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에 직장을 이직했음
아예 타지로 왔어 이전에 있던 지역에서 사람에 너무 치이고살아서
진절머리나서 그냥 도망치듯이 타지로 와서 그지역에 아는형님이 추천해줘서 직장하나구했는데


요즘 회사 제정상태가 점점 나빠져서 직원들 월급이 점점 줄어들고 근무시간도 줄여버림

그래서 뭐 현실적인 문제로 결국 돈이안되서 그만두게됬어


이 회사가 인생 처음으로 나를 사람으로써 대우해준 사람들이 많았음

입사한 첫날부터 많은걸 알려주고 실수를해도 사람 막 쏘아붙이거나 쓴소리하는사람도 없고
그냥 조곤조곤하게 그럴수도있지 그냥 천천히 차근차근해라 바쁜거아니니까라고

다음엔 이렇게하면된다 알겠지? 라고하시면서

나랑 직급차이도 어마무시하게 나는 사람들도 나를 그냥 친한 동생정도로 대해주셨고

출근해서 아침에 업무시작전에 같이 커피한잔뽑아마시면서

농담도 하고 장난도치고 즐거웠어


웃으면서 나를 엄청 아껴주신 과장,차장,대리님들 오늘 마지막날이라고 밥사주신 팀장님

그리고 내가 모르는거 차근차근 설명해주신 선배님들

일끝나고 가볍게한잔하자고 불러주신분들

나를 동생,아들처럼 여기면서 걱정해주신 모든분들께 너무 감사하더라

대부분 사람들이 퇴사한다고 마음먹고 퇴사하는 당일되면 기뻐하던데

나는 퇴사하고싶어서 했다기보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막혀서 어쩔수없이 떠나지만

다들 정말 잘됬으면좋겠다

아침마다 카페가셔서 커피사주시고 점심때 밥도사주시고
어느덧 일하다보니까 내인생 처음으로 회사에서 소속감이라는걸 느끼게됬고 나 자신이 이 회사에 입사한후로

인격적으로 많은걸 배워가는거같다 돈주고도 못하는 경험을 하게 돼서 정말 기쁘고

한편으로 그만두고나니까 너무 아쉽다


나보다 윗사람들이 인생이야기도해주고 가족이야기도해주고 자기애기들 아내사진보여주면서

이런저런 썰도 풀어주고
뭔가 달랐어 여태다녔던회사는 동료이지만 뭔가 보이지않는 벽에 막혀있던기분인데

오늘까지 다녔던 회사는 나를 정말로 아껴주고...............

퇴근할때 다들 인사하고 악수도 하고.....

농담으로 할거없으면 다시오라면서 자리만들어둘테니까 라고 해주신 부지점장님


그렇게 인사치레 다하고 내짐 정리하는데

회사 입사할때 분명 아무것도 안들고 몸만 왔는데 내케비넷이였는데

퇴사할때보니까 정말 많은게 있더라

주임님께서 옷걸이쓰라고 주시기도했고

겨울에 손건조하니까 쓰라고 대리님께서 주신 핸드크림

선배님께받은 필기구랑 수첩
비오는날 챙겨가라고 받은 우산2개

배고플때 꺼내먹으라고 차장님께 받은 과자 박스

물마실때 쓰라고 부지점장님께서 주신 텀블러

그리고 과장님 결혼식 청첩장


전부 그냥 10분동안 멍하게 쳐다보고만 있엇다 퇴근하고 집에갈려는데 차마 발이 안떨어지더라

집에와서 밥먹으면서 술한잔 걸치는데
카톡이 20명한테 와있었어


수고많았다

아프지말고 잘지내라

너는 어디가서든 잘할놈이다


순간 눈물이 날려하더라고 나를 응원해주는사람들한테 너무 고맙고 죄송하더라

내가 퇴사함으로써 내가 하던 업무는 남은사람들이 해야한다는게 처음으로 마음아팠음




다시 이런회사에 입사할수있을까

너무 아쉽다 그냥

다들 하는일 잘되셨으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