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신같은 날, ㅂ신같은 기억.
나는 대충 팔에 깁스를 두른 채로 호프집에 갔다.
혼술이고 나발이고, 아무 상관 없었다.
혼자서 방을 빌려서 처마시려고 하는데, 익숙한 사람이 들어왔다.
"...금태양 선배?"
"...뭐야. 왜 니가 여깄냐?"
***
여기에서 하나 알게 된 사실은, 그는 호프집 알바였는데, 끝나는 시간이 지금이다.
"푸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여자 뺏기고 이유 없이 처맞았다고, ㅂ신새꺜ㅋㅋㅋ?"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ㅈ같아요."
"그러라고 하는 거야 ㅄ새꺄. 너는 그걸 복수하려고 칼을 갈아도 모자랄 판엨ㅋㅋㅋㅋㅋ"
"...뭐 어울리는 곡 없습니까? 생각해 두세요. 2차로 노래방 가죠."
"아, 그럴까? 그러면 슬슬 일어나자고."
그는 나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좀 재밌는 것 좀 불러봐."
"잘 알지도 못하는 후배 위로해주겠다 더니 ㅅ발...."
"원래 이런 게 개꿀잼이다. 중생아."
"어휴..."
일단 속에 남아있는 울분을 한번 지른 후 그와 이야기를 나눈다.
"근데 솔직히 놀랍단 말이죠?"
"뭐가."
"선배, 생긴 건 안 그런데 되게 건전해서."
"그치, 유부녀 옛날 영상 찾아다가 떡치고 돈 뜯고, ㅂ신같은 전남친 앞에서 가슴 주물럭거리게 생기긴 했지. 내가 좀 그래."
"...알고 있었어?!"
"아이 싯8, 그게 좋아서 하는 거야. 유부녀고 나발이고 다 홀리는 마성의 남자. 이 얼마나 간지냐?"
"그딴 거 간지 안나요!"
"그러면 나도 노래 한번 불러 보실까."
(노라조의 <형>듣고 오시면 좋습니다.)
***
노래방을 나서는 우리 앞에, 낯선 여자가 있었다.
진짜 더럽게 예쁜.
"오빠!"
"왜 왔냐?"
오빠? 누구, 설마...
"선배 동생이에요??"
"어, 니보다 한 살 어려. 나랑 달리 바른 생활 맨이고, 아니 우먼인가. 아무튼 다른 특별 사항은 모쏠아다다."
"그런 건 관심 없어요."
선배의 동생은 멋쩍게 웃으며 나한테 손을 흔들었다.
여지껏 연인 하나가 없었다는 게 말이 안되는 외모. 아니 너무 예뻐서 그런 건가.
"안녕하세요? 저희 오빠 후배 분이시면 곧 제 선배가 되시겠네요. 금하영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녀는 오빠를 부축하며 떠나갔다.
미세한 잔향이 코끝에 남았다.
***
어, 나 어제 무심코 선배님한테 무례하게 있지 않았어?
지금 나 좇된건가?
"어이 ㅂ신. 뭐하고 있어?"
"...어...어..."
"어제 잘 들어갔냐?"
다행히 그러진 않은 듯 했다.
"오늘도 나랑 호프 ㄱ? 사나이의 노는 법을 알려주마."
"...예?"
설마 내가 아는 그런 거 아니겠지.
어, 어.
"...너 설마."
"아다 새끼냐?"
예, 예. 시발 전여친이 그 지랄이었는데 어쩌라고!
"푸핫...푸큭....푸하하하하하하하!!!! 너 진짜 웃긴다. 여친 다른새끼 좇에 박혀서 앙앙대는 사이에 지는 딸이나 치...풉...크학학학학학!!!!!!"
"팩트 멈춰!"
알아요, 나도.
내가 ㅄ인거.
"야, 이거 오늘 호프는 없던 일로 하자. 대신에 내일 3시에 XX카페 앞에 서 있어랔ㅋㅋㅋㅋ"
"...? 뭔 헛소ㄹ... 선배! 이봐요! 야!"
***
+)쓰래서 썼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이게 맵다고~? 아닌데~ 나한테는 그냥 달콤한 이야긴 걸. 나는 여친 뺏긴다는 기분을 몰라요. 있는 기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