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처음 그 소리 들었을때는 당연히 코웃음쳤고 이번에 독일 이길때까지만 해도 이변인가보다 했는데 스페인까지 잡는거보니 이건 실력이라고 봐야할듯하다. 코스타리카전도 정예 멤버로 나갔으면 3전 전승도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다 진출로만 만족하고 40년째 월드컵 16강의 틀에만 갖혀있을동안 일본은 16강이 아닌 먼 미래의 우승을 목표로 세우고 거기에 맞게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나가고있다. 그 계획이 차근차근 이뤄지다보면 월드컵 16강은 자연히 따라오는거고 실제로 아시아에서 16강 4회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대표팀 내의 유럽파 숫자도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현 추세라면 아시아 최초 원정 월드컵 8강도 불가능한게 아니다. 이는 단순히 일본 축구협회 예산이 우리보다 많아서가 아니다. 


우리나라? 뻔하다. 오늘 포르투갈전 결과에 관계없이 대회 끝나면 또 다시 감독을 누구로 할거냐에만 파묻힐거고 감독 정해지면 4년뒤 월드컵 16강이라는 타이틀에만 매달리겠지. 4년뒤에도 똑같을거고 8년뒤에도 똑같을거고 수십년째 똑같은 패턴이다. 감독을 누구로 할지가 우선이 아니라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가 뭔지 생각해보고 그 축구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감독이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해야될거같다. 그 뿐만 아니라 역시 수십년째 되풀이되고있는 기본기 육성, 유소년팀 경쟁력 강화 , K리그 활성화에 대해서도 진짜 대책을 세워야된다. 이러는 나 역시 1년에 K리그 몇 번 가냐고하면 딱히 내세울건없다만 (쉬퍼 연고구단이 2부리그에서도 하위권이다 ㅎㅎ) 


아울러 정말 뜨거운 감자고 무조건 국내에서 여론이 복잡하게 갈릴 문제긴하다만 선수들의 병역 문제에 관해서도 대안을 세워야하지싶다. K리그가 세계의 중심이 되지않는한 국대 경쟁력 높이려면 무조건 많은 선수들이 유럽으로 가서 직접 유럽 축구를 익혀야된다. 일본이 이런 성적을 낸데에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유럽파도 한몫을 했다고본다. 그리고 그 이유중에는 병역문제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유럽구단에서 볼때 언제 논산FC로 보내야할지 모르는 한국인보다는 당연 그런 부담없는 일본인을 뽑지않을까? 지금 국대에서 손흥민과 김민재 비중이 엄청난데 만일 이 2명이 병역 면제를 못 받았다면 한창 기량이 물올랐을 20대 중후반에 강제 귀국해야될 판이었다. 유럽에 있을때는 계속 유럽에서 선수 생활하다가 국내 복귀할때 나이에 관계없이 상무로 입단하는식의 뭔가 제도적 보완이 꼭 있어야된다고 본다. 유럽에서 괜찮은 오퍼가 왔는데 단지 병역리스크 때문에 계약을 못 한다거나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다가 논산으로 귀국하면 본인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반도체랑 자동차만 외화 버는게 아니다, 선수도 외화 벌어오는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