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좌석을 역방향으로 배치한 이유는 뭘까.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 업체 관계자는 승객과 운전자를 고려한 설계라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역방향 좌석은 노약자가 편하게 탈 수 있고 좌석 뒤쪽에 입석 승객 짐을 놔둘 수도 있다”며 “운전자 관점에서는 바로 뒷좌석 승객과 눈이 덜 마주치는 장점이 있다. 주취자가 운전을 방해하는 돌발행동을 저감시키는 등 안전 확보 효과도 있다”고 했다. 유럽 국가 등 다른 나라에서는 역방향 좌석이 흔하다고도 덧붙였다.
운송업체가 승객이 역방향 좌석에 불편을 느낀다는 점을 알면서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해당 모델을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기업은 국민 정서에 역방향 좌석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어서 이런 모델을 생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특히 차체 후방에 배터리팩을 넣는 모델이 저렴하다. 대부분의 국산 전기버스는 차체 상부에 배터리팩을 배치한다”면서 “배터리팩을 버스 뒷편에 넣으면 좌석 넣을 공간은 줄어든다. 좁은 면적에 최대한 좌석을 배치하려다 보니 앞좌석을 역방향으로 돌리고 중간에 위치한 좌석도 측면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