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눈을 뜨니, 지하철이 아닌 다른 풍경이 보였다.

이곳은 병원이고, 내 눈앞에 있는 저 사람은 

내 존재를 만든거나 마찬가지인 사람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군."

"너도."


아직도 무뚝뚝한건 그대로구먼.


"너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


유중혁의 표정이 진지해지는게 눈에 보였다.


"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거지?"


나는 한 소설속의 주인공.

아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든 자를 올려보았다.


"너는 너의 삶을 살면 되는거야."


그리고 난 말을 이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소설로 남겠지만, 

넌 더 이상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야.

그러니 유중혁, 넌 유중혁의 삶을 살아."


그리고 난, 그의 위에 떠있는 문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해당 인물은 등장인물이 아닙니다.]


"고맙다."


그 말을 내뱉으니, 다시 하나의 문장이 떠오른다.


[화신, 유중혁의 자신의 ■■의 완성을 앞두었습니다.]


내 어린 시절 추억은, 다시 현재의 추억이 되었다.

문을 열고 나가는 그의 모습에 문득, 

은밀한 모략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화신, 유중혁의 ■■는 '해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