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 재단만이 변칙성을 다루는 기관이 아니다. 다른 단체들도 암암리에 변칙성을 다루고, 이용하고, 또 만들기도 한다.

이들을 요주의 단체, 영어로는 Group of Interest 줄여서 GoI라고 한다.

이들도 '단체'인지라 내부 문서가 존재하고, 그 내부 문서 컨셉으로 만들어진 작품도 있다.

아래 목록은 이런 외부 서식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중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거다. 이런거 읽어보면서 방대한 재단 세계관에 입문해 보기에도 좋을 거 같다.


 1. LTE-2712-보슈 "거대한 대지 섭취자"

지구를 집어삼키려는 다른 차원에서 온 거대한 늑대. 즉, 펜리르 이다.

GOC 서식이다. GOC는 인류 존립에 위협을 가하는 변칙 개체를 파괴(청산)하고자 하는 단체로써, 이들의 보고서는 효과적인 파괴 수단, 그에 필요한 물자 소요, 작전 보고서, 사건 연대표로 이루어져 있다. GOC는 크게 3개의 분과로 이루어져 있는데, 프시케는 외교 및 교섭, 프톨레미는 군수 지원, 피직스는 현장 투입 역할을 하고, 그에 따라 문서도 각각의 부서가 기록한 것으로 되어 있다.

GOC 서식의 특징으론 엄청난 변칙적 무언가를 치밀히 공략해 나가는 쾌감일 것이다. 특히나 이 문서에서 펜리르가 천천히 함락되어 가는 모습, 그를 이루기 위한 수많은 희생을 보면 마치 블록버스터 한편 본 듯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재미있게 봤다면 블리트-눈티우스도 추천한다. 이건 아카콘에서 언급된거기도 하다.




2. HSA-008-애드벤트 "신화도검 튀르핑"

막강한 힘을 지녔으나 소유주를 죽게만드는 저주가 걸려 있는 검. 나치는 이것의 복제품을 만들어 의식을 통해 신적 존재를 소환하려 한다.

역시 GOC 서식이다. 위협 존재를 청산하는 내용은 아니고, 7차 오컬트 대전이라 불리는 나치의 SS.아넨에르베(암흑군단)과 이후 GOC가 되는 '연합 오컬트 구상'과의 오컬트 전투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전편 작전명 검은 밧줄도 읽으면 좋지만, 사실 이거만 읽어도 크게 문제되진 않는다. 

위 항목보다도 본격적인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완전한 어반판타지를 지향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너무 판타지 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지게 재미있다. 특히나 변칙성을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걸 지향하는 SCP재단과는 다른 GOC만의 변칙성을 응용한 다양한 기술과 기적학(마법)을 보면 의외로 상당히 호쾌한 액션으로 가득 차 있다는걸 알 수 있다.

이런 변칙성을 이용한 기술, 이른바 초상기술에 관심이 간다면, 상위 카논인 제 3법칙에 도전해 보는걸 추천한다.



3. 프로젝트 제안서 2014-1221: 마침내 깨어나다

자신의 피를 보면 모두들 웃게 되는 인지재해를 가진 남자. 이 사람은 최후의 작품을 만드려 한다.

AWCY 서식이다. AWCY은 변칙성을 예술에 이용하고자 하는 예술 사조로써 작품활동을 하며 수많은 변칙물을 만드는 집단이다. 이들의 문서는 대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기획서로 되어있으며 무엇이 소요 되는지, 이 작품의 의도는 어떤것인지 설명하는 식으로 되어있다.

이 작품은 예술적인 관점에서 변칙성에 접근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꼭 버드맨도 생각나고 상당히 잘만든 띵작이다.

상당히 잠재성이 좋은거 같아 다른 AWCY 서식은 봤는데, 딱히 재미있는건 없는거 같더라.



4. 흰간

알몸으로 의식같은걸 하는 흰색 인간들.

GAW서식이다. 한국 작품이기도 하다.

GAW는 대마초를 반대하는 게이머의 약자로써, AWCY의 하위 단체이다. 약간 인터넷 잉여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표준적인 문서가 아닌 그냥 디코 채팅방 처럼 구현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몰입이 되는 듯 하다.

일단 한번 보시라. 진짜 꿀잼이다.



5. UIU 파일: 2016-004 "모든 상점에서 모든것이 무료 씨"

자신이 보는 문서나 디스플레이에 싸구려 광고를 다는 남성.  바로 이친구이다.

GAW에서 만든 리틀미스터를 UIU에서 붙잡은 컨셉이다. UIU는 대충 X파일같은거 생각하면 된다. FBI의 하부조직으로 변칙성을 수사하는 수사기관이다. 수사기관이라서 용의자 면담과 증거물, 법적 조치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재단 세계관 호구 취급을 받고 있긴 한데, 나름 수사물로써의 성격이랑 다른데선 꽤나 일 잘하는 모습도 보여줘서 나름 호감가는 친구들이다. 상당히 잠재성이 있어 보이는 서식인데, 역시 아직까진 이거 외엔 크게 재미있는걸 못찾았다. 




진짜 아쉽게 생각하는게 다들 너무 정규 SCP에 신경을 써서 그런지 다른 GoI 서식이 잠재성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컨셉으로 쓰인 작품이 별로 없다. 혹시 글잘쓰는 재단러 있다면 한번 외부서식좀 기깔나게 써보는거 추천한다. 나중에 글 쓸 일 생긴다면 나도 한번 그렇게 써보고 싶다.

어쨋든 방대한 재단 세계관 입문 용으로 찍먹해 보기 좋은 외부서식 작품을 추천해 봤다. 솔직히 GoI 관계도네 뭐네 하는거 보는거 보단 그냥 공식 사이트 들어가서 각각 단체의 컨셉 대강 읽어보거나 이런 외부서식 같은거 대충 읽어보는거 추천한다.

난 이만 자러감. 오늘따라 피곤하네

ㅂ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