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MP7


H&K에서 만든 4.6 x 30mm 탄약을 쓰는 기관단총임.



이 총은 약실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쇼트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과 회전 노리쇠의 조합을 사용하는데 


독창적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지만 노리쇠가 정해진 위치에서만 돌게 하는 수단으로는 AUG에서도 적용됬던 공이 스프링 겸 노리쇠 스프링을 적용함.


즉 이미 폴리머 리시버를 가진 AUG에서 적용된 방식이라 폴리머 재질의 리시버를 가진 총기 한정으로 가장 신뢰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방식을 쓴 것임.


그리고 사소한 부분이기는 하다만 MP7은 총열 외부에 돌출된 냉각 핀들이 있는데,이 핀들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꽤 넓음.


이는 폴리머 리시버에 총열이 직접 고정된다는 것과-엄밀히 말하면 배럴너트가 리시버에 고정되는 것이기는 하다만- 방아쇠가 총열 바로 아래에 위치해있다는 문제에 대해 개발진들이 세심히 고려한 끝에 나온 해결책으로 보임.


격발기구로 넘어가보겠음.


MP7의 격발기구는 상당히 독특한데,이게 사실상 자동권총의 격발기구를 약간의 개량만 한 채로 그대로 옯겨놨다고 생각하면 쉬움.


작동 원리를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면 방아쇠를 당기면 트리거 바가 앞으로 밀리면서 시어를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키고,시어는 해머를 놓아줌.


총기가 격발된 후,후퇴하는 노리쇠가 트리거 바의 툭 튀어나온 부분을 밑으로 밀면서 트리거 바가 밑으로 내려가고,그 사이에 시어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여 트리거 바가 다시 올라왔을 때는 시어의 아래쪽 턱 부분에 걸려 더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하게 됨.


(참고로 트리거 바는 노리쇠가 후퇴할 때 한 번 밀리고 전진할 때 또 한 번 더 밀림.즉 노리쇠가 왕복하는 동안 두 번 아래로 밀리는 것임.)


노리쇠가 제자리로 돌아온 후 방아쇠를 놓으면 트리거 바가 뒤로 밀림과 동시에 위로 올라가면서 시어의 위쪽 턱 부분에 걸리게 됨.


여기서 방아쇠를 당기면 위의 과정들이 반복됨.


(잠시 시어의 위쪽 턱과 아래쪽 턱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는데,시어의 위쪽 턱이란 엷게 빨간색으로 칠해놓은 부분으로 반자동 상태에서 트리거 바의 윗부분이 이곳에 닿은 상태에서는 위쪽 턱 앞쪽의 언덕과 트리거 바가 완전히 닿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트리거 바와 시어가 서로 연동됨.반면 트리거 바가 아래쪽 턱-흰색으로 칠해놓은 부분-에 닿은 상태에서는 아래쪽 턱 앞쪽의 언덕과 트리거 바의 윗부분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트리거 바를 더 많이 앞쪽으로 이동시키고 난 후-반자동 모드에서는 이상태에서 트리거 바가 시어와 닿을 때까지 방아쇠가 이동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줌-에야 트리거 바와 시어가 연동됨.써놓고 보니 그냥 영상 보고 이해하는 게 더 빠를 듯^^;;)


완전자동 모드로 조정간을 돌리면 반자동 모드일 때보다 방아쇠가 더 뒤로 이동할 수 있게 됨.


 

방아쇠를 더 많이 당기면 당연히 시어도 더 많이 회전하는데,트리거 바가 노리쇠에 의해 눌렸다가 다시 올라온 상태에서도 시어와 트리거 바의 연결이 끊어지지 않음.


.......그냥 설명이 잘 이해가 안되면 반자동 상태에서는 트리거 바가 이동할수 있는 거리가 짧아서 트리거 바랑 시어랑 안 닿았는데 완전 자동 상태에서는 트리거 바가 이동할 수 있는 거리가 길어져서 트리거 바랑 시어랑 닿을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됨.

솔직히 내가 읽어도 뭔말인지 모르겠음 ㅋㅋㅋㅋㅋ



이렇게 시어가 해머를 잡아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오토 시어만이 해머의 움직임을 통제하게 되고 그럼 방아쇠를 놓거나 탄창이 싸그리 비거나 작동 불량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위의 과정들이 계속 반복됨.


격발기구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면 토카레프가 만든 SVT-40이 떠오를 챈러도 많을 거임.


다만 나 개인적으로는 H&K사가 굳이 자동권총의 격발기구를 적용한 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함.


이건 어디까지나 내 추측이지만,저런 형태의 격발기구는 그립 뒤쪽으로는 해머축 밑으로 튀어나오는 부품을 없애고 싶어서 그런게 아닐까 함.


(FN FAL의 격발기구)


(AR-15의 격발기구)


(AK-74의 격발기구)



FN FAL이나 AR-15,또는 AK시리즈 같은 총기들의 격발기구를 보면 해머를 붙잡는 시어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해머 밑에 위치한 채로 시어를 붙잡기 때문에 그만큼 아래쪽으로 공간을 꽤나 잡아먹음.


이 문제를 MP7은 시어위 위치가 최대한 높은 격발기구를 적용하여 해결하려 했는데,시어가 해머의 위쪽을 잡아주는 격발기구를 새롭게 개발하느니 그냥 이미 검증된 해머식 자동권총의 격발기구-해머식 자동권총은 해머식 자동소총에 비해서 시어가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음-를 가져다가 약간 개조해서 쓰는 걸 선택한 듯.


사람에 따라서는 독창성이 떨어진다며 약간 실망할수도 있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함.


이미 적절한 설계가 있는데 굳이 그 설계를 놔두고 요구조건에 적함한 설계를 새로 고안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격발기구에도 사용자를 위한 소소한 배려가 없는 것은 아님.


위의 실총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동식 안전장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총기보다 안전장치가 오작동하기 쉬운 위치라는 것을 감안하여-방아쇠울에서 손가락을 뺀 체 총기를 파지하면 검지 손가락이 안전장치와 닿을 수도 있음-방아쇠에 따로 글록의 것과 유사한 형태의 안전장치를 장착해 놓았음.

 


개다가 해머를 잘 보면 뒤쪽에 완충기(흰색 원 안의 부품)가 있는데 이는 해머가 트리거 그룹 하우징에 부딪힐 때 조금 더 부드럽게 부딪히게 함으로서 해머의 수명을 늘리고 사수에게 불필요한 진동이 가해지는 것을 최소화한 구조임(굳이 이렇게 해야 했나 싶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딱 요즘 HK다운 물건이다"라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듯.(G11같은거나 만들던 옛날  HK말고)



디자인이 혁신적인 것도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구조를 도입한 것도 아니지만 


적당히 자존심은 지키면서 적당히 전통적인,어찌보면 상당히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물건이라는 생각이 듬.


물론 총 자체가 그렇다는 거지 HK의 가격정책을 옹호할 생각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