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샌박에 올라오는 초보작가들이 쓴 글 & 최저평점 목록에 간간히 보이는 막무가내로 올렸다가 칼삭당하는 글 보고 추려본 내 개인적인 생각들임.


SCP 창작에 도움되었으면 해서 적어봄


(사실 나도 많이 써본적은 없어서 그냥 ㄹㅇ 참고만 해주셈.. ㅋ)





SCP 처음 쓰는 초보들이 자주 하는 실수.list


1. 가짜광기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죽어

%%%겨ㅇ배하ㅏㅏㅏ라}} 종말ㄹㄹ이#### 도래ㅐㅐ했다ㅏㅏ%98/

쉬바 존나 오글거린다.

'광기'라는것 자체가 사실 글로 쓰기엔 많이 힘든 감정이다. 그러면서도 중2병들이 좋아하는 그런 요소기도 해서 ㄹㅇ 오글거리게 변할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SCP 자체가 잼민이들이 꼬인 장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특히나 이런 비틱스러움을 경계하고 있다.

굳이 광기를 묘사하고 싶다면 조커처럼 점점 무너져가는 감정묘사에 집중하는 쪽을 매우 추천한다. 억지로 텍스트로 표현하기보단 이쪽이 훨씬 낫다.

사실 이런건 001 문의 수호자 뿐 아니라, 093 홍해의 물체, 1936 데일포트, 3999 탈로란 같이 띵작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특히나 이런 연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기도 하다...



2. 흄 준위가~ 기적학적 작용~ (+형이초학부)

매력적인 설정이다. 

근데, 이게 대부분 끼워맞추기용 구실일 뿐 아니라 이거로 할 수 있는게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서사를 막히게 만든다.

뭐 대충 기적학적 작용이라 퉁치면 뭐든 해석 가능하고 뭐 대충 스크랜턴 닺 박으면 뭐든 격리 가능하지 뭐.

그리고 이런것들 들어가면 괜히 스케일이 커 보이고, 판타지스런 느낌이 강해지며 그 반동으로 재단 특유의 느낌이 약해진다.

왠만하면 변칙 안쓰고 격리하는 식으로 생각해봐라. 그게 더 현실적인 느낌이라 훨씬 크리피하다.

형이초학부 관련해선 길게 쓴 적 있으니 자세한건 패스.



3. 이런이런 설정 어때요? 저런저런 설정 어떄요?

항상 말하는 거지만 설정은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여러 말 대신 직접 쓰고 그것을 평가받는걸 추천한다. 

아무리 평범한 설정이어도 필력이 좋으면 재미있는 작품 나오고 아무리 독특한 설정이어도 개떡같이 쓰면 노잼 작품 나온다.

거기다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으면 안될 설정도 되게 만든다. SCP-5031 또 살인괴물이야 에선 재단 인원이 SCP와 유대관계를 쌓는걸 볼 수 있는데, 원래 이건 다른 작품들에선 금기시되던 묘사다. 근데 일단 재미지니깐 모두 별말 없이 따봉을 주는거다.

즉, 뭔가 펴고 싶은 판이 있다면 그 판에 집중하기 보단 그 판에 기반으로 하는 서사에 집중하는걸 추천한다.



4. 중요한 장면 [데이터 말소]

김딱지와 [데이터 말소]는 재단의 상징과도 같은 요소지만, 사실 요새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중요한 정보를 가려 궁금증을 자아내고 공포감을 더해주는 그런식의 연출은 사실상 1시리즈에서 끝났다.

이제는 그러면 욕먹기 딱좋다.

잘 읽다가 중요한 장면에서 [데이터 말소] 들어가버리면 읽는 입장에선 ㄹㅇ 김빠지고, 약간은 더이상 쓰기 귀찮아서 대충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 (솔직히 맞잖아 ㅋㅋ)

여하튼 김딱지는 사람이나 브랜드 이름 가리는데만 쓰는거 추천하고, 데이터 말소는 필요한 연출적 측면으로만 쓰는걸 추천한다.



5. 대충 변칙적인 물건

노잼이다. 약간 1시리즈 갬성 나면서도 진짜 평범하고 별거 없는 무난한 작품을 통칭한거다.

사실 많이들 처음에는 독특한 아이디어 위주로 재미있는 변칙적 물건이나 크리쳐를 상상해서 써보라고 하고, 재단 위키 안내페이지도 어느정도 그런거 추천하고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실 변칙적 물건을 위주로 아이디어 짜서 쓰는건 진짜 왠만한거 다 있고,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하기에 재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초보 입장에선 뭘 써도 이거 SCP-XXX이랑 비슷한데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아니, 가장 재단스러운 [데이터말소]도 쓰지 말고, 재단 사이트에서 하라는 연습삼아 할만한 간단한 변칙물체 쓰는거도 안되고, 설정 열심히 읽으면서 익힌거 쓰는거도 안되고...

그럼 초보는 뭐하라는거냐?


...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SCP 처음쓰는 초보들에게 추천하는 요소.list


1. 서사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 단편소설을 쓴다 생각하고 있을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해프닝을 그려보라.

그리고 그 해프닝을 만들 수 있는 개체를 생각해 보거나 그 개체를 중심으로 진행되게 해보라.

열심히 짠 설정이 있다면 이거도 매우 좋은 컨셉이 될 수 있다.

그런 경우엔 거꾸로 이 설정이 돋보이게 할만한 해프닝을 그려보는 쪽으로 생각해보라.



2. 반전

반전은 언제나 재미있다.

대충 읽다가 마지막에 소소한 반전이 나타나면 독자 입장에서 무릎을 탁치고 다시한번 읽어보게 만든다.

이때 복선을 낭낭히 잘 깔아두었다면 업보트 각이다.

대충 서술트릭을 이용해 중요한 정보를 숨겨두고 마지막에 여과없이 반전을 드러내거나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식으로 써 보라.

SCP재단은 특유의 사무적인 말투로 개체를 묘사하기에 특별히 상세한 설명이 없어도 크게 이상해하지 않고 넘어가기에 이런 서술트릭을 넣기에 꽤 용이하다고 생각한다.



3. 약간의 개그

J항목을 말하는게 아니다. (J항목이 제일 웃기기 힘들다.) 내 말은 약간의 개그 포인트를 중심으로 컨셉을 구상해보라는 것이다.

꼭 기를 쓰고 웃겨야 한다는 그런게 아니다. 약간 아재개그 같을 순 있어도 실소라도 나오게 하면 OK다.

전에 파딱이 아이디어로 물고기의 산란기와 빛의 산란이라는 말장난을 이용한 SCP 아이디어를 낸 적 있는데, 이게 아주 좋은 예시가 될 거 같다.

또한 약간의 유머라는게 본래 긴장의 갑작스러운 해소로 생겨나는 것이고, 거꾸로 이를 통해 긴장이 해소되는 결과도 가져오므로 

살짝 개그를 섞는 것 만으로도 엔딩 내기 매우 수월하다.

대신 그러면 전체적으로 가벼운 분위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흠이긴 하다.





이거 보고 많이 도움 받았으면 하고, 다른 의견 있으면 댓글로 이야기 해줘도 좋다.

그럼 난 이만

ㅂ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