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링크 : https://arca.live/b/scottoberg/10529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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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2세는 아직 없는 어떻게 보면 현재 세대에 맞는 평범한 유부녀 FD현숙(가명).
그 날도 그저 평범한 신혼날 중 하루였을 뿐이다.
그러나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도 그녀는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과연 '이런 일'을 하는게 맞을까 ?
돈이나 될까? 혹시나 지인들에게 걸리면 어떡하지?
하지만 당장 뾰족한 수를 내는건 불가능 했다. 그렇다고 육체노동을 하루이틀도 아니고 계속해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니...

설거지를 대충 끝내고, 남편을 기다리던 그때, 신호가 왔다.
어? 하는 순간 하얀색 잠옷 바지에서 뿍- 우렁찬 방귀가 나와버렸다.

'그니까... 이런걸 좋아한다는 거지?... 변태들이네 정말'

그녀는 마음속으로 독백을 읊고 잠시 뒤 남편을 맞이했다.
그 뒤에는 평범한 하루가 지나갔다. 밥을 차려주고 밤을 보낸뒤, 뜨거운 밤을 보내려 했지만... 남편은 그새 골아 떯어져버렸다.

잠에 취한 틈을 타 그의 핸드폰을 검사 했을땐 별 소득이 없었고... 혹시나 싶을까봐 핸드폰 전체와 인터넷 앱에서 트위터를 검색해 들어가봤지만 그런 쪽의 흔적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잠깐의 안도감도 잠시, 내가 이런걸 하면 걸리지 않더라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을까 고민했다.
그래도 그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 낮동안 고요했던 그녀의 배가 요동쳤고 바로 거실 구석에 가서 소리가 비집어 나오지 않게 1분 가까이 배출해내야만 했으니까.

그리고 한동안은 그런 행동들을 할 겨를이 없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남편과 데이트를 한 후,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하기에 일요일 오후와 저녁식사 전을 뜨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내 남편에게는 '그러한 이상성욕들' 이 없다는게 다행이라고 내심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 날도 평범한 관계였지만, 오늘따라 몇가지 고민이 그녀를 짓눌렸다.
하나는 어느새 만으로 30세가 넘은 그녀의 나이였다... 물론 대학교와 취업 기간을 합치다 보면 나이가 30안팎이 되는건 자연스러웠고, 자기관리를 위해 운동도 하체만큼은 열심히 하였으며,
그동안 남자경험도 한 손 안으로는 셀 수 있는 정도였다는 점.
또 하나는, 점심을 조금 많이 먹었는지, 뱃속에서 '그것'들이 내보내 달라고 아우성을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춘기 시절 이후 어느 여성들처럼 조절에는 도가 튼 그녀는 최대한 티를 안 내는데 성공했고... 남편이 샤워를 하러 간 사이에 이번엔 부엌 끄트머리에 가서 '그것' 들을 비워버렸다.
그날따라 알몸이었던게 소리조절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남은 평일에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동사무소에 가서 신혼부부와 자녀 출산시 등의 혜택들을 찾아보며, 장도 보고, 세탁소등도 다녀오고, 지긋지긋한 집안일들을 해치웠다.

물론 그동안의 가스처리는 진지하지만 아무에게나 말할 수 없기에 그녀의 골칫거리 였었다.
동사무소나 마트에선 자연스레 움직이면서 쉭쉭 혹은 픽 피식 같은 무음방구로 내보내면 되고, 은퇴 후 개인주택에서 사시는 부모님을 만날때는 조금 참다가 볼일이 있는 척 하고 잠깐 나와서 무음까지는 아니지만 적당한 소리로... 집안일을 할때는 눈치따위 안 보고 뿌욱 빡 빠악... 엉덩이로 콧노래를 부르면 되었다.
그나저나... 이맘때쯤 부터 그녀의 생각은 서서히 바뀌었던것 같다. 어째 제안을 받은 뒤로 방귀가 더 많이 나오는거 같았다고 생각한 그녀였다.
먹는게 이상해져서 그런건지, 집안 조사들을 해치우느라 운동에 잠시 소홀해져서 그런건지, 어쩌면 나이를 먹은건진 모르겠지만... 자신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정도였었다...

어느덧 수요일이 되었다.
평화로운 평일의 낮, 막 점심식사를 끝내고 쉬려던 찰나... 또다시 신호가 온 것이었다. 어쩐지 오늘 한번도 안 뀌었더라니...
급하게 핸드폰 녹음을 키고, 혹시나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면 촬영하기 위해, 그러면서도 혹시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살짝 엉덩이에 힘을 주고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약 7초에서 8초 정도, 우렁차면서도 너무 큰 정도는 아닌 젊은 유부녀의 방귀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하지만 이럴수가...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느라 미처 카메라를 전환하는데 실패해서 셀카가 찍히고 말았다.
영상에는 그저 부엌의 마룻바닥만 찍혀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핸드폰을 꺼낸김에 한번 체크해 본 주식어플을 보니, 기껏 몇 주 남겨뒀지만 올랐다고 좋아했었던 주들마저 절반이상이 적자를 기록해 버렸다...
게다가 슬슬 부모님의 나이도 생각해야 했기때문에 머리가 조금 지끈거린 것이다.

물론 노후준비에는 부족함이 없는 형편이었어도, 사람 일이라곤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그녀 자신의 용돈이라던가 생활비, 추후의 2세 양육비 까지 포함해 본다면... 아무래도 평균이상 이긴 하지만, 평범한 경단녀이자 유부녀인  그녀가 편하게 적당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남편의 소득으론 부동산과 예적금을 대출을 끼고 겨우 받들 수 있었으니까.

결국, 그녀는 결심해버린 것이었다.
FD현숙으로의 데뷔를 말이다....

어쩌면 그날, 그 제안 이후 현실에 순응해버린 그녀에게 조금 지저분할진 몰라도 쉽게 소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계속해서 설득을 한것일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그저 타고난 가스가 많다는 자신의 애로사항 혹은 단점이 장점?이자 특기, 잘하면 주 수입원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니...



수요일 오후.
그녀... 아니 이제 현숙은 심호흡으로 가다듬고 간만에 트위터를 켰다.
프로필 사진은 그녀가 자주입던 청색 청바지. 사진과 이름 외에는 아직 아무런 흔적이 없었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아직 팔로워는 없었다.

어떻게 설정을 하고 어떤 트윗을 해야 잘 오를까... 또 어떻게 해야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나이들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을 곱씹어 보았다.
혹은, 너무 돈미새로만 보이지 않기 위하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물론 현숙의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남녀노소 할것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며 경험하는 것은 쉽지는 않았기에.

결국 그녀의 친구에게 다시한번 텔레그램으로 물어보기에 이르렀고,
친구는 때마침 또 한번의 거사를 치루고 나오는 길이었었다.
어떻게 행동을 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에
어느정도 의도는 두되,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자연스레 행동하라는 답변이 왔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입소문을 타면 좋다고도 했다.

알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기도 한 현숙은 가볍게, 그렇다고 너무 과민반응을 하지 않기 위해
음...
같은 표현등을 했고,
몇차례의 대화와 아직 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몇몇의 프로필을 나름 집중적으로 관찰하며, 그런 조언들을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해 나름의 첫 가이드라인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현숙은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메모장 깊숙히 숨겨놓았다.

1. 여자인 것은 드러내되, 얼굴과 중요부위 노출은 금지.
2. 오프도 절대 금지.
3. 판매시 송금은 무조건 토스 익명송금만.
4. 너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말것.

뭐... 어떻게 보면 트위터 챙녀들이 활동하는 보통의 방법중 일부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건강을 지켜주겠다는 일념하에 검색을 통해 과일이나 계란 같은 음식도 조금 더 많이, 그렇다고 너무 티 나지는 않게 해먹기로 했다.

어느덧 저녁을 먹기 직전이 되었고
새로운 것에 너무 열중한 탓일까? 적당한 가스의 신호가 현숙의 복부에 도착했다.
지금이다! 하면서 식탁의 의자에 핸드폰을 거치해 두고, 세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ㄴ가벼운 인사와 함께, 배출을 시작했다.
복장은 역시나 그녀의 최애인 하얀 수면바지였고,
인사하는 목소리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안녕~ 현숙이에요~'

'뿌~우우우욱, 뿟! 뿌웃~ '

결국엔 다 큰 처자, 그것도 한명의 유부녀가 자본주의에 굴복한 것이었다.
얼굴은 나오지 않게 찍어 그녀의 중단발 외모를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처음이니 가볍게 해보기로 한다.
그리고 몇초간의 정적 후, 꽤 상당한 쪽팔림과 함께 재빨리 동영상 녹화를 끈 다음,
하얀 허벅지와 엉덩이가 훤히 보이는 나름대로의 컨셉샷을 두세개 정도 찍었다.

그 다음의 문제는 어떻게 트윗게시글을 올리느냐 였다.
몇 분 정도 생각해 보았지만, 더 이상 그럴겨를은 없었다.
곧 (남편의)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라는 소리가 들려왔기에, 현숙은 조금은 급하게 게시글을 작성해본다.

'안녕~ 30대 초반 방구 많이 뀌는 아줌마에요
종종 놀러들 와요 ㅎㅎ'

다소 촌스럽고 조금은 나이가 보이는 말투였지만 별 수 없었기에
컨셉샷과 짧은 영상을 올리고 남편을 마주했다.
그 뒤에는 부부의 평범한 하루가 지나갔다... 같이 밥도 먹고 꽁냥거리기도 하고 넷플도 보고, 비록 그날은 뜨밤을 보내진 않았지만 그래도 무난한 밤이 지나갔다. 방구를 몰래 뀌느라 자기 전에 신발장을 다녀오긴 했지만.
덤으로 혹시 모를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남편이 신경쓰지 않는 틈을 타 신발장, 부엌, 거실 등에서 소리 없이 사진만 나오는 그녀의 튼실한 엉덩이와 하체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괜시리 의심을 살까, 혹시 욕이나 얻어먹거나 너무 관심이 폭발하진 않을까?나 만약 들키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그것들을 모두 잠시나마 잊기 위해...
현숙은 트위터 관련 알람등을 모두 무음으로 하고 잠에 들기로 했지만
역시나 쉽게 잠들기는 어려웠다.

잠이 쉽게 들지 않았던 그녀는 여러가지 컨셉을 생각하느라 한시간 가까이가 되서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었다. 그리고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들켜선 안되겠다 라는 생각도... 아니, 그때까진 그랬어야만 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다.
지금까지도 남편을 꽤 좋아하는 현숙은 원래라면 국은 없더라도 흰 쌀밥에
반찬 세가지 정도는 챙겨주고, 아무리 바쁘다 할지라도 시리얼이나 빵 한조각이라도 챙겨주는 나름 현모양처 였는데, 그 날 따라 깊은 생각 탓이었는지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그녀의 남편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그냥 물 한잔마시고 출근하는 스타일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나 보다.
어차피 남자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볼일 보고 머리감고 세수랑 양치만 하면 장땡이니까.

9시쯤 일어난 현숙은 남편에게 미안하다며 메세지와 함께 오늘 밤 뜨밤을 암시하고, 빵 조가리를 대충 먹고 양치질을 한 후 약간의 스트레칭을 하고
거실 카페트위에 드러누워서
다시 트위터를 확인 해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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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가 끝났습니다.
그래도 1화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괜히 제한하는 것 같지만, 주인공(현숙)과 남편 모두 '이런 쪽'의 취향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 둘만큼은 앞으로도 그럴 리 없고요.... 어쩌면 당연하게도 남편 포함 남캐들의 방구 묘사 역시 없을 예정입니다.

다음 편에는 여러분들도 얼추 짐작하셨듯이 현숙이 '이런 쪽' 에서의 확신과 자신감을 얻는 장면들이 나올거 같습니다ㄱ.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방구소리 묘사나 대화하는 면에서 표현하는게 많이 부족하네요. 어렵기도 하고 실은 조금 귀찮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