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바리.

기동특무부대 감마-01 아쎄이들의 악기를 키우는 전통.

실무배치받고나서 선임들앞에서 과자나 변칙개체를 그냥 입에넣고 제대로 씹을새도없이 악으로 몇접시씩 삼켜야 한다.

철모르던 아쎄이시절 나도 빙 둘러앉은 선임들 앞에서 SCP-076-KO의 다리와 별님의 푸념 파스타 거의 일곱접시를 먹어야했고

까끌까끌한 닭다리를 허겁지겁 물도없이 계속 삼키느라 입천장이 까져서 계속 아렸다

세봉지째 먹는데 목구멍에 밤하늘의 기운이 확 느껴지면서 삼킨 별님들이 속에서부터 올라왔다

위액섞인 별님을 입에 물고 얼굴이벌게져서 있는데

레이나부대장님이 호랑이처럼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당연히 입에머금고있던  별님 토사물은 바닥에 뿜어졌다

나는그날 레이나부대장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구타가끝나고

레이나부대장님이 바닥에떨어진 운석과 은하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감마-01이다. 악으로 먹어라."

나는 공포에 질려서 무슨 생각을 할 틈조차 없이 토사물들을 주워먹었고

레이나부대장님의 감독 하에 남은 블록 솜사탕까지 전부 먹었다.

그날 밤에 레이나부대장님이 나를 불렀다

담배 두개를 물고 불을 붙여 한개비를 건네주며 말했다.

"바닥에 흘린 니 토를 아무도 대신 치워주지 않는다. 여기는 너희 집이 아니다. 아무도 니 실수를 묵인하고 넘어가주지 않는다. 여기 재단에서뿐만이 아니다. 사회가 그렇다. 아무도 니가 흘린 똥 대신 치우고 닦아주지 않아. 그래서 무슨일이 있어도 실수하지 않도록 악으로 깡으로 이악물고 사는거고, 그래도 실수를 했다면 니 과오는 니 손으로 되돌려야 돼.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아. 그래서 다시 먹으라 한거다."

"명심해라. 기동특무부대원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그날 변칙개체 몇접시에 재단정신을 배웠고 재단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