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붕아!"

"왜?"

'우리 헤어져"

심장소리가 커진다


"어..?"

"헤어지자고 우리"

머리를 맞은것같이 귀가 울린다


"너같은거 질렸어"

시야는 좁아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애초에 별로 좋지도 않았지만"

주변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다리가 털썩 주저앉았다


"장난이지?..장난인거지?!"

"풉"

그녀는 그런 나의 모습을 비웃으며 뒤돌아 걸었다 

아무리 잡으려 해봐도 그녀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주저앉은 다리를 들려해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나의 첫사랑은 사라졌다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집으로 돌아오면 그녀가 있을것 같아 집에 누가 있는지 둘러본다


"후붕아!"

그렇게 집에 아무도 없다는걸 머리론 알고 있음에도 그녀가 나타나 나를 괴롭힌다


"우리 헤어져"

"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

머리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울린다

밥을 먹든

잠을 자든

무엇을 하든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헤어져...."

"후붕아...."

"그만...."

아,이젠 환영도 보이는것같다

눈앞에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나중에 정신과에 진담을 받아야하나?


"저기...후붕아?...."

아,말도 거는구나

환영을 지나쳐 걸어갔다

"후붕아...."

아,손도 잡는구나

촉감도 느껴지는것같아

환영이 이런거구나

신기하네

"제발..후붕아...여길 봐줘......"





우린 연인이었다

그저 내가 일방적인 사랑을 보내는 사이였지만


그녀와 나는 너무 달랐다

처음 그녀와 만났을때부터 느낄수있었다

내가 아무리 따라잡으려해도 절대 가까워질수없는 벽이 느껴졌다

그 커다란 벽에 대한 경외감인건지 아니면 그저 불을 보면 다가가고 싶어하는 불나방같은건지 난 그녀를 따라잡고싶어했다


그렇게 몇개월 몇년이 지나 그녀와 나는 연인이 될수있었다

그리고 왜 그렇게 그녀에게 집착했던건지 지금 느꼈다

아무리 연인이었던 사람이었다고해도 환청과 환영까지 보다니

아마 이 집착때문에 그녀는 나에게 질렸다는거지

나라도 이해할수있다

이런 볼품없는 남자에게 연심을 품을 여자따윈 없을테지


정말 볼품없는 남자야

나같은 사람은


이런 여러 잡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을텐 예상외의 모습이 나를 방기고있었다

''안녕..회붕아?...잘지냈지?...''

그녀는 내 집앞에서 나를 방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