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말라...."
그렇게 말하며 라파엘은 방을 나섰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는 길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사삭
무언가 작은 물체가 움직이는 소리가 나서 바닥을 바라보았을 때 갈색의 둥근 것이 보였지만, 아무리 보아도 움직이지 않기에 잘못 들은 것만 같아서 그대로 지나쳐 부엌으로 향했다.
쪼르륵
컵에 물을 따르고 마신 후에 할일도 없으니 잠이나 더 자야겠다 생각하며 다시 방으로 향했다.
만일 우리엘이 본다면 등짝을 얻어맞기 좋은 모습이었다.
우리엘에게 걸린다면 작작 자라며 필터링 된 말이 귓가에 총알마냥 박히겠지만 그저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라파엘이었다.
방으로 걸어가 다시 침대에 누웠을 때, 이상한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감기려하는 눈을 다시 떴을 땐, 긴 더듬이처럼 보이는 것이 눈에 닿으려하고 있었다.
깜짝 놀라 구름을 일으켜 허공으로 떠올랐지만 빌어먹게도 그것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아 신이시여, 왜 저런 곤충을 만드셨단 말입니까
대천사의 양심으로 간신히 남아았던 신앙심이 고속도로 위의 달걀마냥 산산조각 나버릴 듯한, 숨막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대로 날개를 펼쳐 그 어떤 순간보다도 급하게 날아올라 달아났다.
-
"으아악ㅡ!"
공단의 어떤 방에서 나는, 만사를 귀찮아하는 귀차니즘에 찌든 내 호적메이트의 비명소리.
공포영화를 보고도 비명지르는 것조차 귀찮다는 듯 덤덤하게 있던 그였기에, 나는 빠르게 달려갔다.
"도대체 무슨 일ㅡ,"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뒤를 쫓아오는 무언가 혐오스러운 것을 보고서, 그대로 문워크를 밟으며 몸을 틀고 전력을 다해 달렸다.
"■■ㅡ!"
"너까지 도망치면 난 어떻게하라고!"
미안하지만, 나도 일단 살아야지.
빠르게 달려 눈에 보이는 방에 들어가 문을 잠궈버렸다.
"시■탱, 노크하라고 했잖아!"
"■■, 닥■."
망할, 가브리엘의 방이라니.
그래도 살았으니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바퀴벌레보다는 가브리엘이 낫지.
문 너머로 바퀴벌레를 피해 달아나는 라파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지만 애써 무시했다.
"야, 나 이 책좀 빌릴게."
"성경은 왜 빌리려는 건데? 배개가 부족하기라도 하냐?"
"읽을려고."
"네가?"
"나 말고."
바퀴벌레가 읽어야지.
제목밖에 읽지 못하겠지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성경의 용도는 아마도 호신용 둔기일 것이라 믿는, 셋밖에 남지않은 <에덴>의 대천사였다.
악마들을 쓸어버릴 때처럼 비장하게 집어들고, 강한 팔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나 다 쓸어버리겠다며 문을 열어 사냥을 시작하러 나섰다.
제목 좀 지어줘
제목이 맘에 드는 게 나오면 0.1화 튀 글씨 지우고 더 써올게.
+나중에 꼽등이도 나올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