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체

──!!


도심 한복판에서 녹존들은 자아를 잃고 감염체로 변해간다, 그들의 몸은 상처로 누더기가 돼 있었고, 손에 든 무기는 파편이 돼 있었다.




녹존 대장

봐주지 마라, 저녀석들도 목표에 넣어라!


하지만 아직 이성을 가진 수호자들이 자신의 도시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도시의 마지막 방어선으로 삼아, 광벽의 앞으로 누구 한명이라도 나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라미아

왜 도망가지 않는거야,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는거야?


녹존 대장

연합 공동체 구룡의 위병에게 도망이라는 선택지는 없다, 승격자여, 이곳을 통과할 수는 없을거다!


라미아

그럼 더 많은 바이러스를 터뜨려서 너희들을 감염시킬 수밖에 없겠네, 미안해......


입으로는 미안하다고 했지만, 라미아는 마음속으로는 동정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어느 감염체가 새 폭탄으로 적합한지 고르고 있었을뿐.


라미아

그럼......


???

난동은 거기까지다, 승격자!


라미아의 움직임을 저지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대검이었고, 뒤이어 떨어진것은 그 검은 대검의 주인 카무이였다.


라미아

음......잠깐, 어떻게 된거지, 왜 넌 멀쩡한거야.




카무이

그야 "그 녀석"이 날 도와줬으니까.


라미아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카무이도 그녀의 의혹점을 알아차렸다.

라미아 주변의 퍼니싱 농도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 그녀가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아도 보토으이 구조체라면 접근한지 10초도 안되서 시스템이 붕괴될 수도 있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구조체는 그렇지 않았고, 그는 라미아를 혐오스럽게 만드는 웃음을 지으며 땅 위에 꽂힌 큰 검을 뽑았다, 마치 이곳이 고농도의 지역이 아닌 것처럼.


라미아

네가 롤랑이 말했던 카무이라는 녀석이네......


카무이

그 녀석에게 언급되는건 전혀 기쁘지 않지만, 알고 있는 이상 자기소개는 필요 없겠지, 죽어라, 승격자!


라미아

......모두 나를 지켜라!


자신의 특기인 전술이 먹히지 않는 이상 다른 수단으로 제압하기로 했다, 라미아는 뒤로 물러서 감염체들을 투입시켰다.


카무이

대장!


크롬

좋아......조준, 발사!


그리고 크롬의 총알은 예상대로 라미아의 팔에 명중했다.


라미아

내 팔, 어렵게 골라서 온 팔인데......


크롬

순순히 두 번쨰 세 번째 발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것이다.


라미아

내가 이런 공격에 당할거라고 생각하지마!!


카무이

그게 효과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총알을 경계해선 가까이서 공격할 수 없다, 카무이의 단거리 폭발력은 라미아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 순식간에 길을 가로막은 감염체들을 뚫고 라미아의 앞에 왔다.

카무이가 쥔 중검이 공기를 가르며 큰 소리를 내고, 적당한 위치로 팔힘으로 휘둘러, 회심의 일격으로 라미아를 베어내려 했다, 하지만──


카무이

이건!


카무이의 손이 결정적인 순간 멈췄다.


구조체

윽......


라미아

뭐야, 계속 안하는거야.


승격자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기괴한 몰골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퍼니싱에 감염되지 않은 구조체였다.


라미아

너희가 퍼니싱에 감염된 동료를 상대할수 있다곤 해도, 감염되지 않은 동료를, "구출"하는건 어떨까?

카무이, 너도 구출된 구조체중 하나였었지.


카무이

무슨 짓을 하는거야, 어서 그들을 놔줘!


라미아

그저 퍼니싱의 분량을 조정했을 뿐이라구, 이건 루나님에게 배운 기술이지, 승격자 전부가 할 수있는게 아니라고?


크롬

이 승격자놈이, 카무이, 동료를 구하자!


카무이

응!




크롬

카무이, 동료를 구하자!


카무이

알고있어!


라미아

뭐 구하는 것 뿐이라면 막지 않겠어, 히히......



라미아

공중정원 답네, 정말 동료를 아끼고 사랑한다니까.


카무이

너 이자식!


크롬

잠깐 카무이!


라미아

너희들이 할 수 있을까?


구조체

어이......난 혼자 갈수 있으니까, 네 대원을 쫓아가도록 해.





카무이

가만두지 않겠어!


라미아

방금 한말은 방금 감염된 지존에게 하는게 좋을거야......


크롬

구룡의 수비병인가?





카무이

남은 건 너뿐이다, 승격자!


라미아

그래 나와 너희들 동료들 뿐이야.


카무이

뭣!?


라미아

내 손에는 아직도 많은 공중정원의 구조체가 있거든, 그들의 죽음까지 말이야.

너희들의 행동을 지켜볼게......


구조체

우린 신경쓰지 마, 계속 공격해!


카무이

어떻게 신경안쓸수가 있어!


라미아

좋아, 그럼 너희의 목숨을 내놓으렴, 안심해, 너흴 해결하면 다른 사람들은 전부 풀어줄테니까.

넌 롤랑을 귀찮게 하는 큰 사냥감이니까,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