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가 진짜로 겪은 이야긴데 

좀 시간이 지나고 그때의 일을 한번 써보려 한다.


그때 나는 고등학생이었음. 

사실 나는 공부 오지게 안해서 

평소에도 학원, 독서실 간대놓고 피씨방이나 

줄창 다녔음. 그래서 그런지 

집에도 잘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아무튼 그날도 거의 새벽까지 줄창 게임만 하다가 

편의점에서 먹을거 사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음


근데 왜 보통 공포영화에서 나오는 쎄한 느낌 있잖아

그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가 지켜보는듯한 느낌.

그런 스산한 분위기가 어째 집에 가는 길에 쫙 깔려있는것

같았어. 물론 새벽이라서 사람도 없고 말야.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생각했어.

혹시 양아치가 나 삥뜯으려고 계속 따라오는거 아닌가 하고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다고, 그게 진짜였음 난 ㅈ되는 거지만


그때 난 차라리 그렇게 해서라도 이 느낌의 정체가

그나마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길 바랬던거야 

최소한 인간이길 바랬던거지


아무튼 그렇게 난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 왔어.

난 안도하고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지.


근데 그날따라 재수가 없게도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난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필연이었던거 같지만.

아무튼 나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으로 갔어


근데 왜인지 계단 불도 안켜지는거야.

난 속으로 아파트 관리를 어떻게 하고있는지 욕하면서

계단을 올랐어. 그런데 한 2,3층 위 계단 쪽에서도 소리가 들리는거야.


나는 그때도 '누가 위에서 계단을 올라가고 있나보다 했어.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탁탁거리는 소리가 났어.

그러더니 그 오르던 소리가 멈추더라고

그리고는 다시 이쪽으로 되돌아오는데 


뭔가 소리가 이상한거야.

보통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때는 

신발소리가 쿵쿵하고 울리잖아?

그런데 그런거 치고는 소리가 너무 작았어.

그리고 중간중간에 마치 바닥에 손을 짚는것 같은 

소리도 섞여 들리더라고


그때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지

'아 이거 인간이 아니구나'

빨리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난 움직일 수 없었어

그 뿐만이 아니라 왜인지 모르게 자꾸만 시선이 

위쪽으로 향했어. 어떻게든 시선을 돌리려고 

고개를 난간 쪽으로 향한 순간, 


난 보고 말았어. 

네 발로 계단을 기괴한 몸짓으로 기어 내려오는 

한 사람의 형상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사람의 눈이 

날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그 순간 나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도망쳐 나왔지.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채로 아파트 밖 길까지 

도망쳐 나왔고, 그 길로 다시 피씨방으로 가서 

거기서 밤을 샜어. 

그리고는 다음 날에야 겨우 집으로 갔지..




참고로 이게 그 실화임