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짱깨와의 무림 대회가 끝난 직후 제천대성이 건넨 말이었다.


"파워 차이 때문에 진 것 같다는 말이다."


"아아 확실히 마지막에는 힘이 조금 부족했죠"



김독자는 짱깨 선수의 승리를 알리는 채널에 10만 코인을 후원하던 제천대성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래도 조금 아깝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한푸 때문에 아쉬웠지."


"예?"


또 다시 제천대성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한 발 차이로 진 것 같아서 아쉽다고."


"그러게요. 조금 납득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요."


제천대성은 코를 후벼파며 김독자를 바라보았지만 허기를 달래기 위한 야식을 찾아보는 김독자는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가오리빵쯔로 되겠나?"


"예?"


"그런 빵쪼가리로 되겠냐는 말이다."


"아... 이제 곧 잘 시간이니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김독자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작은 빵조각을 먹으며 채널을 돌렸다.



"너는 역시 소국이 맞다."


'어어?'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제천대성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내일 아침은 유중혁이 끓인 소고기국이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빨리 자라."


"아, 네... 그래야죠..."


그의 말을 따라 먼저 자리를 뜨는 김독자의 뒤에서 제천대성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제천대성 자신만이 알고 있을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