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318-KO (거대털벌레)


등급 : 무효(자연사)


특수격리절차 : SCP-3318-KO는 비좁은 종이박스를 주변에 놓으면 스스로 격리되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주변 물질을 긁어서 손상을 입히는 성질이 있으므로 긁기 어려운 구 형태를 가지며, 내부에 소변을 볼 수 없도록 알칼리 금속으로 코팅한 보관함을 비치한다. 격리할 기지가 정해지면 해당 기지로 이송한다.


2021년 09월 03일부로 SCP-3318-KO는 무효화 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 잔여물은 표준 종량제 폐기물 봉투에 보관한다.



설명 : SCP-3318-KO는 3급연구원 김민석이 구입한 책임비를 내고 강매당한 받아온 미확인 동물이다. 몸 길이는 약 60cm 정도이며, 전신에 지저분한 털이 나있고 처진 귀에 길쭉한 코를 가지고 있다. 연구결과 Felis catus종의 생물과 가장 유사하지만 그 누구도 Felis catus라고 생각할 수 없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SCP-3318-KO는 주변의 모든것을 파괴하려는 성질이 있다. 현재 SCP-3318-KO 를 임시로 격리하던 162번 기지의 제 3 연구실은 벽지가 모두 뜯겨져 나갔으며 선반 및 책장에 있던 물건은 전부 바닥으로 떨어져 손상을 입었다. 종이를 몽땅 찢어발기는 특성이 있어서 해당 연구소에서의 연구는 보드판과 모니터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인간에게도 공격성을 보여 많은 연구원들이 [데이터말소] 되었으며, 특히 중년의 여성에게 강한 적대감을 품고 공격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격리할 기지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격리할 여유가 있는 기지를 물색하는데 시간이 지연되었고, 격리할 기지가 생기기를 대기하는 동안 선반에서 옆 책장으로 체공중 자세 제어를 실패해서 무효화되었다. 



면담 기록


면담자: 박정균 수석연구원

면담 대상: 김민석 주임연구원 

 

<기록 시작>

 

박정균 수석연구원: SCP-3318-KO를 구입한 과정을 설명해보게.

 

김민석 주임연구원: 예... 저희가 연구원이긴 하지만 지방에서 숙소생활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적적해서 숙소에다가 뭐라도 키워볼까 해서 인터넷에서 고양...

 

박정균 수석연구원: Felis catus.

 

김민석 주임연구원: 예. 그 고양...

 

박정균 수석연구원: 격식을 지키게. Felis catus Linnaeus.

 

김민석 주임연구원: ...펠리스 카투스를 입양하려고 했죠. 마침 인터넷 카페를 보니까 동네 들고ㅇ...들펠리스카투스들을 데려가라고 하는 아줌마가 있더라고요.

 

박정균 수석연구원: 그래서 그냥 데려왔나?

 

민석 주임연구원: 아뇨, 그냥 데려올랬는데 정작 만나니까 그냥은 못주고 무슨 책임비? 돈을 달라더라고요. 나 참.

 

박정균 수석연구원: 야생 펠리스 카투스라고 하지 않았나?

 

김민석 주임연구원: 예. 그걸 책임비라는 말로 돈 받고 팔겠다고 하더라고요. 애초에 불법이고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정작 데려온 녀석도 사진보다 못생겼더라고요. 거의 다른 놈 수준인데 어떻게 각도를 잘 잡았는지 한참 보니까 그놈이 맞는 거는 같았지만요.

 

박정균 수석연구원: 그런놈을 데려왔다고?

 

민석 주임연구원: 저도 당연히 관두려고 했죠. 그런데... 거기서부터가 이상해요. 분명 뭔가 말도안되는 소리를 해댔는데...... 반박하려다가 저도 모르게 돈을...... 으윽...

 

박정균 수석연구원: 김민석 주임연구원?


김민석 주임연구원: 윽...! 기억이 조금씩 나는 것 같아요. 젠장! 당장 그 아줌마를 잡으러 가야 합니다!

 

박정균 수석연구원: 무슨 소리지?

 

김민석 주임연구원: 변칙개체에요! 지금까지는 그냥 말도안되는 헛소리에 질려서 자포자기로 사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최면이었습니다! 

 

박정균 수석연구원: 그것만 가지곤 변칙현상이라고 할 수 없네. 자네가 받은 스트레스나 말하는 사람의 화법에 따라서 최면효과는 얼마든지 가능하네만.

 

김민석 주임연구원: 그걸로 끝이면 말이 안되죠.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제가 최면에 걸려서 멍때리는 동안 길 잃은 새끼 펠리스 카투스 한마리가 다가왔습니다. 그걸 본 아줌마가 웃으면서 쪼그려 앉더니 주머니에서 추르같은 스틱을 꺼내서 그걸 먹였는데...... 놈이 못생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박정균 수석연구원: ...SCP-3318-KO처럼 변한단 말인가?

 

김민석 주임연구원: 예. 다먹으니까 원래대로 돌아오긴 했는데 그래도 처음보다는 못 생겨져있었습니다. 코가 조금 길어져있더라고요. 그런데 더 신기한건, 그걸 먹고는 방금전까지 야생동물이었던 놈이 그 아줌마한테 당연하다는 듯이 안기지 뭡니까? 


박정균 수석연구원: 바로 길들였단 말인가...? 그래서 그 녀석을 데리고 가버렸고?


김민석 주임연구원: 아뇨. 그냥 버리고 가던데요.


박정균 수석연구원: 응?


<기록 종료>




보자마자 종료(자연사)가 떠올랐으나 이 이상 칠 드립을 떠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