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은 연작이 진짜 재미있는데, 막상 보려고 하자니 손이 안가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분량도 상당하고, 뭐부터 어떻게 읽어야 할 지 감이 안잡힐 거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항목을 작성해 본다.

연작의 소개와 설명 이후, 래퍼런스들을 적어두도록 하겠다. 강한 연결성을 가진 작품은 거의 필수적으로 읽어두어야 하고, 약한 연결성을 가진 작품은 알고있으면 좋은 정도이다. (중간은 굳이 필수는 아니지만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것들)

일단 여기 있는것들은 진짜 꿀잼 보장 연작들이므로 진짜 개추천한다. 한번 잡으면 흡입력이 미쳐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분량에 겁먹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읽어보라.




1. 항밈학과(1시즌)

자신의 정보를 없애 은밀히 행동하는 개체인 항밈 개체를 다루는 재단의 부서. 항밈학과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들은 어떻게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존재를 격리할 것인가?

전체적인 줄기는 옴니버스식 단편 두개와, 이후 작품과 연결성이 강한(프롤로그격) 작품 1개,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어지는 내용의 2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음. 앞의 두개는 항밈학과가 어떤곳인지 알려주는 내용, 뒤의 3개 내용은 대충 끝판왕급 SCP 하나 격리하고자 하는 내용임.

2시즌도 있긴 한데, 내가 파파고로 절반쯤 읽어보고 있긴 한데, 솔직히 그닥 1시즌만큼 재미있진 않은거 같기도 하고, 항밈이라는 컨셉에서 멀어져가는 느낌. 애초에 번역도 안되어 있어서 읽고 싶어도 못읽는 사람들이 많을거임. 그런거로 1시즌까지만 읽는거 추천함.


강한 연결성

055 정체불명

1425 별 신호들


약한 연결성

3005 죽은 빛

2828 항밈적 신체부위

3125 탈주자(나중에 보는거 추천)




2. 76년도 졸업반: 추억

1976년 졸업반의 리는 신코피라는 악기회사의 협찬으로 받은 악기를 가지고 고등학교 악단에 들어가게 된다. 

전체적으로 주인공 시점에서 아래 세 SCP에 차례로 영향을 받는 스토리임. 별거 없어보이긴 하지만 무력한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재단과 변칙성, 그리고 거기에 침식당하는 자신을 보면 등골이 섬짓해진다.

2361 수학여행 항목으로 76년도 졸업반을 알게 되었는데, 이 테일에선 2361은 언급이 없어서 아쉬웠다. 

으스스한 나폴리탄 계열의 호러 수작이다.


강한 연결성

1423 76년의 여름

332 1976년 커크 론우드 고등학교 악단

1833 76년도 졸업반


약한 연결성

2361 수학여행





3. 전우치전을 찾아서

호야는 친구 한설하의 고민을 들어주다 어쩌다 전우치전의 희귀판본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에 휩쓸리게 된다. 그들은 과연 이들을 감시하는 단체, '재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한국에서 쓰인 거다. 무려 한위키 현 관리자인 샐러맨더 작가의 작품.

9개의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각각 의외로 분량이 짧아 술술 읽힌다.

크게 3중플롯으로 되어있고, 호야를 중심으로 재단을 피해 도망다니는 파트인 현대파트, 부상을 입은 전우치가 주변인과 이야기를 하는 조선(후)파트, 젊은 전우치가 요호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인 조선(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파트는 문체가 진짜 조선시대 글을 읽는 것처럼 되어있어서 상당히 몰입하기가 좋았고,(대신 너무 난해한 단어가 많아서 읽기에는 불편했음) 현대파트는 약간 인소를 보는 듯한 키치스러움이 매력이었다. 


강한 연결성

953 변신하는 인간형 생물체


약한 연결성

159-KO 무릉도원





4. 쿨전

남의 예술을 평가하는 '비평가' 때문에 자신들이 더이상 '쿨'해지지 않다 생각하는 루이즈 뒤샹은 '비평가' 패거리들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그러나 '절단사'의 개입으로 계획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진짜 최고로 재미있다. 호쾌한 액션에 심리 스릴러, 치밀한 트릭, 엄청난 반전까지 완벽한 작품이다.

총 23개의 항목으로 되어있고, 크게 3개의 부와 2개의 막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에 대해선 더 이야기 하기가 조심스럽다. 진짜 일단 보는걸 추천한다.

AWCY을 중심으로 하지만 재단과 원더테인먼트 등 다양한 단체들이 연루되고, 수많은 인물이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움직이다 보니 플롯이 꽤나 복잡하다. 노트같은거에 등장인물을 정리해 가며 보는 걸 추천한다.


강한 연결성

AWCY, 아무도 아닌 자, 원더테인먼트에 대한 기본 정보

447 녹색 끈끈이 공


중간 연결성

1590 탐린의 서

701 목매달린 왕의 비극


약한 연결성 

087 계단통

173 조각상

1981 연설중에 다친 로널드 레이건





5. 001 끝은 이렇게 온다

혼돈의 반란 요원인 켈빈은 동료들과 함께 소규모 팀을 이루어 재단의 최고감독관위원회, O5를 죽이기에 나선다.

SCP 재단의 연작들 중 가장 스케일이 크고,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이것일 거다.

본래 001 끝이온은 001 DJ서닌장, 트위스티드기어스의 제안 - 우로보로스라는 4개의 001을 묶은 허브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 세계관을 공유하며 같은 항목에 있는 001을 차례대로 읽는게 좋다. 

001 끝이온은 총 13개의 파트로 되어있어 한파트에 하나씩 감독관을 죽이는 내용이다. 혼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감독관들은 일종의 악역 포지션으로 나온다는게 독특하다.

분량도 상당하고 그만큼 래퍼런스도 많아서 여기 있는 연작들 중에선 가장 진입장벽이 높다. 그래도 그만큼 진짜 꿀잼이라 나중에나중에라도 조금씩 읽어보는걸 추천한다.

일단 이거 본 지 근 반년 되가고, 다시 읽으면서 하나씩 카운트하기 귀찮은 고로, 그냥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만 이야기 하겠다.(빠진게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강한 연결성

001 아이들

    타우미엘 등급에 대한 기본정보(2000 데우스 엑스 마키나)

    현실조정에 대한 기본정보(239 어린마녀)

001 부서진 신

    부서진 신의 교단에 대한 기본정보(882 기계)

혼돈의 반란에 대한 기본정보(2490 혼돈의 반란 특수공작원 알파-19)

뱀의 손에 대한 기본정보

006 젊음의 샘

610 증오의 살점

스크랜턴 닺에 대한 기본정보(2000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기특대 타우-5에 대한 기본정보(아바타라)

2316 수학여행

001 나선형 길


중간 연결성

001 속죄

682 죽지 않는 파충류

검은 여왕에 대한 기본정보

AWCY에 대한 기본 정보

1730 제13기지에 어떤 일이 있었나


약한 연결성

2935 오 죽음이여

001 문의 수호자

001 프로토타입

파리지옥

2003 선호되는 선택

049 흑사병 의사


관련작

3790 이상성부

보아라 끝마침이라(이 연작의 모태가 된 작품)




드디어 정리가 끝났다.

001 과거와 미래도 쓸까 생각했지만, 그건 너무 난해하고, 나중에 아예 게시글 하나를 할애해서 해석할 예정이라 안넣었다.

재단에서 SCP만 보는건 재단 컨텐츠 전부를 즐기는게 아니다. 전에 추천한 GoI 서식도 있고, 이런 연작 테일, 단편도 있다.

처음 시작하는게 힘들겠지만 하나씩 보기 시작하면 진짜 이거로 시간보내기 좋은게 또 없다.

그럼 난 이만 

ㅂ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