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990 - 대충 소원 실현자

https://scpko.wikidot.com/scp-1990

작: Amiolas, 역: Salamander724


요약: 작은 봉제 인형. 자기 전에 대상을 들고 소원을 빈 뒤 자고 일어나면, 소원의 대충 그럴싸한 버전이 실체화됨. 생물과 관련된 소원은 24시간 정도만 지속되는 것으로 보임.


실험을 너무 생각없이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원숭이 손 같아서 별로였음.


SCP-1993 - 너의 다리

https://scpko.wikidot.com/scp-1993

작: Eskobar, 역: Fissh


요약: 절단된 사람의 다리로 발목 바깥쪽에 나침반 문신이 존재함. 시각적으로 관찰할 경우 대상을 자신의 다리라고 생각하게 되며, 원래 다리를 자른 뒤 대상을 접합하려 시도함. 이후 원래의 1993은 변칙성을 잃으며, 잘린 다리가 새로운 1993이 됨. 모든 1993에는 나침반 문신이 존재함.


잘 쓴 바디호러 SCP라고 생각함. 조잡하게 연결된 다리의 이미지와 다리를 차지하려 싸우는 D계급 인원들의 모습이 잘 그려져서 좋았던 거 같음. 실험 기록 몇 개 더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SCP-1997 - 끝없는 액티비티북

https://scpko.wikidot.com/scp-1997

작: Ink Asylum, 역: MGPedersen


요약: 소책자 형태로 접힌 백지 한 장. "원더테인먼트 박사의 무한 펀북™! 우주의 신비로움!"이라는 문구가 앞표지에 적혀있음. 접혀있는 것을 계속 펼칠 수 있으며, 페이지마다 다양한 컨텐츠가 있음. 


짤막한 원더테인먼트 SCP임. 깨알같이 보증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적은 게 원더테인먼트스럽고 마음에 들었음. 무난한 SCP라고 생각함.


SCP-1998 - 집중력 증폭기, 표준형

https://scpko.wikidot.com/scp-1998

작: Eskobar, 역: Dr Devan


요약: 제조사 불명의 권총. 에너지 펄스를 발사하며, 이는 5분마다 재충전됨. 에너지 펄스를 신체에 직접 맞은 사람은 마비된 후 작동자와 눈을 맞추게 되며, 마비된 9분 간 들은 말을 깊게 내면화하게 됨.


알렉실바에서 학습력 증진을 위해 만든 물건...인데, 솔직히 기능만 보면 안 그래보임. 이런 측면에서 157ko가 떠오르기도 했음. 여튼 이걸 이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게 이해가 안 돼서 약간 몰입이 깨지긴 했는데, 나머지 부분은 나름 괜찮았음. 특히 특수 격리 절차에서 윤리위 언급하는 부분이 좋았음.


SCP-1999 - "로우스"

https://scpko.wikidot.com/scp-1999

작: TL333s, 역: MGPedersen


요약: 박물관에 위치한 물체들의 표면에 로우스 혹은 그 변형의 이름이 새겨지는 현상. 이 현상의 영향을 받은 물체는 피험자에게 다른 사람의 것이라 인식되며, 원래 소유하고 있었을 경우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물체라고 인식하게 됨. 해당 현상은 로우스 부인이라는 인물과 연관이 있으며, AWCY과도 연관이 있음.


AWCY스러운 변칙성이지만, 얘네가 만든 것은 아닌 듯. AWCY은 어떻게인지 이 현상을 알게된 후 작품에 써먹어보고 있는 것(아마 재단에게 트롤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변칙성 자체는 무난했는데, AWCY을 이런 식으로 써는 건 독특했음.






정주행 모음 


제목에 적은 대로 오늘로 완결임. 이하 내용은 정주행 관련 TMI임. 두서없이 떠오르는대로 늘어놔 봄.


1. '정주행을 여기까지만 해야겠다' 같은 계획은 없었음. 그냥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온 거임. 끊는 이유는 일단 요즘 쓰는 데 시간이 좀 들기도 해서 200일만 하고 끊으려고 하다가 오늘 딱 번호가 떨어지길래 각이다하고 끊음. 정주행을 시도해본 취지가 '초기작을 한번 보자'는 거여서 시리즈2에서 딱 끊는 게 모양새가 좋을 것 같았음.


2. 이거 쓰는데는 일반적으로 2~3시간 정도 걸림. 물론 이 시간동안 풀집중해서 쓰는 건 아님. 빠르게 쓰면 40분 컷도 가능하고, 집중이 안 돼서 딴짓을 계속 하거나 쓸 내용이 긴 SCP(231, 682 등등)가 있으면 몇 시간 더 걸리긴 함. 시간이 생각보다 걸리긴 하지만, 평소에 유튜브로 날릴 시간에 뭐라도 하는 느낌 들어서 괜찮았음.


3. 쓰는 과정은 대충 이러함.

- 최근 생성 페이지에 들어가서 지금 나가고 있는 번호보다 더 작은 번호가 올라와있는지 확인함. 매일 확인하는 건 아니고 생각날 때만.

- 써야되는 SCP 탭 5개를 띄움. 정주행 모음 페이지에서 템플릿 복사해온 다음 정보모듈 열고 수정함. 이때 작가/역자 닉네임은 링크 걸리는 게 귀찮아서 직접 타이핑하는데, 잘 찾아보면 오타난 거 하나쯤은 있을지도.

- 하나를 읽은 뒤 요약을 씀. 그리고 그 SCP 원문의 토론란에 들어가서 작가의 해석이나 무슨 감상이 오가는지 구경함. 

- 감상이나 토론란에서 본 내용, 알고있던 테일 등등을 써넣음.

- 구분선 넣고 다음 거 씀.


4. 요약을 쓰다보니 더 자세히 읽게 되어서 오타나 오역 편집수가 늘었음. 또 감상을 쓰다보니 내 취향이 뭔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자세히 읽고 뭐가 좋았고 나빴는지 쓰다보니 여러모로 창작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었던 거 같음. 


5. 초기작 나름 읽어볼만한 거 같음. 작품들이 재미있냐하면 그런 건 아니지만, 약간 과거의 SCP를 살펴보겠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재미있음. 예를 들어 찐 초기작인 002는 D계급과 기억소거제가 없어서 연구원이 격리실에 들어가고, 이걸 본 민간인들을 "처분"함. 그리고 "초기작"의 악명보다는 나름 멀쩡한 작품들 많음. 또 [데이터 말소]의 활용처럼 초기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도 있고.


6. 시리즈1+시리즈2 합친 게 지금 195일차니까 100일차 빼면 970개 정도 됨. 그리고 지금 한위키에 번역된 SCP EN 개수가 1800개 언저리임(저번에 1400개라고 말했었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던 거였음). 이렇게 번역작의 절반 이상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낮은 번호대를 읽을 이유가 있다고도 봄.


7. 시리즈1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대부분 사전지식이 없어도 된다는 거였음. 가끔 교차링크 되어있는 거는 그냥 그 SCP만 읽고오면 되는 거라 설정에 대한 부담이 없었음. 애초에 설정이 생기기도 전의 SCP니 당연한 거겠지만. 


8. 시리즈2는 확실히 시리즈1보다는 잘 쓴 작품들이 많았음. 어느정도 형식이 잡히다보니 최소한 읽기 힘든 작품들은 별로 없었던 거 같음. 그리고 서서히 설정 생기는 모습들을 보는 게 재미있었음. AWCY, 다섯째, 만나, 허먼 풀러 등등 설정의 초기 작품들을 보는 맛이 있었음. 


9. 그래서 시리즈1은 몰라도 시리즈2 정주행 정도면 뉴비에게 추천할만한 듯? 일단 복잡한 설정도 없고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평타 이상임. 어찌보면 뉴비에게 추천할 목적으로는 최신작들도 들어있는 유저 선정 목록보다 더 좋을지도?


10. 위에서 시리즈1, 시리즈2라고 구분짓긴 했지만, 이게 그리 좋은 구분이라곤 생각하지 않음. 시리즈1의 경우 재작성이나 삭제 등등의 이유로 연도 분포가 그리 일관적이진 않은 편임. 그리고 연도별로 SCP의 문체도 좀 다르더라.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2009년 SCP 문체가 좀 혼란스러웠음. 


11. 읽었던 것 중에 괜찮은 거 모아서 추천목록 겸 에세이 느낌으로다가 읽어볼만한 시리즈1 SCP 목록 같은 걸 만들 생각이 있음. 근데 생각으로만 있는 글들이 워낙 많다보니 언제 완성될 지는 몰?루


12. 좋은 경험이었고, 195일이라는 긴 시간동안 글 읽어줘서 고마움. 


그러므로 지금까지 제 글이었습니다. 같은 말로 마무리를 짓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