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mosa : 라틴어로 ‘눈물 겨운, 눈물을 유발하는’ 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
어두운 방 안, 이설화는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를 쳐다보고 있다.
‘이설화… 미안하다..’
‘…’
자신보다 두 살 많음에도 불구, 그녀의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모습은 눈물겨운 수준이었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그날 아침이었다.
‘중혁씨.’
‘무슨 일이지?’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유중혁은 잠시 고민하더니, 싱긋 웃으며 그녀에게 답했다.
‘당연히 알고있다.’
‘그럼 오늘은 절대 늦으면 안돼! 알겠지?’
사실 이설화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한데 기억은 나지 않아 얼버무린 것 이지만, 일찍 오면 될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그게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었다.
오늘은 다름아닌, 그들이 사귄지 1년이 되는 날 이었으니 말이다.
다시 지금, 유중혁은 이설화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어떻게든, 이설화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미안하다고 거듭 이야기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이설화는 그저, 묵묵부답으로 그를 쳐다볼 뿐 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뒤, 이설화가 입을 열었다.
‘중혁씨, 정말, 정말로 기억이 안 난거야?’
‘…미안하다..’
이설화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몇일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는데.. 흑.. 이게 뭐야..’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기에, 유중혁은 당황해 휴지를 가져왔다.
‘나는.. 흐윽…흑.. 계속 기다렸는데.. 당신은.. 다 잊어버린거야..? 흑..’
그녀의 말이 전부 맞는 말이었기에, 유중혁은 변명도 하지 못하였다.
그저, 이설화가 다 울기를 바라며, 나에게 쌓인 말을 다 하길 바라며, 기다릴 뿐 이었다.
‘너무해.. 흐아아앙!!’
세상 서럽게 우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어느 순간 그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미안하다, 다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 그만 울어라.. 이설화..’
결국 그들의 1주년은 울다 지쳐 잠드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이설화 말투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