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은 레딧의 이 사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1화 2화 3화


등장인물

현우: 민서와 태운의 아들

민서: 현우의 엄마, 태운의 아내, 불륜녀

남규: 민서의 불륜 상대, 태운의 친구

태운: 현우의 아빠, 민서의 남편


(NTR 요소 있음!!)






201x년 11월 9일 금요일


"어...? 여보...?


"ㅌ...태훈아...?!"


"아....아빠..?"




충격이었다. 살면서 아빠가 쌍욕을 하는 걸 직접 들어본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비록 쌍욕이었어도, 살기가 느껴 나도 무서웠다 해도, 이상하게 그 쌍욕 속에서 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었다.


"이 짐승 새끼들아. 씨발 내 집에서 뭐하냐?"


"아...저...그...그게..여보..."


그렇게나 아빠에게 치킨집 장사한다고 핀잔을 주던 엄마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도 처음이었다.


"이건...그...아...."


"말 쳐똑바로 안하냐? 남편 닭 파는 동안 하는 짓이 이거냐? 이 짐승년아?"


"그...그게...."


"씨발련, 네가 뭔데 내 아들한테 손찌검이야!? 당신이 그러고도 애미야?"


"아니...이건...현우가 집에 신발 신고 들...어와서.."


"그래서 당신은 신발도 벗고 딴 내 친....아니 이젠 친구도 아니지. 저 개새끼랑 신발도 벗고 옷도 헐벗고 침대에서 염병하는 건 뺨 안 맞을 짓이고? 씨발련 존나 뻔뻔하네."


"저...태훈아, 진정 좀 하ㄱ-"





"아가리 닥쳐 개씨발아."


"남규씨!!!"


"얼씨구? 아주 사랑꾼 납셨네."


"이럴 필요까진 없잖아! 당신 갑자기 왜 이렇게 폭력적인 건ㄷ-"


"너는 목 비틀어서 닥치게 해줄까?"


"..."


아빠 진짜 개무서웠다..ㄷㄷ


남규 아저씨는 아빠의 주먹에 광대를 맞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엄마는 아무것도 못하고 아빠에게 빌빌 기는 기고 있었다.


그리고 급기야 눈물을 흘리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하였다.


"업무 스트레스와 당신 장사 때문에 너무 외로워서 그랬어요...그때마다 남규씨가 제 고민도 들어주다가....흑...흐윽....흑.."


"..."


아빠는 몇 분동안 엄마가 우는 광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적막을 깨면서 나에게,


"현우야, 아빠 무서웠지? 미안해. 아빠는 현우 절대 안 때릴 거야."


"아..아빠..괜찮아. 나 안 무서워..."


무서웠다.


"아...아빠...미안해...흑...내가 다 망쳤어...내가 비밀을 지키지 못했어...흑...흐극...내가 내 가족 다 망쳤어...흑...흐극.."


".................."


"현우야!!! 그건 그 뜻이 아니라...아...앗.."


"그랬던 거구만..?"


아빠는 급기야 엄마가 나에게 협박했다는 것도 어렴풋이 짐작하였다.


"진민서...넌 진짜 사람이 덜 됐다. 내가 널 뭘 보고 결혼했는지 과거로 가서 날 죽여버리고 싶네."


"여...여보.."


"이 관계 끝내. 난 내 집에서 딴 새끼랑 떡치고 자기 아들한테 협박하는 년이랑 안 살아."


"여보!!! 그건 안돼!!! 제발!!"


"나 시댁 가있을 테니까 너 짐이랑 다 챙기고 저 짐승새끼도 너도 치우고 꺼져. 3일 준다."


"여보!!! 우리가 같이 지낸 게 몇 년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ㄱ-"





"혀 뽑아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아....아......."


그렇게 난 아빠랑 할아버지 댁에 갔다.


울먹이면서 남규 아저씨를 보는 엄마를 두고...

.

.

.

.

.

*부우우우웅*


"...."


"...."


"....현우야...아빠가 미안하다..."


"ㅇ...응? 아빠가 왜..?"


"걍....다 아빠 탓 같다...아빠가 집에 몇 주동안 장사 때문에 집에 일찍 못 들어가기도 했고....하아...."


"....내가 아빠한테 더 일찍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현우야. 이건 절대 너 탓이 아냐. 아빠도 사실 정신 없어서 뭐라 단언은 못하겠지만, 이것만 알아두렴. 우리 아들은 잘못없어."


"아...빠..."


다시 눈물이 핑 돌았다. 


지금 생각하면 좀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우리 아빠가 부성애는 참 대단한 것 같다.


"근데 아빠. 나 학부모 참관 수업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가정통신문도 못 줬을 텐데...?"


"현우 학기 시작할 때 받은 학기 일정표 있잖니. 그 일정표에 있는 것들 다 달력에다 기록해 놔서 알았지 ㅎ."


세상에....그걸 다 기록을 해놓는다니, 귀찮아서 안해도 되는 건데...




"아빠...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이제...?


"...."


당장 집은 잠시 나왔지만 다시 돌아오고 어떻게 살지 막막했다.


*꼬르르르륵~"


"...현우야 일단 밥부터 먹을까?"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