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소도 배경설명


마소도는 구시대 인간을 잡아먹고 인간과 대립하던 몬스터들이

신시대로 들어서면서 몬스터걸 몬무스화되어서 인간들과 오순도순 살아가는 세계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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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


오빠가 미안해... 내가 미안해


배고프다고 우는 너에게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해


형들에게 구타당하는 너를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버지가 너의 드래곤하트를 갈기갈기 찢을 때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인간들에게 고문당하는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가 죽어갈 때 너를 치료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가 토막나고 분뇨통에 버려질 때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 게 미안해


단지 저 가증스러운 것들에 얼빠진 표정을 보기위해서 너의 유골함을 땅바닥에  던져 깨버려서 미안해


너에게 수 많은 죄를 지은 나보고 살아달라고 부탁하던 너의 유언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서 미안해


세상을 살아갈 용기를 주던 너의 미소가 더 이상 없어


같이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더 이상 없어


손만 잡아도 가슴이 뛰었던 내 친구들이 더 이상 없어


나만이 기억하던 슬픈 기억마저 저들에게 줘버렸어


나에게 이제 남은 게 없어


이제 내가 살 이유따위는 없어


그러니 세레나 만약에 말이야 내가 죽어서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너가 이 나를 용서해준다면 말이야


나에게 다시 한번 더 웃어줄 수 있겠니?


너의 미소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아이들과 친구들과 다시 동산에서 뛰어놀 수 만 있다면


내가 죽을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안...돼'


(아버지의 중얼거림을 무시하고 유골함의 파편에 손을 뻗으니 아버지의 중얼거림은 더 커졌다)


'안... 돼'


(파편을 손에 잡으니 그 날카로움에 피부가 찢어지면서 피가 흘렸고 그것을 본 아버지는 일어서더니 더 크게 중얼거리셨다.)


'안돼'


( 아버지께서 순식간에 다가오시더니 파편을 쥔 손을 낚아채고 흉하게 울고 있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셨다.)


'사랑하는 내 아가

우리가 너를 놓아줄 거 같느냐?

차라리 우리를 욕해라

차라리 우리를 원망해라

차라리 우리를 저주해라

차라리 우리를 찔려라

차라리 우리를 죽여달라 말이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우리는 너를 좋아한다.

너의 목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을 줄 알고 있느냐?

너의 향기가 얼마나 향긋할 줄 알고 있느냐?

너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지 알고 있느냐?

너의 피부가 얼마나 부드러운 지 알고 있느냐?

너를 이렇게 좋아하니 우리는 싫다

너가 우리를 볼 때마다 지르는 비명이 싫다

너의 비명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찢겨나가는 거 같다 말이다.

너가 우리를 볼 때마다 울부짖는 얼굴이 싫다

너의 슬픈 얼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도려내지는 거 같다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우리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너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픈 것보다 너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이다.

물론 너에게는 나와 우리는 그저 증오스러운 존재밖에 되지 않을 테지

우리랑 같은 세상에 살 바에야 너는 죽는게 더 행복하겠지

근데 말이다 아가야...

너가 잊고 있는 게 있단다.

예나 지금에나 우리는 욕심이 많단다?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거는 아무런 일도 아니란다?

너가 살아있다는 자체가 우리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안도란다?

드래곤은 절대 보물을 뺏아기지 않는단다?

아무리 너라고 해도 우리에게 너를 뺏을 수 없단다?

너는 내거란다?

그거 하나만큼은 구시대와 바뀌지 않았단다?

너는 오로지 나만에 것 우리의 것이란다?

그러니 너는 우리에게 벗어날 수 없단다 아가야?'



장편소설이다

아직 초반부도 다 안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