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모음

24편


***


현실인지, 아님 이계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신비한 분위기의 공간.

그 따스하면서도 기묘한 공간을 차례차례 밝혀나가며 아루와 선생은 함께 걷고 있었다.


방향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이 곧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저벅저벅. 반복되는 발소리와 더불어 긴장도 조금씩 깨져가던 그 순간.


"밖은 좀 어때?"


"ㅂ..밖?"


문득, 선생이 아루에게 말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아루는 덤이었다.


"그, 그러니까 바깥세계? 내가 있던 곳?"


"응. 색채와의 전쟁은 어떻게 되었는지."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줄곧 궁금했었거든."


"그, 그게..."

"이...이이일단! 모두가 돌아왔어."


"오? 돌아왔다니?"


"눈이 붉게 물들었던 학생들이 다시금 본래 의식을 되찾은 상황이야... 적어도 몇 명은 그래."

"예를 들면 이오리라던지... 아코라던지..."


아루는 당황하면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차근차근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물어본 것은 전쟁의 전황이었지만 말이다.


"다행이네. 그럼 색채는 어떻게 되었어?"


"새, 색채...?? 그... 그러니까..."

"으.. 으으... 그러니까..."


아루는 쉽사리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밀리고 있다고, 선생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그런 참담한 현실을 차마 알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괜찮아, 아루. 힘들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돼."

"사실 모두 보고있었어. 색채의 눈을 통해서 말이야..."


"..."

"그럼 왜 물어본거야...?"


"확인하고 싶었거든. 지금 아루 네 상태가 어떤지..."

"많이 힘들었겠구나 싶어. 그래서 더욱 미안하기도 하구..."


선생은 넌지시 아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왠지 모를 따뜻한 격려와 미안함의 뜻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했다.

이에 아루는 그저 묵묵히, 선생의 손길을 받아들일 뿐 이었다.


"고생 많았어, 아루."


그러다 문득, 침묵을 깨는 선생의 목소리.

자리에 멈춰선 둘은 잠시동안 말없이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에? 나? 나 말하는거야?"


"응. 아루 너도 그렇고... 그동안 싸워준 모든 아이들에게도 그렇고..."

"...솔직히 말해서, 많이 걱정했었어."


"나를... 왜?"


"내가 내 책임을 미처 완수하지 못하고 떠나버린 만큼, 남겨질 너희들에게 너무나도 미안했었거든."

"내가 모든것 끝마쳤어야 했는데... 내가 너희들을 지켜줬어야 했는데 하면서... 모든게 후회의 연속이었지."


선생은 퍽 씁쓸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산산히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흩날리는 머릿칼이 모든 것을 흐트려 놓는 듯 했다.


"그럼에도 아루가 이렇게 모두를 잘 이끌어 주었으니 정말 다행이네."

"무엇보다 히나를 구했을 때의 모습은 정말이지, 완전 하드보일드했어!"


"그, 그렇구나..."


간절히 바라오던 재회의 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루는 바뀐 분위기에 쉽사리 적응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앞에서 말하고 있는 존재가 선생임은 확실했으나 그 외에 모든 것들이 아직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루의 시선을 느꼈는지, 선생은 문득 아루를 향해 돌아보며 말했다.


"...이해해, 아루.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지금 내심 이해하기가 어렵다... 라고 생각중이지?"


"응? 으, 으응..."

"솔직히 말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지금 나는 어떤 상태고... 어째서 선생님은 다시 돌아왔고... 애초에 이 모든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지도 모르겠어."


아루는 부끄러운 듯 실없이 미소지었다.

이에 선생은 그런 그녀를 향해 조용히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자... 갈까? 대화에는 장소가 필요한 법이지."

"너에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아주 많으니까 말이야."


잠시 뒤, 선생의 손에 이끌려 그녀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꽃받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뻗어있는 드넓은 평원과 그 위를 빽빽하게 매운 진홍빛 꽃들.

그 수많은 꽃잎의 향연에서 선생은 적당한 자리를 잡아 털썩, 하고 걸터앉았다.


"웃차... 아루도 앉아! 다리 아프잖아."


"으, 으응..."


바스라지는 꽃잎들의 감촉을 느끼며, 아루는 천천히 주저 앉았다.

찰나의 정적동안 들려오는 새들과 물줄기의 소리가 그녀의 마음을 절로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이윽고 마음이 어느정도 진정된 아루는 선생을 향해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저기, 선생님. 묻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말해봐. 시간은 차고 넘치니 말이야."


"그... 아까전에 그랬잖아. 여기는 심상세계라고..."

"색채의 뱃속이라고 했는데... 그럼 나는... 죽은거야?"


"흐음... 아루는 어떻게 생각해?"


명쾌한 해답 대신 되돌아온 질문.

아루는 잠시 당황하였으나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죽지... 않았을까?"

"그야 그럴것이... 나는 색채에게 먹혔으니 말이야..."


"흐음. 만약 진짜로 아루가 죽었다면 나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까?"


"뭐? 그게 무슨...?"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는 아직 죽지 않았어."

"하지만 어디까지나 아직일 뿐...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정말 죽을, 아니. 그보다 더욱 심한 상태가 될지도 모르지."


처음 본 그 순간부터 줄곧 여유만이 가득하던 선생의 표정이 점차 굳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퍽 당황한 아루는 떨려오는 긴장을 삼키며 그에게 물었다.


"...그보다 더 심한 상태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색채가 너를 '그릇'으로 점찍어놓은 상태였거든."

"내가 널 급히 구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색채는 새로운 육체를 얻었겠지..."


"새로운 육체라고...? ㅁ, 뭐 잠깐... 어...??"


"색채가 나를 먹은 것... 그리고 우리 모두를 습격하며 성소를 새운 것까지..."

"이 모든 것은 색채 자신의 '강림'을 위해서 벌인 짓이야."


얼빠진 표정의 아루를 향해 선생은 환하게 미소 지어보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미안... 내가 너무 혼자서만 말을 했지? 이해도 잘 안 될텐데... 헤헤."

"그나저나 아루, 내가 남긴 자료는 모두 읽었어?"


"응... 모두와 함께 밤을 새서 읽었어."


"그럼 다행이네. 이해에 어려움은 없겠어."

"조금 길어질 수 있는데... 괜찮겠어?"


아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하늘을 바라보던 선생은 아루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 입을 열었다.


"이 세계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존재를 상징하는 '신비'와 그 신비를 담을 '그릇'이 필요하지."

"성소를 새우고 키보토스 전 국토를 유린하며 색채는 충분한 신비를 끌어모으는데 성공했어."

"...또한 그 신비로 자의식 또한 개화하는데 성공했고."


"신비...? 그릇...?"

"아, 아아! 그러니까 그 일종의 상징이나 마력... 같은거라고 했어! 맞아, 기억나 선생님!"


"좋아! 다행이네. 그럼 이어서, 남은 것은 오직 그릇."

"그릇만 마련이 된다면 색채는 실체화 되어 마침내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게 되는거야."

"실체화. 그것이 색채가 줄곧 우리 세계를 침공하며 난리를 벌여놨던 이유였어."


"자, 잠깐... 그러니까 정리를 하면 성소를 새운 것도, 선생님을 집어 삼킨것도..."

"궁극적으로는 모두 색채 자신의 삶을 위해서였다... 그 말이야?"


선생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허탈의 감정이 든 아루는 힘없이 바닥에 몸을 기대었다.


"뭐야, 그게... 꽤 허탈하네."


그동안 줄곧 싸워온 색채의 목표가 키보토스의 정복도, 지배도 아닌 그저 실체화일 뿐 이었다니.

꽤나 보잘 것 없는 현실에, 온 몸을 휘감고 있던 아루의 긴장도 잠시나마 완화되는 듯 했다.


"그치. 한없이 단순하고도 원초적인 본능이었던거지."

"색채도 뭐랄까... 결국은 살고 싶었던거야."


이후 잠시 동안의 정적이 이어졌다.


"...그렇다고 동정은 하고싶지 않아."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는 이상... 결국은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모두를 해친거잖아?"


"그런 셈이지. 무엇보다 내 학생들의 안위를 빼앗은 녀석이니까..."


사뭇 진지해진 분위기 속, 아루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은하수와 별빛의 향연이 왠지모를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 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한 아루는 이윽고 조용히 선생을 향해 물었다.


"그럼 나는 아직 죽지 않았고... 선생님은?"

"선생님은 그럼... 완전히 우리들 곁을 떠난거야...?"


"...엄밀히 말하자면, 아직."


선생은 근처에 있던 꽃 한 송이를 가볍게 꺾은 뒤, 아루에게 건내주었다.

얼떨결에 꽃을 받은 아루는 두 눈만 끔뻑이며 당황할 뿐 이었다.


"비록 빌붙어 사는 신세이긴 하다만 이렇게. 꽃을 꺾을 정도로 멀쩡히 자의식을 가지고 있고..."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그 비중도 점차 늘어날거야. 나중엔 아마 내가 다시금 나의 몸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잠깐, 그게 무슨 말이야? 되찾는다니...?"


"지금 이 순간에도 왠지는 모르겠지만 색채의 힘이 점차 약해지고 있어."

"이에 따라 처음엔 그저 자각만 할 수 있었던 나의 존재도 점차 커져 이렇게... 너와 대화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 되었고."


"어... 어?"

"그, 그럼 선생님...."


아루의 눈빛이 점차 희망으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만약 색채가 완전히 패배하고 전생의 자의식이 신체의 주도권을 되찾는데 성공하면 그것은 곧 선생의 부활을 의미했기 떄문이다.

그러나 무슨 일에서인지 선생은 막 열릴 참이던 아루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하지만 아루, 불행히도 너의 그 바램은 이루어 질 수 없어."

"그야 그럴 것이... 나는 색채의 신비 때문에 살아있는거니까."


"...에? ㅁ, 뭐어??"

"잠깐만, 앵? 그게 무슨 말이야?"


"색채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마치 숙주를 잃은 기생충처럼..."

"그래서 아루, 마지막 순간만이라도 너와 함께 진중하게 대화를 하고 싶었단다."


키보토스를 침공한 색채는 반드시 저지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색채 속 미약하게 나마 남아있는 선생의 잔불마저 꺼지게 되는 상황.

충격적인 진실을 알아버린 탓일까, 천천히 물러난 아루는 휘청이며 알싸한 꽃밭 사이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 그런..."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아루... 나는 이미 죽은지 오래이니까."

"솔직히 이렇게 지금 너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나는 복에 겨운 기적이라고 생각해."

"너에게 하고픈 말이 많았는데, 이렇게... 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넘어진 아루를 향하여 손을 내미는 선생.

그러나 어째선지 아루는 그런 그의 손을 잡지 않았다.


"...아루. 부탁이 있어."


"뭔데...?"


"깨어나면, 색채를 저지해줘."


"아, 아니 당연히 그럴거긴 한데... 호호호..."


심상치 않은 분위기 탓일까.

애써 시선을 피하며 억지 웃음을 짓는 아루.

그런 아루의 손을 다시금 바로 잡으며, 선생은 말했다.


"아니, 아루. 이건 진지한 문제야.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부탁이야 아루... 깨어나면 날 죽여줘."


"ㅁ, 뭐어어????"


타악.

자신도 모르게 선생의 손을 쳐낸 아루.

잠시 주춤하며 물러난 아루는 그저 거친 숨만 몰아쉴 뿐 이었다.


"시... 싫어... 어떻게 다시 만났는데..."

"우리들 손으로 선생님을 죽이라고...??? 어떻게 그런...! 싫어!! 안해... 안 할거야...!!"


"아루. 어쩔 수 없어. 모두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하는 일이야."

"난 이미 죽어 그 존재가 지워진 상태란다... 그러니 괜찮아. 전혀 죄악감 가질 필요 없어."


"그, 그래도... 그래도 나는 못해... 어떻게 내 손으로....!"

"아... 안해... 난 못해.... 못한다구...!!!!"


"제발... 부탁해 아루!"

"이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만이 할 수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다른 아이들... 아니, 아니 그러니까...!"

"하이씨... 그러니까 꼭 내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존재들은 많잖아...!!"


"색채는...!!"

"...지금의 색채는 통상적인 공격으론 데미지를 줄 수 없어."


"뭐??"


찰나의 침묵.

당황한 아루를 향하여 선생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너희도 이미 경험 했을거야... 색채는 죽여도 계속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그게... 모두 신비 때문에 그래. 지금의 색채는 수없이 많은 신비를 축적해 뒀으니까."


"...그래서?"


"때문에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극히 미미한 피해만 줄 수 있을 뿐... 끝이 나질 않을거야."

"유일한 방법은 오직 내부로부터 붕괴시키는 것. 아루... 색채 속에 잠입한 너만이 가능한 일이야."

"그리고 너는 검은 헤일로니까... 색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하다시피 한 존재니까... 부탁이야 아루..."


말을 마친 선생은 겸허히 아루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에 잠시 멈칫하는 아루였지만, 그녀의 고집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 싫어!!"


"에에??? 어째서? 이렇게 까지 부탁했는데..!"


"그, 그야 당연히... 어떻게 죽일 수 있겠어..."

"내가... 어떻게 당신을 죽일 수 있겠냐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뭐?? 마지막에 뭐라고 말했어?"


"이... 바, 바보!!!!"

"몰라몰라...!! 난 못해.. 다른건 몰라도 그건 절대로 못하니까...!!!"


아루는 다가오는 선생을 피해 냅다 내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등 뒤,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협곡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말이다.


"어...? 어어..!!! 아루!!! 조심해!!!!!"


"읏, 꺄아아아악!!!!"


.

.

.


첨벙.


이내 온 몸을 휘감는 차가운 어둠의 기운과 함께 아루의 몸이 수면에 닿았다.

아무리 저항하고 해엄을 쳐보아도, 자신을 끌어들이는 듯한 기운에 그녀는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선생의 목소리를 뒤로 아루는 천천히 심연을 향해 가라앉기 시작했다.


'읍... 으읍...!'


천천히 닥쳐오는 심연의 어둠.

아루는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던 그 순간.


문득, 환한 빛이 아루의 눈가에 비춰오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그녀의 폐를 짓누르듯 덮쳐오던 압력과 부담도 씻은 듯이 사라져 있었다.


이에 아루는 천천히 두 눈을 떴다.

그러자 그녀 눈앞에는 정체 모를 인물를 비롯해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적막한 사무실과 더불어 어두컴컴한 분위기.

그곳에선 누군가가 가만히 자리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혹은 아우라는 아루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뭐, 뭐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


"...당신이 오실 줄 알았습니다. 선생."

"그렇다고 할지라도, 이렇게 즉각 응해주실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는데요."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누군가를 맞이하는 검은색 양복의 누군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었다.


"그야... 그날 이후 너가 직접 연락을 준 것은 실로 오랜만이니까..."

"...검은 양복."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놀랍게도 선생이었다.

특유의 백색 코트는 어디가고, 피에 물든 와이셔츠만을 입은 채 사뭇 초췌해 보이는 그의 모습.

처음 보는 선생의 모습에 아루는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저건... 선생님...?'

'뭐야... 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거야???'


내려앉은 어둠의 창 너머, 모습을 드러낸 과거의 산물.

그렇게 선생이 미처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비로소 그녀의 눈 앞에 재생되기 시작했다.


***



완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