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붕이를 데려간 상인은 언젠가 한 번 나를 만난적이 있었다.
그때는 나와 후붕이를 건드리지 않았으니, 딱히 건드리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기어코 선을 넘었구나.
비가 내린다.
내 마음을 아는걸까.
*
도시의 뒷골목.
이곳에는 어두운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가면을 쓰고 내 얼굴을 가린다.
어느 허름한 집앞에, 거구의 한 사내가 문을 막고 있다.
나는 그를 제치고 지나가려고 했다.
"여긴 너희 같은 애들이 함부로 들어갈 수 있는곳이... 으악!!"
그는 나를 눈치 채고 쳐내려고 했으나, 그 거구가 무색하게도 속수무책으로 밀려났다.
소리를 듣고 상인의 사람들이 몰려온다.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뭐... 뭐야!"
당황한 표정의 상인.
"후붕이 어디갔어."
나는 서슴 없이 상인의 멱살을 잡고 물었다.
"크윽... 나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아아아아악!!!"
단검으로 살이 넘치는 팔을 찔렀다.
"아가리하고. 후붕이 어디갔는지만 말해."
"주변에 아무도 없나!!! 누가! 나를 좀 구해줘!!"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제... 젠장! 원하는게 뭐야! 돈인가!?"
"후붕이 어디갔냐고. 말해."
"모... 몰라! 그딴 놈 어디갔는지 알 바냐!"
알 바?
그래 니 알 바는 아니겠지.
이 녀석의 팔에 박혀있던 검을 더 깊숙이 꽂는다.
"아아아악!!! 몰라! 그 노예 3일전에 팔아버렸다고!! 더는 몰라!!!"
...그렇구나.
이미 팔려버렸구나.
더 들을 가치가 없다.
"이제 날 살려 주는 거냐!?"
목을 베어냈다.
더러운 피가 내 갑옷에 묻었다.
방에 들어가, 자료를 챙겼다.
기름을 뿌리고, 노예 상점을 태운다.
더 이상 저 자에 의한 피해는 나오지 않으리라.
밖에 내리는 비가 피를 씻어준다.
내가 자리를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란을 들은 경비대가 왔다.
생존자는 없었고, 화재의 원인은 분석하지 못했다.
자료를 보니 후붕이는 악명 높은 귀족에게 팔렸다.
이 귀족. 나에게 많지만 쓸데 없는 의뢰를 맡겼던 자중 하나다.
*
귀족의 저택에 쳐들어갔다.
대문을 부수고 사병을 처리한다.
그들도 집에 가족이 있을테니 죽이진 않았다.
범죄에 손을 댄 상인의 부하와는 다르니.
귀족의 방으로 들어갔다.
"뭐, 뭐야! 내 부하들을 다 어쩐거야!"
대화를 나누는 시간마저 아까웠다.
귀족은 더 이상 말할 수 없게 됐다.
*
저택에 숨겨진 지하실로 들어갔다.
"배고파..."
"으... 으으..."
끔찍한 현장.
노예들이 감옥에 갇힌채로 울고 있었다.
'사놓고서 제대로 밥도 주지 않은건가.'
...하지만 후붕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봐. 혹시 후붕이라는 자가 어디로 갔는지 아나?"
노예중 갇혀있는. 발목에 쇠사슬이 묶인 소녀에게 물었다.
"... 후붕 오빠는... 얼마전에 다른 사람한테 팔려갔어요... 이름이 '후돌'이라고..."
"그 씨발년이...!"
쾅!
바닥을 내리쳤다.
"히익!!"
소녀가 비명을 질렀다.
...뭔가 미안한데.
감옥 문을 열고 소녀에게 금화 두 장과 열쇠를 주었다.
"여기서 나가. 지금은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다른 놈들을 구해주려면 알아서 해."
다시 길을 나섰다.
*
나는 가면을 벗고 모험가 길드에서 예전에 안면이 있던 파티를 향해 갔다.
예전에 나와 같이 의뢰를 받은 후돌의 파티원들이다.
"후돌이 어디갔는지 알아?"
"어마 놀래라! 후순이잖아?"
이야기를 들어보자, 후돌은 후진과 다른 도시로 갔다고 한다.
이 파티를 버리고서.
결국 이 파티는 여자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동쪽의 도시로 갔어. 좀 찾아봐야 할거야."
"고마워."
그녀들에게 딱히 악감정은 없다.
후붕이를 데려간건 후돌이고, 그녀들과는 연관이 없어 보였으니.
다만 후진. 그년은 뭔가 꺼림직하다.
그 녀석은 우리 후붕이에게 관심이 있었으니까.
무슨 짓을 했을지 모른다.
괜찮다. 각오는 되어있다.
후붕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일이든 하리라.
그가 어떤 짓을 당했어도 나는 그를 끝없이 사랑하고, 그에게 끝없이 속죄하리라.
나는 동쪽을 향해 출발했다.
------------------------
이번화 조금 짧?음
간신히 1일 1연재 맞?춤
원래 이번화에 후돌 후진까지 다 나올라 했는데 다음화에 둘 넣?음
분량 많을 예정?
아마 2화 합친 분량을 1화에 다 때려 박을듯?
언제나 내 똥같은 소설을 봐주고 추천 눌러주고 댓글써주는 사람들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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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사랑하는 후순이 -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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