이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준 선물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내가 침대에 누워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는 동안, 내 침대 머리맡에는 이런 물건들이 가득 놓여 있었다. 그중에는 구조체들이 준 것도 섞여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꽃다발은 내가 아니라 베라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나는 베라가 잠시 나간 틈에 이 꽃다발을 그녀의 텐트에 몰래 가져다놓았을 뿐이다.

 

베라

 

내가 이곳 사람들을 치료한 것은 모두 위에서 내려온 임무에 불과해.

 

만약 이곳 사람들 중 누군가가 퍼니싱 바이러스로 인해서 죽었거나, 다른 일이 있었더라면 나는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서 부검을 하면서 그 시체를 감염체보다 더 잘게 잘라 부쉈을 거야.

 

그러니까, 이런걸 나한테 들이밀지 마. 그런 건 전혀 필요 없어



 

지휘관


아니, 받아둬야 해

(꽃다발을 놓고 간다)(선택)

 

베라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들고 있던 꽃다발을 그녀에게 가볍게 던졌다.

 

아니나 다를까, 꽃잎이 공중에 흩어지며 꽃가지와 함께 조각조각이 되어 버렸다.

 

베라

 

이게 무슨 짓이야? 나를 웃길려고 하는거야? 겨우 목숨을 건졌나 했는데, 혹시 유아퇴행이라도 한거야? 정말 순진하네.

 

어차피 임무도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상관없어.

 

처음에는 내가 그런 연기를 하면서 귀찮은 일을 좀 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후, 결국엔 너가 이 보육시설 그 누구보다도 귀찮아.

 

당신이 이곳 사람들의 칭찬을 들으며 돌아다니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요즈음 중간에 사람들이 네 병문안을 오려다 나에게 쫓겨났으니, 지금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몰려들겠지.

 

지휘관

 

계속 여기 있었구나. 왜 떠나지 않았어?


베라

 

내가 이곳에서 떠났으면, 너는 이곳에서 죽었을 것이고, 그 책임은 나에게 았어. 그렇게 되면 니콜라가 너무 화가 나서 젊은 나이에 죽어버리지 않았을까? 그렇지?

 

음,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재미있겠네. 차라리 너가 지금 여기서 죽는 게 더 나은건가?


지휘관


살려주세요 

흐음 ~ 내가 그렇게 신경 쓰였구나 ~ 너무 기쁜데.(선택)

 

베라

 

…..

 

그 말을 하는 순간 베라의 밋밋했던 표정이 오싹하게 변했다. 비록 구조체는 식사를 하지 않지만, 그녀의 표정은 마치…..창의적이고 기이한 맛의 요리를 열 개나 먹어치운 것 같았다.

 

지휘관


반격에 성공했나?

전에 나한테 그렇게 말했잖아.(선택)

 

베라

 

아무래도 지휘관은 침대에 다시 누워야 할 것 같네.

 

지휘관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베라

 

하, 그래도 마침 오늘 내 기분이 좋아서 다행이네, 재밌는 건 나중에 두고 즐겨야지.

 

목숨을 건졌으니 어서 나가. 휴가 잘 보내고.

 

지휘관

 

나랑 같이 가지 않을래?

 

베라

 

내가? 내가 뭐하러 가? 이미 내 진짜 모습을 알고있는 그 녀석들을 보고, 마치 감염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한편으로는 당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하나? 재미있긴 한데, 그만두지.

 

나는 까마귀 소대의 지휘관이 나보다 더 악취미를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는걸.

 

지휘관

 

거기에 대해서 말인데.

 

나는 너에 관한 것들을 그들에게 전부 이야기했어.

 

‘사신’ 을 포함한 모든 것을 말이야.

 

한순간 베라의 눈썹이 뻣뻣하게 치켜 올라가는 것을 보았고, 그 독한 혀도 아무 소리를 내지 못했다.



 

베라

 

……이건 보복이야?

 

그것도 한순간이다. 뒤이어, 무서운 기세가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고, 그 기세는 더 심해졌다.

 

베라

 

물론 나는 내가 어떻게 대접받든지 별로 상관하지 않아. 나는 이미 익숙해졌고, 또 그런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도 귀찮아.

 

그런데, [playername], 네가 이런 일을 벌이다니.

 

보복할 생각이야? 내가 싫은거야? 아니면…….

 

베라의 어조는 잠시 낮아졌다가 이내 올라갔고, 강한 위협성을 띄며 말했다.

 

베라

 

너마저 내가 무서워진거야?

 

그녀는 손을 들었고, 그 손에는 며칠째 텐트 옆에 세워져 움직이지 않고 있었던 깃창이 들려 있었다.

 

깃창의 끝이 나를 향해 휘익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지휘관

 

(하지만, 피할 수 있어)(선택)

오는 방향은.....위쪽!

 

창의 방향을 보고, 아직 전부 낫지 않은 몸을 가볍게 기울이면서 창의 틈새로 빠져나갔다.

 

한 번은 위쪽, 다음 두 번은 아래쪽, 그리고 중간 부분으로 돌격해온다. 만약 원래의 나였다면, 나는 이 창에 의해서 뒤로 몰렸어야 했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마치 가시가 있는 장미 한 송이와 여러 날 동안 춤을 추면서, 나는 장미의 가시덤불에서 벗어나 장미의 동작에 맞추는 법을 배웠다.

 

지휘관

 

네 번째, 직선으로 온다!

 

깃창이 휘날리는 것을 똑바로 보면서, 창을 잡았다.

 

베라

 

헤에.

 

내가 깃창을 잡는 순간, 보기 드물게 그 아름다운 얼굴에 잠깐 놀라움이 떠올랐다.

 

베라

 

꽤 하잖아.

 

지휘관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어.(선택)

나는 이미 너의 작전 방식을 이해했어

 

그렇다. 이번 공동작전을 통해서 베라가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

 

무지막지하고 제멋대로고, 타인의 이해와 협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러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그녀의 행동 방식은 그녀가 보여준 것처럼 그렇게 제멋대로인 것은 아니다.

 

장미에는 가시가 많이 달려있지만, 결코 모든 곳에 가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조심한다면 장미에 닿을 수 있다.

 

베라

 

어? 그래?

 

베라는 잠시 멍해졌다가 가볍게 웃었다. 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깃창을 잡아당기자, 내 몸 전체가 그녀 쪽으로 끌려갔다.

 

베라

 

그럼 이것도 예상할 수 있겠어?

 

내 몸이 기울어지자 베라가 내 손을 확 잡았다.

 

….내가 그녀를 조금 이해했어도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장미의 가시가 박혀 있는 것 같다.

 

베라

 

전에 이곳에서 당신은 어린 소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위로하지 않았어? 그 때, 당신은 정말 잘했어. 그야말로 프로였지. (호감도스토리 2장 참고)

 

그럼 당신의 그 기술이 얼마나 전문적인지 지금 내게 보여줄래?

 

손목을 잡는 힘이 부쩍 세졌다. 손목뼈가 삐걱거리는 것을 느꼈다.

 

지휘관

 

아파…..!(선택)

악.....! 아파!

 

베라

 

소리 잘 지르네. 좀 더 크게 소리쳐봐

 

많이 아프지? 이 기체의 특성 중 하나는 힘의 출력이 비교적 강하다는 점이야. 처음에 이 기체를 착용했을 때, 나는 많은 물건들을 망가뜨렸지.

 

지금도 나는 이 힘을 잘 다룬다고 말할 수 없어. 어쩌면 내가 지금 실수한다면 너의 팔이 망가질지도 모르지. 그러면 너는 이 병상에 3개월은 더 누워있어야 될거야. 물론, 공중정원에서도 지금 너를 구할 방법은 없어.

 

어때, 아픔이 느껴져? 내가 그 구조체들에게 느끼게 한 게 바로 이 아픔이야. 만약 당신이 다시는 이런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나와 멀리하는 것이 좋을 거야.



 

지휘관

 

…..하지만

 

이 아픔이 바로 그들이 살아있다는 증거잖아?

 

그걸 증명해 준 ‘사신’ 은 이런 식으로 대우받아서는 안돼.

 

베라

 

…….

 

말없이 베라는 내 팔을 쥐는 손의 힘을 세게 할 뿐이었다. 마치 내 팔뚝뼈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지휘관

 

(이러다 팔 진짜 못쓰겠네!)(선택)

(내.....지휘관의 힘으로!)



 

여자아이

 

언니! 언니!

 

팔이 부러질 가능성에서 나를 구한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텐트의 문 앞에서 이쪽으로 소리를 질렀다.

 

베라

 

왜 그래.

 

베라는 여전히 손에 힘을 주었고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여자아이

 

저승사자 언니, 빨리 와. 우리 할머니가 줄 선물이 있대.

 

그 호칭을 들으니, 베라의 손이 잠시 풀렸다.       

 

베라

 

쯧.

 

그 후, 그녀는 심드렁하게 손을 풀고, 소녀의 뒤를 따라 텐트를 나갔다.



 

밖에 모처럼 하늘이 개었다. 이 보육시설에서 연일 흐린 날씨만 봐오면서 햇빛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눈부시게 따뜻하지만 결코 뜨겁지 않다.

 

여자아이

 

전에 언니가 나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말 안했었는데…..

 

저기 [playername] 한테 들었는데 언니의 별명이 저승사자 맞죠,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사신은 인간의 생사를 관장하는 신이라고 했어요. 언니, 내가 죽지 않도록 나에게 죽음을 주지 않아서, 정말 고마워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작고 허약했다. 그러나 아이가 조심스럽게 웃는 모습은 아이가 손에 들고 있었던 들꽃과 잘 어울렸다.

 

베라는 아이의 뒤를 따라가며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 둘의 기압차를 보니 마치 허리케인 같다. 주변의 구조체들과 보육시설의 사람들이 베라와 여자아이 주변에서 떠돌고 있었다.



 

구조체A

 

저 아가씨, 처음 보자마자 정말 위풍당당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전설 속의 사신이라니……

 

구조체B

 

[playername] 가 말하기 전에는 나도 혹시나 했는데…..근데 여기서 이런 말하면 좀 무섭지 않아?

 

구조체A

 

소문만 들어도 무섭긴 했는데, 실제로 만나니 접근하기도 힘드네.

 

그래도……죽기살기로 [playername] 을 구하려는 그 모습을 보니 무섭다기보다는 경외감이 들더라고. 아마 그녀는 어떤 임무를 수행할 때 항상 이런 느낌이겠지.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녀가 처치한 대상은 모두 임무로 처치하도록 지정되어 있었어…….이렇게 의사와 전사의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우리 편이야. 그러니 싫어해서는 안되겠지?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비록 거리가 좀 있었지만, 나는 그 대화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베라는 마치 그 대화를 전혀 듣지 못한 것 처럼, 아이가 어떤 한 노부인의 앞에서 멈출 때까지 그 여자아이를 따라갔다. 노부인은 땅바닥에 앉아 발끝에 꽃잎 몇 장을 흩뿌리고 있었다.



 

노부인

 

제가 들었는데, 당신이 공중정원 사람들이 말하던 ‘사신’ 인가요?

 

허허허, 정말 재미있는 이름이네요. 저는 젊었을 때에도 사람들에게 오색찬란한 검은 달리아라고 불렸죠.

(찾아보니까 미국에서 일어났던 사건 이름 중에 ‘블랙 달리아 살인사건’ 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냥 자신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별명이 붙었다는 의미로 보면 될 것 같음)

 

베라

 

…..풋

 

내 착각인지 베라의 표정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그녀에게 이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노부인

 

허허, 보세요, 별명이라는 것은 아주 많은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본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라도 별명 만으로 정의를 내려서는 안돼요.

 

여자아이

 

음, 별명으로 말하자면, 우리도 많이 만들 수 있어요.

 

응, 누나는 저승사자라고 하면, 나는…..빵천사 같은걸로 부를 수 있지 않아요? 전 이 보육시설에 오기 전부터 빵이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응! 저는 빵천사라고 하고 그럼 [playername] 은 부활의 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휘관

 

그거 좋네!(선택)

그런 신이 있나?

 

여자아이

 

음, 사실 저도 부활의 신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죽음의 신이 있다면 그에 대응하는 신도 있어야죠,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쓸쓸할지…….

 

어쨌든 언니 이것 좀 봐봐요. 이건 나랑 할머니가 사신 언니에게 주는 선물이에요. 물론 부활의 신 [playername] 것도 있어요.

 

소녀는 손에 쥐고 있던 작은 꽃다발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보육시설 주변의 야생화로 만든 화환이였는데, 그 위에 작은 유리관이 달려 있었고 고 안에 있던 푸르고 반짝이는 빛깔이 햇빛에 반짝였다.



 

지휘관

 

꽃, 칭찬, 그리고 이 ‘부적’

 

그것이야말로 ‘사신’ 이 받아야 할 대접이야.

 

베라

 

흥……

 

베라는 손가락으로 화환을 건드리더니, 허공으로 몇 번 던졌다 받았다. 그녀는 그 유리관에서 반사되는 밝은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자신이 쓸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는 갑자기 화환에서 손을 떼고 내 머리를 탁 쳤다.

 

베라

 

자, 너가 써.

 

여전히 간결하고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령이었다.

 

지휘관

 

내가 쓰는거야?

 

베라

 

얼빠진 너한테 잘 안어울려.

(의미가 반대로 되야하지 않나 싶은데 이것저것 해봐도 이게 맞는거같음 이해 안되도 양해좀)

 

그녀의 요구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서 화관을 머리에 쓸 수밖에 없었다.

 

지휘관

 

어때?

 

베라

 

후후, 괜찮다고 하면 꽤 괜찮네.

 

지휘관

 

화관이?

 

베라

 

누가 알겠어?

 

내가 나중에 화관 말고 꽃다발 같은 것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지휘관

 

뭐가?



 

베라

 

너도 알다시피 구조체의 비밀은 정말 많아. 이 비밀들을 떠맡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무겁지. 약간의 비밀은 어쩌면 다른 놈들까지 불러서 같이 떠안아야 할지도 모르지.

 

맞아, 예를 들면, 구조체가 무슨 말을 해도 멍하니 믿거나, 믿는 척하는 이상한 지휘관----

 

베라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웃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이유 없는 공포가 마음속에 가득 차올랐다. 그녀는 또 다음에 무슨 위험한 거짓말을 하고, 뼈를 오싹하게 만드는 일을 할까?

 

아니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당황한 내 표정을 단순히 즐기는 걸까?

 

---몇 초가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여전히 나를 향해 웃고 있다. 아니, 평소의 그녀는 언제나 웃고 있었으며, 나에게 어떠한 호의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왠지, 그 공포는 점차 변화하여 이유 없는 안심이 되었다.



 

그녀가 거짓말을 할려고 한다면, 언제나 반신반의해라. 만약 그녀가 날 놀라게 할 생각이라면, 충분히 놀랄 준비를 해라.

 

어쨌든 이 가시 돋친 장미는 자신의 가시덤불을 거두어 스스로를 허락하고 가볍게 건드리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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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은 가장 의미전달이 잘 됐으면 하는 부분인데 비유적 표현도 많고 문맥도 애매해서 잘 됐나 모르겠네.


그냥 둘이 빨리 야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