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께좀 주물러봐."

그녀가 입원한지 어언 일주일이 지났다.
그녀의 간호인으로써 옆을 지키느라 들어선 되는 얘기와 안 되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야."
"어?"

그녀가 나를 다시 부르자 화들짝 놀라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내 쪽으로 등을 돌리고 말했다.

"어께좀 주물러보라구."

나는 순순히 어께를 주물렀다.
그러자 다급하게 그녀가 말했다.

"좀만 살살!"

그녀를 간호하는건 별거 없었다.
해달란걸 해주고, 약을 먹인다.
기억의 이상이 없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24시간 그녀의 옆을 지킨다.
보통은 동성의 간호인이 붙기에 화장실도 함께 환복도 함께다.
하지만 나는 이례적이였기에 화장실과 환복은 따로 한다.

"근데, 지금 뭐 쓰는거야?"

순수한 질문에 그녀가 노트북에서 눈을 떼 나를 보며 말했다.

"일기라고 해야할까."

말을 하는 도중에도 손이 멈추지 않는걸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한수영이 내쪽으로 웃으며 말했다.

"내가 죽으면‍‍‍‍‍‍‍‍···"
"그런 얘긴 하지 마."

긴 정적이 흘렀다.
아니 정확히는 5초였을까.
긴 것 같은 정적이 끝나고 나는 말을 정정했다.

"···뭔데."
"내가 죽으면 이 노트북 가져가라."

그녀가 타자를 치다말고 엔터를 누른 후 말했다.

"남한테 보여주고 싶진 않은 내용이 많거든."

일단 고개는 끄덕였으나 입은 질문을 했다.

"내가 보는건 괜찮고?"

그러자 한수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네가 봐봤자 소문도 못 낼 것 같아서."

얇상한 그녀의 팔이 내 머리에 닿았다.
당황하는 내게 한수영이 말했다.

"죽으면 이 누님 잊고 예쁜 여자 만나서 잘 살아라."

나는 그 팔을 잡고 말했다.

"누가 죽게 둔대? 죽어도 내가 살려낼거야."

그 말을 끝으로 우리는 한동안 대화를 안 했다.
그녀는 소설을 썼고 나는 웹소설을 보았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점심 식사 시간이 되어 있었다.

"밥 먹어."

반찬과 밥 뚜껑을 열자 무염에 가까운 음식들이 나왔다.
그러자 한수영이 그걸 한 입 먹어보더니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오늘도 ■나 싱겁네."

그리고 일어나며 말했다.

"뭐해? 편의점 가야지."

나는 전달해주는 아주머니들에게 사과인사를 하며 그 밥을 건네주고 빠르게 걸어가는 한수영을 뒤쫒았다.

"왜 이리 빠르냐."
"네가 느린거야."
"나 그래도 빠른 편이거든?"

간단한 실랑이를 하는 동안 편의점에 도착했다.
우리는 뭘 살건지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둘 다 원래 샀던걸 사고 있었다.

"그 라면, 매일 먹기엔 느끼하지 않냐?"
"그러는 넌 그런걸 매일 먹고도 또 잘 먹네."

그녀가 고른건 크림파스타, 내가 고른건 햄버거였다.
둥근 테이블에 마주앉아 먹다가 문득 생각나 물었다.

"그러고보니 그 링거로 맞는거, 뭐야?"

그러자 한수영이 본인의 팔에 연결된 호스를 따라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영양제 아닌가."
"너도 몰라?"
"그럼 알길 바랬냐?"



재밌게 읽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