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부장님 사람 죽였었다는데요?'


"뭐?"


이지은의 황당한 문자에 절로 얼빠진 소리를 냈다.


하지만 머지 않아 분노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냐오냐 해줬더니 이새끼가 미쳤나"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 도를 넘은 발언이었다. 대리보다 낮은 직급에 있는 놈이 감히 


잘한다면 해고까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정신을 차린 뒤 후배에게 보낼 문자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야 이지은, 아무리 내가 장난을 잘 받아줘도 이번 건 너무 선 넘은 것 같다. 내일 부장님께 보고드릴 테니 준비나 해 둬라'


그렇게 작성한 문자를 후배에게 전송한 뒤 핸드폰을 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후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배,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기사로 까지 떴어요 한 번 봐봐요 (링크)'


"얘가 진짜 맛이 갔나"


하지만 아직까지 의심을 거둘 수 없었던 난 이지은이 보내 놓은 링크를 클릭하기 전까지 의심이 가득 찬 표정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이 가득 찬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어? 이게 무슨?"


[5월 21일. OO기업의 부장이 음주 운전으로 인한 차 사고 후 피해자가 아직 살아 있었음에도 조금 있으면 열리는 이사 심사 때문에 한 번 더 차로 밟은 뒤 시체를 유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오고 있다.


현재 경찰 또한 그 소식에 수사를 펼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일이야"


순간 바로 받아들일 수 없는 기사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일단은 선배한테 문자를"


'선배'


'선배'


'선배 까똑 좀 보세요'


'선배!'


'서예지! 까똑 좀 보라고!'


하지만 대화창에서 읽음 표시는 사라지지 않았다.


"이런 씨"


작게 욕짓거리를 내뱉고는 하차벨을 눌러 버스에서 다음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내렸다.


그리고는 빠르게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회사 방향으로 향했다.


다행히 회사에서 출발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오래 걸리지 않고 회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회사 정문을 통해 서예지가 있을 부서실로 뛰어갔다.


"설마....설마... 아니겠지..."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순식간에 숨이 차기 시작했지만 그런 것 따위는 전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기에 점점 가슴에 압박감이 느껴졌지만 계속해서 달렸다.


"헉...헉..."


그렇게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 5층에 있던 부서실에 도착한 나는 벌컥 문을 열었다.


분명 퇴근 했을 대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문을 벌컥 열고 부서실을 들어오자 놀란 표정으로 사원들이 나에게 물었다.


''대리님 무슨 일 있으세요?"


"어? 아니야, 계속 하던 일 해"


그렇게 사원들에게 별거 아니라는 말을 한 뒤 서예지의 작업실에 들어갔다.


아직 기사를 보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는지 평소의 서예지처럼 작업을 하고 있었다.


"어? 김대리 무슨 일 있어?"


"선배"


"어, 왜"


"선배, 사람 죽였어요?"


"뭐?!"


선배가 뭔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들어와서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빨리 말해주세요"


"아니, 듣자 듣자 하니까 내가 친근하게 대해주니까 내가 만만하냐?"


아무리 평소에 친근하게 지냈어도 갑자기 부장실에 쳐 들어와 황당한 말을 하고는 자신의 말을 무시하자 확연히 화가 났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금 기사에 떴어요"


"기사? 뭔 기사"


나의 말에 기사라는 단어가 나오자 선배가 옆에 있던 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켰다.


"아니, 그리고 왜 그렇게 문자를 안 보세요 걱정했잖아요"


"아, 그건 미안해 내가 일할 때는 무음으로 해놓아서"


그렇게 선배가 기사를 찾는 동안 잠시간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밖에 있던 사원들도 우리가 얘기했던 것이 들렸는지 밖에서 몰래 눈만 빼꼼 꺼내 우리 애기를 엿듣기 시작했다.


"어?"


얼마 지나지 않아 기사를 찾았는지 서예지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자, 잠시만 내가 사, 사람을 죽였다고?"


상당히 당황스러웠는지 평소에는 잘 하는 말을 절기 시작했다.


"일단 진정하시고 사실이에요?"


"사실이겠냐?"


그렇게 알 수 없는 기사로 인해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상황에 서로의 눈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3명 정도의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서실 문을 벌컥 열고는 빠르게 부장실 안 까지 들어왔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돌려 문을 연 사람들을 확인했고 경찰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서예지씨 맞으십니까? 지금 당장 서까지 같이 가주셔야 겠습니다"


ㅡㅡ


2천 자 정도 밖에 쓰지 않아 전개가 느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